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로 다르니 견해가 넓어진다
일본시인 카네코 미스즈(金子 かねこ みすず, 1903-1930)에게
‘다 달라 다 좋다(みんなちがって, みんないい)’라고 하는 시가 있다.
내가 양손을 벌려도
하늘은 분명히 날 수 없지만,
날 수 있는 작은 새는 나처럼
지면을 빠르게 달릴 수 없다.
내가 몸을 흔들어도
아름다운 소리는 나오지 않지만,
저 울리는 방울은 나처럼
많은 찬불(唄)은 모른다..
방울과 작은 새와 그리고 나,
전부 달라 전부 좋다.
불교 유식학에 “일수사견一水四見”이라고 하는 유명한 말이 있다.
하나의 물(一水)을 놓고,
인간은, 마시거나 요리에 사용하는 물로 보고,
천인天人은, 보물로 장식된 연못으로 보고,
아귀의 눈에는, 피고름으로 비추어지고,
물고기에게는, 살기 좋은 곳이라고 보인다고 하는, 네 가지 견해(四見)의 비유이다..
결국 사물은, 사람 각자의 입장에 따라 좋게도 보이고, 나쁘게도 보인다고 하는 의미.
입장이 다른 타인끼리, 하나의 사항에 대해 의견을 교환하면 견해도 다르고, 평가도 달라지는 것은 당연하다.
모든 사람이 동시에 같은 의견이 아니면 안 된다고 생각하는 그것이, 오히려 두려운 일이 아닐까 생각한다.
많은 사람들이 타자에게 자신의 의견을 강조하고 싶어 하고, 타인을 자신의 의견에 따르게 하려고 한다.
상대를 위하여 환 행동이 오히려 상대를 화나게 하는 일도 있다.
나도 모르게 무표정으로 있었는데, 상대는 자기를 무시했다고 기분나쁘다고 말하는 사람도 있다.
남편은 이번 추석에 여행가자고 말한다. 그러나 아내는 참 철없는 남편이라고 한다.
그 사람의 성격이나, 살아 온 인생이나, 가정환경·분위기 등에 의해 천차만별.
일괄적으로 정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상대의 말에 영향을 받아 흥분하여 작은 소리라도 먼저 내기 전에
가만히 물속에 잠겨 있는 물고기들도 있다고 하는 것을 생각해 보면 어떨까.
그것을 생각하면, 남이 하니 덩달아 욕을 할 수는 없다. 그런 어리석은 짓은 이제 그만···.
‘一水四見’은 사물을 여러 관점으로 잘 보고, 잘 받아들이라는 중요한 가르침이다.
견해가 서로 다른 덕분에, 자신의 견해는 더 넓어지고 깊어진다. 참 고마운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