2월 25일은 우리 회사 CEO의 생일이다.
대연각 빌딩 10, 13, 14, 그리고 16층을 쓰고 있기 때문에
16층 식구들, 행정지원, 회계, business develop team만
회사에서 간단한 생일 잔치를 축하노래를 부르며 케이크를 잘랐다.
케이크의 촛불을 불어 껐다.
저녁은 예고한 대로 In Vino Veritas 와인 모임의 금년들어 첫번 번개모임이 서초동 CEO 댁부근의 중국집에서 모였다.
큰 길 뒤켠의 수더분한 중국집이다.
별로 비싼집은 아니나 요즈음 젊은이들 말로 하면 가성비가 좋은집.
실내에 붙어있는 메뉴판에 평일의 점심 세트메뉴가 4가지로 9천원, 주말엔 만2 천원.
가족들과 한번 와보아야 겠다.
제일 먼저 나온 요리는 북경오리.
싸먹는 밀전병에
잘구운 오리껍질에 오이와 파를 얹고 소스를 뿌려 싸먹는다.
이어 나온 요리가 이 식당의 명물 멘보사.
갓튀겨 나와 뜨거운 걸 호호 불며 먹는다.
오리의 살코기부분을 볶아서 나온다.
이건 닭요리로 차게 해서 나오니까 미리 주문을 하여야 먹을 수 있단다.
온늘은 번개모임이므로 각자 좋아하는와인을 한병씩 가져오니 여러 종류의 와인들이 총동원 되었다.
호주 볼프강블라스 샤도네이, 독일 라인지방의 게부르츠트라미너와 리슬링을 블랜딩한 화이트,
레드로는 프랑스의 브로고뉴, 미국 오레곤의 피노누와, 칠레의 카버네 쇼비뇽 등등과 샴페인까지.
서비스로 나온 중국빵 튀김.
이것도 서비스인 물만두.
여러가지 와인들을 주량껏 마시고 다양한 이야기들을 나눈다.
북경오리를 내고 난 뒤 나머지 부산물로 푹고아 나온 스프.
버릴 데가 하나 없네.
생일이면 생일 케이크를 잘라야지요.
모두들 손뼉을 치며 'Happy Birthday to YOU'를 부르는 가운데 촛불을 불어 끄고 있다.
나중에 시킨 짜장면, 이는 중국집에 가면 반드시 먹어보아야 한다.
디저트 와인으로는 최상급 소테른.
기분이 좋은 우리 회사 CEO는 '오늘 번개모임은 제가 내겠습니다.'
당신이 맡겨 놓은 화요 25도 짜리 소주 한병을 가져다 마시고
일단 끝내었으나 젊은, 젊다해도 50대, 60대 몇명은 다시 맥주 한잔을 외치며 나간다.
잡힐까 두려워 뒤돌아보지 않고 얼른 집으로 왔다.
지하철 3호선 남부 터미널역 부근.
전화는 02-586-8889.
첫댓글 젠장.... 꼭 배가 고플 때면 뜨는 음식영상 오늘도 예외가 아니구나!
우리 동기들도 여기에서 한번 모이자.
경산이 부르면 가야지요😊
난, 오리를 안 먹어서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