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마담이 난생 처음 계룡대를 찾아갔다.
사실 계룡대가 어디 붙어 있는 줄도 모르고서
부산에서 새마을호 열차에 발을 올려 놓았다.
단지 대전서 내려서 다시 20, 30분 버스나 택시를 타고 간다는
이야기만 듣고서.
부산에서 12시에 출발하는 열차를 탔는데
그 안에서 같은 직장의 동료교수를 만났다.
그는 수원에 있는 상가에 문상을 간다고 하였다.
그 상가에는 강재주친구도 아마 갔을줄로 짐작이 갔다.
동행하는 다른 교수와 함께 일찌감치 식당차로 찾아가
맥주 한병을 곁들여 갈비찜 도시락(1만원)을 시켰다.
대전에서 3시경에 내려서
계룡대 가는 버스를 겨우 물어
201번 시내버스를 타고
시내 아파트 단지를 꼬불 꼬불 돌아 한참 빠져 나가더니
기사는 한적한 시골 길을 냅다 밟아 제꼈다.
기사양반! 우리 계룡대 다 되면 내려주소! 했더니
거의 종점이라고 앉아 있으라고 했다.
계룡시에 들어서니 허허 벌판에
여기 저기 성 같은 신축 건물이 눈에 띄었다.
알고 보니 소위 러브호텔 신축장이었다.
요즘은 신개발지역이면 그 넘들이 제일 먼저 들어선단다.
한발 늦었다간 민원 때문에 발을 붙이기 어렵다나?
어딜 가나 "떡 공장"이 제일 잘 된다니
말세는 말세로다, 이태리 폼페이라는 환락의 도시가
하루 아침에 베수비오스산에서 화산이 폭발하는 바람에
불바다가 된적도 있는데도 말이다.
버스에서 내려서
한 십여분 산으로 오르는 입구도로를 걸어갔더니
정문이 나왔다.
행정실에서 전화를 했더니 부관을 보내왔다.
해군본부에 들러 박제독과 환담후
퇴근해 관사에 들러 차도 한잔 얻어 마시고
시내로 나와 같이 저녁을 먹었다.
박제독이 술을 한잔도 하지 않아
손님인 우리만 술잔을 돌려가며
세상돌아가는 이야기로 울분을 토로하다가 자리에서 일어섰다.
나오는 길에 계산을 한사코 박제독이 하겠다고 하여
대접만 잘 받고 내려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