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장산 산행기

며칠전부터 영감 귀빠진날 이라고 향수기가 노래를 부르며
이번일요일은 산에못간다고 얘길 여러번했었다
아무리 내기억이 깜빡깜빡 한다해도 그걸잊어버릴 정도는 아니었다.
하지만 대장의 전화와 늦게배운도둑 날새는줄 모른다고
요즈음들어 산에가는데 부쩍열을 내는 친구가 새로산 등산화랑 옷을
성능이 울매나 좋은지 시험해보고싶다나?
솔직이 불곡산 금요산행도 한터고 또 향수기가 빠지면
앙꼬빠진 찐빵에다 날개잃은 천사가 된것같은 기분이라
약속을 하고도 마음이 편치않아 밤새도록 잠을 설쳤다.

7시까지의 약속장소에 맞추어 가느라고 깜깜한 새벽에 베낭을메고
지하철을 타니 나보다 부지런한 사람들도 참 많이있다
올림픽공원에서 무슨 컨써트를하는지 새벽부터 중학생처럼보이는애들이
요란한 머리띠를하고 우루루 타더니 그곳에서 모두내린다.
밤늦게나 하는 공연의 표를사려고 캄캄한 새벽부터 기다리려는 모양.
그애들의 정열을 부러워해야할지 미친짓 이라고 욕을해야할지...

약속장소에는 모두 제시간에 왔지만 장소를 생각한게 서로틀려
한 10분정도 지체되었다.
다음부턴 더 정확한장소를 알려줘야 겠다는 대장의 한말씀
대장과는 학교서 형님 아우하는 사이라는 베테랑 이선생과
다람쥐처럼 산잘타는 상만이 일행다섯이 차를 타고 새벽공기를가르며
목적지를 햘해 고속도로달렸다.
뉴우스에 남쪽에는 비가온다고했는데 괜찮을라나몰라 걱정은 되었지만
그건 기우였다. 차안에서 우리가 즐겨듣던고래사냥 , 내마음갈곳을 잃어 등등의
노래가 나와 오랫만에 40대가 된기분이었다.

황장산은 도락산을 마주보고있는산이고 문경과 단양의 사이에있는산이었다
산가까이 갈때쯤은 단양팔경중 하나인 사인암을지나고
그경치에 슬슬 감탄사가 나온다 가을거지가끝난 들판과
사방 좌우멀리 이름도 알지못하는 높고낮은 산들의 실루엣이
한폭의 동양화를 연상케한다.

우리가 가려고하는 마을은 안생달 그곳에서차갓재,묏등바위를거쳐
황장산, 감투봉, 황장재.치마바위 이름도어려운페백이제를지니 벌재로 내려오는
코스로 5시간 이나 6시간정도의 산행을 예정했다.
무거운 짐을 등산시작전에 남자들한테 나눠주고 가볍게 출발을 했다
하늘엔 구름한점 없고 바람도 잔잔해산행날씨로는 이보다 더 좋을수는 없다
산입구에서 작은 차갓재까지 한시간정도 소요된다는 안내팻말을있었는데
우리는 삼십분만에 도착을했어니 대장이 너무빨리간다고 한말씀했다.

작은차갓재를 지나 묏등바위에서 아래를내려다보니 단풍이다진 산의
앙상한 나무가지가 몸날 백운봉갔을 때의그것같아 계절을 착각할정도다
하늘높이솟은 아름드리 전나무와 길바로옆에 내키의서너배는 될듯한 진달래
봄이되면 너무좋을것같다고 그때꼭오자고했더니
대장왈"니소원대로 할려면 몇번 살고지고를 해야할것"이라나.
가는세월이 정말아쉽다.

묏등바위에서 황장산가는길은 암릉으로 오밀조밀 산타는재미가 끝내준다
오기전에 다른사람 산행기를 읽고 위험해서 초보자는 주의해야한다는 애기가
여러번 나와있어 솔직히 겁이나고 잘갈수있을까 걱정했었는데
생각보단 쉬웠다. 금요일 불곡산 산행이 정말 많은 도움이되었다.
밧줄타는 경사진 바위에서 원신이가" 이정도야 뭐"하고얘기하니
걱정했던 대장은 희색이만면. 좋은대원을 둔것에 마음뿌듯해하는모습이다.
암릉아래 양쪽으로 훤히보이는 전망도 끝내주고 정말 너무좋아 아! 한미디밖에는
할말이없었다 같이못한 향수기가 보고싶고 미안하고..
이일을 우째만 좋으냐? 이좋은 구경을 같이못한걸..

황장산 도착해서 전망을보니 멀리 도락산이보이고 황정산, 또 문수산? 이라했던가 그산도보인다
우리가온 반대쪽에 대미산이랑 모든산들이 눈앞에내려보이니
세상만사 부러운게없어진다.오르면서 흘린땀이 한바가지는 될것같은데
그 상쾌함이 무엇과 비길수가없다.
다시 바위타고 밧줄타고 감투봉에 다달아
햇빛잘드는 양지바른쪽에 자리잡고점심을먹었다
햇빛이 너무 따스해 가지고간 배추쌈 맛이 죽여준다
과일이랑 커피등 후식을 챙겨먹고 다시 산행을시작
1004고지를 지나 치마바위쪽으로 갔다

치마바위는 바위하나가 치마를 펴놓은듯 넓게 퍼져있는데
그밑을 내려보니 천길이넘는 낭떠러지라 오싹 소름이끼친다
치마바위지나고 부터는 암릉은 없어지고 진달래와 낙엽송이 어우러진
낙엽길이 계속이다. 내리막이있으면 오르막이있고 그렇게
두시간 반정도를 폐백이제를 거쳐 928봉을 지나 벌재까지왔다
긴산행에 무릎이 빠근해온다.
벌재 도착해서 산행하기전에 미리예약해놓은 택시를불러 차 주차시켜둔 안생달로 갔다
가는 중간에 길가에서있는 빨간색갈의 나무가 너무예쁜 단풍같아
차를멈추고 사진을 찍었는데 알고보니 구기자나무였다
어떤 단풍보다 예쁜 구기자열매를 보는건 처음이다.

가는길은 문경새재를거쳐 서울로올라왔다.
멀리보이는 월악산 , 천주산 또 주흘산의 산세를 감상하며
오는길도 너무좋았다.길이 막힐거라는 교통예보가있었지만
서울 올라오는길은 너무순조로웠다.
서울에와서 이선생이 오금동에서 유명하다는 설렁탕집을 안내해
설렁탕 한그릇씩먹었다. 국물맛이 끝내준다 사람이 많은 이유를알겠다.
모두 너무성공리에 끝난 산행을 서로 자축하며
또 만날걸 약속하고 빠이빠이를 했다
정말 뿌듯하고 즐거운 행복한. 그런하루였다.

첫댓글 와아 정말로 대단한산행입니다 황장산에 오른 그 기쁜마음 어찌 글로서 다 전해올리오리오... 명희씨 대단한 산악인입니다.. 향수기도 배테랑이고요.. 함게하신 낭군님 공주님 참 부럽읍니다.. 아씨랑 아저씨랑 21일 대둔산 함게하였어면 좋겠네요///21일 산이좋은 친구들과함게.
나 ~ 하나도 안읽고 나간다~글씨도 사진도 하나도 안보이기로 했어.
황장산 기행을 너무도 잘 표현해서 글솜씨 알겠소이~경치 조코,글 조코,사진 멋쟁이님들 잘보고 갑니다. 담에 또 조흔테마 알려 주이송!
그림만 보이여.글씨는 돋보기 써도 안보이여. 하여튼 잘 댕깅께 좋다,계속 발전하도록.
명희야, 너 큰일 났다. 향수기 마음 풀어 줄래면 힘들겠는 걸?...산을 그리도 좋아하는데 세상에 워째 그래 겹쳤나.매번 네가 올린 글도 사진도 모두 감탄 할 작품이다.재밌게 잘 봤다.
아이구, 명희야! 갑자기 웬 일이가? 20대로 돌아갔나? 우리들 눈이...왜 이런 좁쌀같은 글씨를 써 놓은 거니? 나도 옛날엔 시력이1.5였는데...지금 돋보기 써고도 영 읽을 수 없어서 도로 나간다. 부디 크기 좀 배로 해 놔라..잉?
아무리 바쁘고 전부는 못달더라도 여기에서는 몇자 남기지 않을수없네요 ...정말 대단하십니다 황장산 등정을 축하드리고 계속하여 백두대간 정복을 이루시기를..글씨가 잘보이는데??? 모두가 글씨 안보인다는 꼬리가 많어네요 이상하다? 아무턴 --다시한번 축하드립니다.
명희야, 향수기 글 , 상주카페에서 읽고, 네 새로생긴 "도꾸이"가 누군지 궁금해서 다시 들어와 읽으려 해도 눈이 아물거리고 눈물도 나고 피곤해서 못읽겠다. 네가 뭐 새로 보는 방법을 써놓긴 했다만, 요샌 아무것도 생각을 깊이 하거나 연구하는 건 질색이라 못하겠다. 제발 글씨 좀, 키워라~~! 혹시 향수기 땜에?
지금은 사진은 현장 보다 생생하게...글씨는 적당히 크고 굵게 잘만 보입니다. --- 꼴찌로 본다고 특혜를 주어서 그런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