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0자 수필 문득.1334 --- 역사는 가꾸지 않으면 사라진다
몽골의 영토는 고지대로 초원, 준사막, 사막으로 척박하다. 불과 8백여 년 전인 13세기 초에 혜성처럼 나타난 칭기즈칸은 여러 부족을 통일하고 그 여세를 몰아 유럽까지 정벌하며 그들의 말발굽은 사정없이 짓밟았다. 손자가 건국한 원나라는 마침내 중국의 한족을 정복하고 지배했다. 우리의 고려도 그들에게 굴복당하고 혹독한 대가를 치렀다. 그러나 세상에 영원한 것은 없다고 한다. 지금 우리는 호의호식하는데 그렇게 기세등등하던 그들의 후예는 그런 기백은 어디다 버렸는지 여전히 유목민으로 떠돌며 헐벗고 굶주림에 떨고 있다. 본래 저희 것이 아니었으니 본래대로 귀결된 결과라 할 것이다. 몽골인은 기마민족이면서 유목민이다. 험악한 산악지대나 너른 초원에 가축을 몰고 다니며 사막까지 펼쳐져서 그냥은 다닐 수 없어 어려서부터 말을 타고 다녔다. 그런가 하면 노략질을 일삼는 거친 일상이기도 했다. 그런 부족들을 칭기즈칸이 통일하고 기세를 몰아 마침내 세계를 정복했다. 그러나 현실은 냉혹하다. 이방인에게 정복되고 한없이 숨죽여 비위 맞출 수는 없다. 같은 민족끼리 살아야 한다며 되찾아갔다. 그런 악연을 지녔어도 역사 속에 묻혀 돌고 돌아 이제는 모두 내려놓고 우방으로 만나고 교역한다. 승승장구하던 몽골은 그 후 고난의 길을 겪으며 인구가 고작 300만여 명 남짓하다. 몽골은 한때 같은 공산국가였다는 끈끈한 관계 때문인지 북한은 무비자 입국하는데 뒤늦게 국교를 맺은 우리나라는 비자를 받아야 한다. 그러나 지금은 북한보다 우리나라와 더 밀접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서로 깊은 이해관계로 얽혀있기 때문이다. 돌아보면 무력으로 일어선 나라는 무력으로 무너지게 되어있다. 하루아침에 세계를 손아귀에 잡았던 것처럼 점령지는 썰물처럼 허무하게 빠져나갔다. 몽골은 자손이 그 역사를 잘 보존하지 못한 것이다. 뒤늦게 땅 치고 하늘 친들 누구를 원망하랴. 1924년에 군주제가 인민공화국으로 세계에서 2번째 공산국이었다가 1992년에 현재의 몽골국이 되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