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는 나의 아들 태백아 !!!
입춘이 지나더니 봄을 재촉하듯 메마른 대지를 촉촉이 적셔 주는 비가 내리고 있구나. 서울은 날이 어떤지 모르겠다. 서울 생활이 고단했던지 환절기라 그랬던지 잘 걸리지도 않던 감기가 널 괴롭히더니 감기는 좀 나아졌니?
내일이면 초등학교생활을 마감하는 졸업식 날이구나. 시간이 흐르는 유수와도 같다지만 벌써 라는 말이 무색할 정도로 시간이 이렇듯 빨리 지나가는구나. 엄마 뱃속에서 열 달 동안 의 긴 기다림에서 깨어나 세상에 처음 나왔을 때 아빠는 세상을 모두 얻은 것 마냥 그렇게 행복하고 뿌듯할 수 없었단다. 그날의 그 감격을 어찌 필설로 다 형용 하랴만 내게 넌 세상의 전부로 다가왔단다. 또렷하게 쌍커플 진 눈매에 탱글한 얼굴이 얼마나 이쁘던지 그날을 생각하면 절로 감회에 빠지게 된단다.
너는 그렇듯 태어나면서부터 엄마 아빠에게 그렇게 큰 기쁨을 주더니 커오는 내내 지금까지 한 번도 엄마아빠의 기대에 어긋난 적이 없었지. 늘 밝고 명랑한 모습, 왜소하지만 강철 같은 체력과 의지, 언제나 바른 생각과 행동 예의범절이 반듯하고, 친구들과 다투지 않고 늘 타의 모범된 행동을 하고, 공부도 열심 학교생활도 열심 정말 무엇 하나 버릴 것 없는 아이로 자라나줘 얼마나 대견한지 모르겠다. 얼마나 사랑스러운지 모르겠다. 얼마나 자랑스러운지 모르겠다.
사랑하는 나의 아들 태백아!!!
비가 오나 눈이 오나 결석한번 하지 않고 , 아빠의 욕심으로 두 번이나 학교를 옮기는 가운데도 6년 내내 건강하게 이렇게 졸업장을 받게 돼 아빠는 다시 한 번 감격에 빠져들지 않을 수 없구나. 정말 고생 많이 했다. 정말 축하한다. 졸업식 날 만큼은 너의 날이니 맘껏 즐겨보는 것도 좋겠다는 생각이다.
불러도 불러보아도 사랑스런 이름 나의 아들 태백아!!!!
아빠는 지금도 어떻게 하는 것이 너에게 좋은 교육인지 어떤 길이 올바른 길인지 고민을 하게 된단다. 언제나 네 할 일을 잘 알아서 하는 아이지만 달리는 말에 채찍질하는 심정으로 네게 늘 채근하지 않았나 싶다. 때론 당근도 필요할 터인데 아직까지 그러지 못한 것 같아. 아니 어쩌면 너 가 성인이 될 때까지도 그 채찍을 놓지 못할 것 같구나. 아빠의 지나친 욕심 탓 일거라는 생각을 해보지만 그 욕심 또한 쉽게 버리지 못할 것 만 같다.
사랑하고 또 또 사랑하는 태백아!!!
그렇다고 아빠가 너 가 꼭 어떤 사람이 되었으면 하는 욕심으로 그러는 것이 아니란다. 아빠도 이제 불혹의 나이 마흔이 넘는 세상을 살면서 터득한 작은 이치가 하나 있단다. 언제나 네게 강조했던 말이지만 매사에 최선을 다하라는 것이다. 아빠의 할 일은 열심히 일해서 편하게 가족 부양하는 것이고 네가 할 일은 학교공부 열심히 하는 것이란다. 사람마다 능력의 차라는 것이 있어 똑 같은 노력을 기울이고도 그 성과는 천양지차 이다만 아빠가 보아온 바로는 최선의 노력을 다 했을 때 그 결과에 대한 후회는 있을 수 없단다. 그리고 결국은 최선의 노력을 경주하며 살아가는 사람에겐 자신의 능력만 믿고 노력을 게을리 하는 사람은 절대로 이길 수 가 없단다.
아빠의 중학교 3학년 때 급훈이 “최고를 위하여 최선의 노력을 다하자” 였었단다. 그런 급훈으로 우리 담임 선생님은 공부는 물론 -네게는 생소하게 들리겠지만-하다못해 퇴비 걷는 것 비료푸대 내는 것 조차 도 학교에서 일등을 하지 않으면 직성이 풀리지 않으셨단다. 그러니 우리 반 아이들 학교생활이 얼마나 고단했겠니? 그런데 아빠는 태백이 에게 최고를 요구하는 것은 결코 아니란다. 최선을 다한 다음 결과는 겸허하게 받아들이는, 최선이 아니면 차선의 노력이라도 기울일 마음자세를 언제나 요구하고 싶단다.
아빠의 삶이 평탄하진 않았지만 아빠는 절망 해본 적이 없단다. 오늘 내가 네게 정말 자랑스럽고 자신 있게 내세울 수 있는 것이 있다면 어떤 어려움이 닥쳐도 절망하거나 좌절해본 적이 없다는 것이다. 대단한 재력을 가진 것도 아니고 남들에게 보여줄 명예도 없다만 세상을 긍정적으로 바라보고 희망을 잃지 않으려는 삶의 자세는 그 누구에게 내놔도 긍지를 가질 만 하다고 생각한단다. 너 역시 언제나 고난과 고통이 네 앞에 닥치더라도 희망의 끈 놓지 않고 세상에 대한 불평보다는 네 자신을 돌아다보는 겸허한 마음과 매사에 적극적이고 능동적인 생각을 가졌으면 하는 바람이다.
태백아!!!
졸업은 초등학교 과정의 끝이지만 또 다른 시작을 의미하기도 한단다. 졸업을 영국에서는 “COMENCEMENT”라고 한다는데 그 단어의 의미엔 시작 개시와 같은 뜻이 포함이 되어있단다. 이제 비로소 새로운 시작을 알리는 것이란다. 이제 모든 걸 시키는 대로만 하는 그런 유,소년기를 지나 모든 것이 스스로 찾아 해야만 하는 청소년기에 접어드는 것이란다. 느슨한 학교생활도 이제 치열한 입시의 경쟁 속을 빠져들게 되는 중학교 생활이 기다리고 있단다.
언제나처럼 지금까지 해왔던 것처럼 잘 해내리라 믿어 의심치 않다만 정말 주마가편(走馬加鞭) 의 심정으로 당부컨데 학교생활에 최선을 다하고 미래의 꿈과 희망을 키워가는 멋진 중학생이 되렴. 잘할 수 있지???
빠 샤!!!!!
다시 한 번 우리아들 진심으로 축하한다.
2007. 02. 14
아빠가 사랑하는 아들에게
첫댓글 선배님들 축하해주실거죠!! 아들녀석에게 딱히 선물해줄게 마땅치 않아 마음을 담은 편지를 써보았는데 아침에 읽어 보니 유치합니다..
당신을 멋진 아빠로 인정 하노라 ㅎㅎ 굿~~~
안유치 합니다 ..........G................O.................O...............D.........아들있는 사람들은 좋겠구먼......ㅎㅎㅎ그리고 태백이는 멋진 아빠 두어 좋것당
와아! 너무도 경이로워서 입이 안다물어집니다 그려 자식에 대한 사랑 자식에 대한 바램 대단합니다 그어떤 선물이 이보다 더 좋을수 있으리요 아들 잘 키운거 추카~추카~혀요
사랑하는 아들의 졸업선물! 흐믛합니다. 아이티를 벗고 교복입은 아들을 보면 더욱더 그럴거예요. 감격스럽고 대견하고 눈시울이 붉어지기도하지요. 아드님의 졸업을 축하하고 큰 꿈을 품고, 맘껏 펼치는 중학시절이 되길 기원합니다.
정말 후배님의 아들은 훌륭한 아버지를 두었네요~..아들의 졸업을 진심으로 축하하고 그대가 원하고 아들이 바라는 멋진 중학생활이 되기를 기대하면서...
태백이라~ 태백의 기상을 닮아 수려하고 우람한 인생이 펼쳐 질 것만 같구려. 이름이 참 좋네요. 대단한 아빠를 둔 태백아 졸업을 진심으로 축하한다
모두모두 감사합니다.선배님들의 격려와 축하가 아들녀석에게 힘이 될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