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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바나증후군 일부, 전파 때문일 수도"…미 민관합동
조사 결론 송고시간2022-02-03 15:57
쿠바 주재 미국대사관 건물
[AFP=연합뉴스 자료사진]
(서울=연합뉴스) 차병섭 기자 = 미국 외교관이나 정보요원, 그 가족들에게 세계 곳곳에서 나타나는 괴질, '아바나 증후군'이 전파 에너지 때문에 발생했을 가능성이 있다는 전문가들의 조사 결과가 나왔다.
미 국가정보국(DNI)과 중앙정보국(CIA) 산하에 조직된 민관 전문가 패널이 기밀문서 1천여 건과 일부 환자들의 진료기록을 검토한 결과 이러한 결론을 내렸다고 뉴욕타임스(NYT) 등 현지 언론이 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아바나 증후군은 현기증과 두통·피로·메스꺼움·인지장애 등을 동반하는 원인 미상의 신경계 질환이다. 2016년 쿠바 수도 아바나에서 처음 보고된 뒤 중국을 비롯해 유럽과 아시아 등 약 70개국의 미국 관리들이 피해사례를 호소해 왔다. CIA는 지난달 아바나 증후군 1천 건을 조사, '대다수'는 환경적 요인이나 미확인 질병, 스트레스 등이 원인으로 추정된다는 중간조사 결과를 내놓은 바 있다.
그러나 이번 조사 결과에 따르면 스트레스만으로 발병 원인을 설명할 수 없는 사례가 약 100건에 이른다. 즉, 적어도 일부는 적대국의 전자파 무기나 초음파 장치 등의 영향으로 문제의 증후군을 앓게 됐을 수 있다는 분석이다.
아바나 증후군의 다채로운 증세. 두통, 집중력 감퇴, 불면증, 우울증, 균형감각 손실, 현기증, 구토, 청력 손상…
[AP 연합뉴스 자료사진]
전문가 패널은 무선주파수 대역의 펄스 전자기 에너지, 이른바 '지향성 에너지'가 아바나 증후군의 원인 중 하나일 수 있다고 지적했다. 초음파 역시 일부 환자의 발병 원인이 될 수 있지만, 이를 위해서는 초음파 기기가 피해자에게 훨씬 가까이 있어야 하는 만큼 가능성이 떨어진다고 봤다. 전문가 패널은 그러면서 생화학 약물, 방사능·가청음 등은 발병 원인에서 배제했다.
이번 조사에서 전문가 패널은 환자 10∼20명을 집중 인터뷰했다고 NYT는 전했다. 대상자들은 이상한 소리를 듣거나 압박감, 균형감각 상실, 귀통증 등을 호소했다고 한다. 정보기관 당국자는 "펄스 에너지나 극초단파가 과학적으로 아바나 증후군과 관련 있는 원인 불명의 뇌 손상을 일으킬 수 있다"면서도 "그렇더라도 적대국이 이를 이용해 미국인들을 다치게 하려 했음이 입증되는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한편 국무부가 이날 발표한 독립연구단체 제이슨(JASON)의 또다른 보고서에 따르면 조사 대상 환자 약 200명 가운데 20∼30명은 원인 설명이 어려운 경우로 판단됐다.
bsch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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