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대문구 홍제천 개천변에 옥천암이 있고 백불이라 불리는 마애보살좌상이 있습니다.
아주 옛날, 버스타고 가다가 본적이 두번 있었는데, 일부러 찾아가 보기는 처음이었어요.
普渡閣 白佛... 마애불을 보호하기 위해 보도각이라는 전각을 지어 모셨어요..
예전에는 그야말로 옥천이 흘러내려 그 이름이 옥천암이었을 텐데, 도시화되면서 홍제천은
검은 오물이 흘러내렸습니다. 이번에 갔더니 하천 정비작업을 하고 있어서 기뻤습니다.
'옥천암 백불'로 불리는 이 관음보살은 많은 영험담을 전해주고 있답니다.
아차... 그런데 하얀천으로 불상의 얼굴을 가려뒀더군요.
다리 이쪽에서 마애보살님께 염원을 비는 사람들도 있는 걸로 알고 있지요.
하천 정비 작업으로 담을 새로 쌓고 철책을 둘렀는데, 전에는 돌담이 더
높이 가렸던것 같습니다.
보도교라는 다리를 걸어서 '삼각산 옥천암'에 갑니다.
다리 위에서 본 보도각
엄청나게 큰 바위 한면에 관음보살상을 조성했는데
신도들은 앞뿐 아니라, 뒤에서 옆에서 4면에서 기도를 드립니다.
앞쪽에서 기도하는 분이 떠난후, 가림막쪽 불상 사진을 찍었어요.
그러나 곧 소슬한 바람이 불어와서, 관음보살님은 친견을 허하셨습니다.
'비교적 둥근 얼굴은 눈이 가늘고 입이 작게 표현되어 고려시대 불상의 일반적인 특징을 보여준다.
옷은 양쪽 어깨를 감싸고 있으며 신체는 전체적으로 단정한 모습이다. 옷주름은 선이 깊지는 않지만
신체 전반에 부드럽게 흘러내리고 있다. 손은 오른손을 들어 엄지와 가운데 손가락을 맞대고 왼손은
무릎 위에 올려놓은 아미타불의 손모양을 하고 있다'. -대한민국 구석구석
암석 자체가 우묵하게 휘어져 있는 곳에 조각을 함으로서
앉은 자세로 나타나는 흰 부처님... 흥선대원군의 부인 민씨도
아들 고종을 위해 자주와서 기도드렸다고 기록되어 있습니다.
조선시대 사진을 하나 구해서 보니 이런 풍경이었고, 불상의 얼굴이
지금보다 더 자애로워 보입니다.
(1908년 서양인 버튼 홈즈가 서울을 답사하며 촬영한 백불 사진)
서울특별시 유형문화재 제17호(1973.06.07 지정)
보도각 백불의 정확한 명칭은 '홍은동 보도각 마애보살좌상(弘恩洞 普渡閣 磨崖菩薩坐像)'이다. 흰색의 호분이 전체적으로 두껍게 칠해져 있기 때문에 백불(白佛) 또는 해수관음(海水觀音)이라고도 한다. 마애불상은 근래에 세워진 정면 1칸, 측면 2칸의 보도각이란 전각 안에 보존되어 있다. 전하는 말에 의하면 조선 태조 이성계가 서울로 도읍을 정할 때 이 석불에 기원을 했으며, 조선후기에는 고종의 어머니 흥선대원군의 부대부인 민씨도 아들의 천복을 빌었는데 이때부터 하얗게 칠을 하였다고 한다.
홍제천 범람에도 무사하도록 이렇게 둑으로 막았나 봅니다.
고려시대에 만들어진 마애불로서 북한산 구기리 마애석가여래좌상(보물 제215호)과
같은 계열의 작품으로 보인다고 합니다.
찾아가는 법 : 지하철 3호선 홍제역 1번출구
(나와서 뒤돌아 20미터쯤에 마을버스 정류장)
8번 마을버스를 타고 종점 보다 앞선 유원하나아파트 앞에 하차해야
가까운 거리입니다. 하천변이므로 쉽게 눈에 뜨이지요..
첫댓글 저희가 40여년전 서울에 처음올라와서 문화촌쪽에 살았는데 그때 가끔 옥천암에 갔었어요
영험한 부처님이라고 주인집아주머니가 일러주셔서 가서 기도 하고 했읍니다 ~~
영험한 부처님이라며, 4대 관음도량..그런 기록도 있었습니다.
옛날 문화촌 초창기에는 기자, 작가들이 많이 살았다고 해요....
@33회 손금지 예 그시절 문화촌에는 김혜자씨가 시어머니모시고 살고 계셨고요 ~
이진섭 박기원부부도 살았어요 ~~
그두분의 따님들이 너무 이뻐서
어느날 박기원씨가 따님둘 데리고 외출하시는데 십대였던 따님들이 너무 예뻐서 영화의 한장면 같았어요 ~
서울은 문화의 보고입니다.
곳곳이 가까운 곳에 이런 문화재들이 있군요.
언니는 불교신자가 아니면서도 다방면에 조예가 깊으세요.
존경합니다^^
본래부터 구경하길 무척 좋아하다보니 그래요....^^
서울에 살면서도 못가본 옥천암을 금지아우덕에 거본듯
잘 보았어요.큰바위에 하얗게 불상이 조각되어 영험있게 보입니다.
언니, 며칠후면 만나겠네요. 날씨 추운데 감기조심하시고...^^
홍제동은 용인에서 가려면 대구 보다 먼곳이네요...ㅎ
그래도 선배님 글 읽으니 배낭하나 메고 가고싶어졌어요^^
출사 다니면서 전국의 사찰을 두루 다녀봤지만 옥천암은 처음듣는 곳이네요.
암벽틈에 새겨진 불상이 인상적입니다.잘 감상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