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곡여고] 실습 9일차(4/13, 통합사회 협력수업 및 상호대차 수업 참관)

[한수완(서울 서울여대)]

어제를 기점으로 내가 시민참여예산을 주제로 1학년 친구들과 만나 직접 수업을 진행하는 것은 끝이 났다. 화요일에 진행되었던 나의 첫 수업의 기억은 엄청나게 긴장했던 시간으로 남았고, 이후 수요일에 6~7교시 연달아 진행된 두 번째, 세 번째 수업은 첫 수업보다 만족스러운 기억으로 저장되었다.

오늘은 사회 선생님이 진행하시고, 아이들이 시민참여예산 제안서를 작성하기 전 대안 찾기 수업을 마무리하는 날이었다. 나는 모둠을 순회하며 질문을 받고, 피드백을 제공하는 역할을 하게 되었다. 처음 1교시는 어떻게 피드백을 해야 할지, 무턱대고 아이들 옆에 다가가 “궁금한 것이 있나요?” 하고 물어도 되는지 갈피를 잡지 못해 빙빙 순회만 돌고 있었다. 다행히 1교시에 수업을 들은 아이들은 질문이 많았고, 나는 그들의 질문을 받아주며 활동지에 대해 잘못 이해한 부분이나 아이들이 사업제안서에서 찾지 못하는 요소를 설명하였다.

2교시가 시작된 후, 나는 다른 사서교생의 순회 지도를 참관하게 되었고, 2교시 담당 사회 선생님의 피드백 장면을 유심히 살펴볼 수 있었다. 사회 선생님께서는 모둠 하나하나 꼼꼼히 피드백을 해주셨고, 아이들이 손을 들어 질문하지 않아도 옆에서 지켜보며 부족한 부분이나 어려운 부분에 대해 설명을 해주셨다. 그리고 한 명, 한 명 아이들과 눈을 맞추며 이야기를 하는 모습을 보며 아이들을 대하는 태도에 대해 생각해볼 수 있었다. 대부분 수업에서 아이들은 책상에 앉아있고, 선생님은 서있기 때문에 눈높이가 안 맞을 수밖에 없다. 순회 지도를 하는 경우, 더더욱 선생님이 아이들의 눈높이에 있기에는 어렵다. 그러나 사회 선생님께서는 아이들을 바라볼 때 허리만을 굽히지 않고, 무릎을 접어 학생들의 눈높이와 비슷하거나 조금 낮은 위치에서 아이들과 소통하셨다. 그 모습이 아이들을 진심으로 대하는 것처럼 느껴졌고, 아이들의 생각 그 자체를 존중한다는 마음이 보였던 것 같다. 이 수업을 참관하면서 1교시에 내가 진행했던 순회 지도를 반성할 수 있었고, 이후 4교시에 진행한 수업에서는 전보다는 더 적극적으로 학생들에게 먼저 다가가 어려운 것이 있는지, 궁금한 것이 있는지를 물어보며 피드백을 제시했다. 물론 전문적인 내용이 아니라 활동지 형식, 사업제안서 요소 등에 대한 간단한 질문이었지만 우물쭈물하고 있던 아이들에게 다가가 사소한 것 하나라도 알려줬다는 생각에 조금은 뿌듯한 기분이 들었다.

점심을 먹은 후, 5교시에는 사서 선생님께서 진행하시는 상호대차 수업을 참관하였고, 아이들이 상호대차를 위한 사이트에 회원가입을 할 수 있도록, 관련 어플리케이션을 핸드폰에 설치할 수 있도록 도왔다. 추가로 상호대차 회원임을 승인하기 위해 관련 시스템을 다뤘다. 상호대차 업무를 학교도서관에서 한다는 것이 매우 신기했고, 해당 시스템의 사용법을 알게 되어 좋았다. 오늘 상호대차 수업을 통해 아이들이 학교도서관 이외 다른 도서관에서 다양한 자료를 볼 수 있도록 작은 기여를 했다는 생각에 뿌듯했고, 학교도서관에서의 상호대차 업무가 활성화 되어야 한다고 생각했다. 학교도서관의 경우, 아이들이 필요하다고 하는 모든 장서를 구입할 수 없기 때문에 다른 도서관, 관련 기관 등과의 상호대차는 아이들의 욕구 충족뿐만 아니라 도서관 이용의 만족감을 높일 수 있는 방안 중 하나일 것이다. 자신이 찾는 도서를 한 번에 찾아 빌릴 수 있다는 것 자체가 도서관의 이미지에 영향을 주듯이 상호대차를 통해 다양한 욕구에 맞는 도서들을 제공할 수 있다면 학교도서관의 이용률 증가시킬 수 있고, 학교도서관의 필요성을 알릴 수 있을 것이다. 그뿐만 아니라 학생의 성장과 발달, 교사의 교수-학습 활동 등에 더욱 적극적인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한다.

상호대차 수업 중 사진

오늘 상호대차 수업 참관을 통해 나 역시 상호대차 방법 및 필요성에 대해 알 수 있었던 시간이었다. 미래에 사서교사가 되어 여건이 된다면 나도 아이들이 다양한 분야의 장서를 받아볼 수 있도록 상호대차를 학교도서관에서 활성화해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