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엠립 공항에서 일단 가방을 다시 정리하느라 비행기 티켓 발권이 조금 늦어졌다.
게다가 먼저 일을 마친 동행이 그야말로 엉뚱한 곳에 줄을 서 있는 바람에 그냥 아무 생각 없이 따라 서 있다 보니
에고고, 어쩌냐, 우리 동행 4명 만이 엉뚱한 곳에 대기중이니 그야말로 비즈니스 좌석 발권 창구가 아닌가?
아차 싶어 일행들이 줄 지어있는 옆 줄을 보니 줄이 난감지경으로 길더란 말이지 싶어 일행들에게
"정말 그러기냐, 알려줘야지...빤히 보고만 있냐, 치사하게" 지청구 한 마디하고
그 줄 뒤에 서있던 부산 지방에서 오신 분들 가이드에게 양해를 구하고 그야말로 새치기 줄을 설 수밖에 없었다.
남의 나라 땅에서 일행들과 분리된다는 것은 베트남 여행 시작부터 난관일테니 말이다.
하지만 불길한 예감은 늘 틀리는 법이 없어 베트남 여행 내내 예정에 없던 일로 곤욕을 치르고 결국은 제대로 여행은 커녕
버스 안에서 떡실신한 채로 혹은 아랫 배의 신호를 꾹꾹 눌러 참으며 진땀을 뻘뻘 흘리면서 다니는 진풍경을 발휘했으니
베트남에 대한 기억은 쓰고도 쓰다 는...그리하여 다음 기회에 하노이는 물론 베트남의 다른 지역을 탐사해 보겠다는 열망을 키운다.
세계 1위라는 인천공항을 벤치마킹하여 2014년 12월 31일 저녁 9시에 오픈하였다는 싱싱, 상큼 발랄한 하노이 공항에 도착하니
입국 절차부터가 인천공항 느낌이 물씬 풍겨 길을 찾는데는 어려움이 없었으나 아직은 미숙함 투성이라 비행기에 실린 짐들이 재빠르게 나오지 못하여
결국 우리는 그 짐이 다 나올 때 까지 한참을 공항 안에 저당잡혀 있었다는 웃지 못할 이야기.
그곳 시간으로 9시 10분, 무사히 베트남에 도착을 하여 일명 "베트남의 엄태웅"이라는 모두투어 2년차 윤지호 가이드를 만나
기분 좋은 인사를 하고 정해진 숙소 "므엉탄 샬"라 호텔에 여장을 풀었다.
사실 캄보디아에서는 가는 곳마다 1달러가 많이도 필요했으나 베트남에서는 1달러가 탄력적이고 유동적이어서
굳이 가방을 호텔 직원에게 가져오지 않게 하고 직접 들고 올라가게 하는 가이드의 센스에 땡큐.
숙소에 머물다가 관광을 하기 위해 외출을 할 때 1달러만 침대에 놔두면 된다는 말씀.
하지만 나름 특급 호텔치고는 방음 장치 안된 방에서 옴갖 소음에 시달리느라 한숨도 자지를 못한 서글픈 현실음 당연지사요
특급호텔 뿐만 아니라 웬만한 곳은 와이파이가 되지를 않아 캄보디아 보다는 관광 여행국으로서는 약간의 편차가 있더라는.
얼마 안되는 기간일지라도 다들 한국 음식을 그리워 하니 각자 그네들이 싸온 비장의 무기들을 내놓는다.
하지만 쥔장은 워낙 남의 나라 음식에 거부감이 없는 고로 아무 준비도 안해가서 조금은 민망햇다는.
아니어도 좋아하는 베트남 쌀국수를 섭렵하느라 우리 음식엔 손도 대지 못했다.
레스토랑 한 켠에 세워둔 차량은 프랑스 식민지의 소산? 암튼 차에 관심이 많은지라 눈길을 끌어 한 컷 휘리릭...
8층 레스토랑에서 식사를 하고 나오니 창밖으로 우리네 6,70년대 진풍경인 지붕 위에 장착된 물탱크가 눈에 들어온다.
어느 곳이나 빈민국에서 후진국, 개발도상국 선진국으로 가기 위한 수순은 비슷한 것 같고 워낙 물 사정이 좋지를 않아 식수 저장용 물탱크는 필수 요소라고.
허나 그 석회수 같은 물이 쥔장의 배를 장악하고 여행자 설사를 일으킨 공범 정도 되시겠다.
또한 가이드 말에 의하면 캄보디아는 빈민국이요 베트남은 후진국이라나 뭐라나....웃자고 하는 소린데 어쩐지 진실같다는.
일명 땅콩집이라 불리는 세로형 작은 집들이 베트남인들이 소유한 작은 땅에 누릴 수 있는 최대치 집 구조.
위로 올려 짓되 1층은 대체로 점포로 구성된 집이 많더라는.
즐비하게 늘어선 항아리들을 보면서 나라마다 조금씩 다른 모양을 지녔다는 것을 다시 한 번 확인한다.
베트남이야 말 안해도 아는 인도네시아, 캄보디아에 이은 세계 3대 오토바이 보유국이다.
그래서인지 그 오토바이들은 거칠 것이 없게 씽씽씽 무법천지 세상을 달리지만 유일하게 경적을 울리며 안전을 추구하기도 한다.
완전 무질서 속에 이리저리 잘도 움직이며 다니니 그들의 놀라운 운전술에 혀를 내두르고 오히려 차량들이 안전벨트를 장착해야 한다.
왜? 언제 어디서 나타날지 모르는 오토바이 행렬들 때운에 사고날 확률이 지대하다고...그들이 또 소매치기 알리바바가 되어
여행객들의 가방이나 주머니를 털어가는 일도 비일비재하다고 하니 반드시 조심할 일.
여행객들의 지참 가방이 앞으로 매어져 있으면 여행객 자신의 소지품, 옆에 걸쳐 있으면 반만 내것, 뒤에 메고 다닌다면 오토바이 털이 놈들에게 가져가라고 헌납하는 꼴이 된다는 말씀.
그 말에 신경 쓰인고로 다들 긴장하기도 했고 스마트 폰으로 촬영하는 것은 거의 엄두도 내지 못했다는 설,
왜냐하면 스윽 하고 손으로 낼름 빼앗아 들고 튀는 먹튀 오토바이 실력이 장난이 아니라는것.
드디어 3시간 여를 달려 하롱베이에 입성...그 하롱베이는 단 한사람이 소유한 땅 덩어리 하롱에 호텔, 음식점, 공연장, 유람선 기타 등등 을 비롯한 온갖 것들로 자리매김 되었고
그 하롱에서 뭔가를 하자면 단 한사람의 허락이 필요하다고. 물론 소유는 없고 빌리는 개념이라나 뭐라나.
우리를 안전하게 관람시킬 유람선에 오르니 선장님 시야를 가리지 말라는 엄명이 떨어져 사진 촬영하기가 쉽지는 않았다.
하롱베이, 하롱은 "용이 하늘에서 내려왔다"는 뜻이며 베트남의 아름다운 자연을 대표하는 곳이고 태평양에 면한 바다이다.
특히 하롱베이에는 3無 "바람, 비린내, 갈매기"가 거의 없는데 염도가 부족해서 먹을 치어가 없다는 것이 갈매기가 거의 없는 이유이기도 하지만
대신 천적인 매와 독수리가 허공을 훨훨 나르며 갈매기를 위협한다고.
실제 면적에는 3천 여개의 섬들로 이뤄졌으나 베트남에서 허락한 유람선을 타고 둘러 볼 비경은 1969개의 바위섬들이
마치 중국의 계림을 옮겨다 놓은 듯이 줄을 지어 눈을 황홀케 하고 바다인지 호수인지 알 수 없을 만큼 잔잔한 수면이 특색이다.
하지만 워낙 안개가 많고 날이 흐린 날은 유람을 하기가 어려워 누구나 그곳을 찾는다고 해서 죄다 하롱베이 유람을 하며 삼매경에 빠질 수는 없다.
어쨋거나 윤지호 가이드 사전에 하롱베이를 보지 않는 날이 없었다고 장담을 하였던 자신감은 정답....덕분에
즐거운 하롱베이 선상 유람을 하긴 했다는 말씀이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될만 했다는 결론.
그 이름도 유명한 치킨섬, 일명 키스바위는 점점 다가갈수록 진한 키스 자세까지 눈으로 확인 할 수 있는 명물 중에 명물.
뒤이어 나타나는 물고기 섬의 자태는?
저 멀리 보이는 가두리 양식장에서 우리가 점심을 해결하게 될 해산물을 공수해온다는데 그 가두리 양식장에는
먼 바다에 가서 날이면 날마다 잡아온 물고기를 비롯한 해산물들을 여행객들에게 제공하기 위해 설치하여 놓았다.
하롱베이 전망대에 올라 내려다 보며 촬영을 하자니 그야말로 아름다운 섬들이 한눈에 쫘악.
4백개의 계단을 오른 보람이 있고 처음에는 추워서 난리굿을 하다가 계단을 오르다 보니 어느새 하나 둘 옷을 벗어야 했고
와중에 혈기 넘치는 외국인들은 맨발의 투혼을 발휘하는 사람들도 많았으며 나이듦의 미학을 자랑하는 노장들도 수두룩하다.
작은 배로 옮겨 탄 우리는 운전 기사의 박력 넘치는 운전에 고성은 기본이요 죽자고 운전대를 휘어잡는 기사님의 가상한 노력에 마구잡이로 웃어줄 수밖에 없었다는.
당연히 1달러의 위력인 셈.
그렇게 하롱베이를 즐기며 엔돌핀을 팍팍 돌려주시니 기분좋은 한 나절이 휘리릭...자, 다음에는 석회 동굴로 유명한
"항 더우고 " 동굴 탐사와 원숭이 섬을 구경하시면 되겠다.
TIP : 베트남은 현재 미래지향적 나라로 진화하는 중이다.
특히 베트남 전쟁으로 인해 줄어들었던 인구가 늘어나는 추세이며 그중에서도 젊은이들의 활약이 기대된다고
또한 저렴한 인건비, 풍부한 노동력, 다양한 젊은 인재가 베트남 산업의 기반이 되어 산업이 부흥하는 중이라는 말씀.
베트남의 하롱베이가 유명해진 이유는 다양하지만 특히 대한 항공 여행 시리즈 편에 등장하면서 더욱 부각되었다는 설은 믿거나 말거나.
베트남의 오토바이는 50CC이상은 무조건 면허증을 취득해야하고
탑승인원은 가족인 경우 가운데에 아이 두명까지 태울 수 있어 네명까지 가능하며 앞 뒤 사람은 반드시 헬멧을 착용해야한다는 법령.
그리고 그들은 3군데 대학을 확실하게 졸업을 하여야 한다는 웃자고 하는 말
1, 빵빵대 2, 들이대 3, 돌려대 는 필수....오토바이 운전을 하다보면 곡예 운전 기술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나 어쩐다나. 가히 위협적이다.
첫댓글 복잡해 보이던 그들속에도 질서가 있음은 확실하나 쓰리꾼 주위보 덕분에 사진 찍기는 확실히
위축되었다고 뒷담화 아니할 수 없네요. ㅋㅋ
맞아요....소매치기들이 그렇제 난무한다니 스마트폰이나 카메라 촬영이 쉽지는 않았죠.
그래도 하롱베이 선상에서 바라보는 풍광은 아주 좋았지만 역시 바다라 바람과 추위가 장난이 아니었습니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