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세돌, 그의 눈빛이 향하는 곳은 우승!
4월26일 한국기원 바둑TV스튜디오에서 열린 제3회 비씨카드배 월드바둑챔피언십 결승3국에서 이세돌 9단이 구리 9단에게 261수 끝에 흑반집승하며 스코어 2:1로 결승 5번기에서 앞서 나가기 시작했다.
대국의 흐름은 패배한 결승1국 때와 비슷했지만 승부의 결과는 정반대였다. 이세돌 9단이 연출한 초반 포석실패->중반 흔들기->역전 반집승의 내용은 마치 한편의 드라마와 같았다.
▲계가를 마친 구리 9단의 이마에는 땀이 흥건했다. 포석에서 이미 불리해 졌다. 함께 관전하던 프로기사에게 왜 구리 9단에게 포석이 밀리는지 묻자 "세돌이 형 바둑은 원래 그래요."라고 했지만 중반 이후는 이세돌 9단의 스타일이라며 승리의 가능성을 점치기도 했다.
무난한 마무리로도 백의 유리함은 부동이었다. 하지만 중반 구리 9단이 상변에 붙여 뭔가 수를 내려고 하자 승부가 요동치기 시작했다.
수순이 더 진행되며 종반을 맞이해 이 대국을 관전하던 한국의 프로기사들이 '흑반집'과 '백반집'을 논하며 열띤 검토를 벌이고 있을 때 위빈 9단이 자리한 중국진영에는 이미 웃음이 사라지고 있었다.
이 대국 해설을 맡은 김지석 7단은 "끝내기에도 백이 이길 수 있는 기회가 있었다. 반집이지만 이때라도 냉정을 찾았으면 알 수 없었다."고 했지만 구리 9단은 끝내 재역전의 수순을 찾지 못했다.
검토실 '말말말'
"이세돌 9단 착점하는 손길이 힘차네. 뭔가를 본거야."
"흑이 반집은 이길 것 같은데? 구리가 만약 이 판을 진다면 그건 운명이야!"
"구리 9단이 상변에 붙힌 수는 3집 손해입니다. 수가 없기 때문에 자체로 2집을 손해봤고 좌상변에 두 점을 잡을 필요가 없어져 1집 손해죠."
"그렇게 싸우더니 어떻게 이런 바둑이 반집이 되지? 구리 타격이 크겠는데..오늘 이긴다면 3:1로 끝날 가능성이 커."
▲"아 힘들었는데..." 이세돌 9단은 결승1,2국과는 달리 아주 간단하게 복기를 마치고 바로 귀가했다. 비록 승부는 이겼지만 고전끝의 피곤함과 대국내용에 대한 아쉬움을 얼굴표정에서 느낄 수 있었다.
이세돌 9단과 구리 9단의 결승 5번기 4국은 4월27일(수) 오후 1시부터 시작된다. 결승전 모든 대국은 사이버오로, 야후바둑을 통해 생중계해설되며 아이폰, 아이패드 오로바둑 앱을 통해 실시간 관전할 수 있다. 해설자는 홍성지 8단.
총상금 8억 3,000만원, 우승상금 3억원(준우승 1억원)인 비씨카드배 월드바둑챔피언십은 세계 최초의 상금제와 전면적 오픈제를 채택한 첫 번째 국제대회로 제한시간은 각자 2시간에 초읽기 1분 3회가 주어진다.
▲고전 끝에 역전승에 성공한 이세돌 9단 승자 인터뷰/ 이세돌 9단
- 3국 승리소감은? "승리했다고 하기에 쑥스럽다. 운이 좋았고 이긴 것은 맞지만 내용이 워낙 좋지 않아 마냥 기뻐하기가 힘들다. "
- 중반 이후 조금 불리했던 것 같은데 역전의 계기라면? "초반부터 나빴고 사실 이길 수가 없었다. 구리 9단은 상변에 수를 내러 않아도 재미있는 바둑이었는데... 그 쪽에서 역전의 가능성을 봤다. 마지막에는 어떻게 되어도 반집이라고 생각했다."
-큰 대국을 많이 두시는데 긴장이 되지는 않는가? "긴장이야 누구나 하는 것이다. 적당히 유지하는 것이 어렵지만 마인드 컨트롤하고 있다."
- 1승만 더 거두면 우승인데 내일 대국 전략이 있다면? 그리고 각오 한마디 부탁한다. "오늘 대국이 워낙 나빴기 때문에...이제 여유가 좀 생겼기 때문에 편안히 두도록 하겠다."
▲결승 3국, 승자는 이세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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