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산한지 10여분만에 만난 동포들...
(pm 1:28)
정상으로 향한 능선을 30여m앞에 두고
저곳에 진지를 구축하여 모이감섭취...
이왕이면 좀만 더 올라오실것이지라는 생각이 들면서
왠지 2%부족한 느낌을 지울수 없었슴돠.
(흐흐흐)
역광아래 비친 새들의 별장...
식사를 하는 2, 3대들을 두고 우린 건너편 능선을 타고 하산...
사진 중간에 2,3대들이 개미떼처럼 모여 있슴돠.
하산길 1차 휴식지점...
(pm 1:55)
이제 퇴임을 몇일앞둔 우리의 지도자 동지...
권불10년이라했거늘....
근데 그 권력의 자리에서 1년만에 물러나야하는 저 심정은 누가 이해하겠슴까?
그래도 겉으로는 미소를 지으며 평화적 수순에 따라 권력이양을 하겠다고 하지만
속으로는 여차하면 자기에게 충성을 맹세하는 전 매장의 미용실직원들에게 가발을 덮어 씌워
드라이기, 컷트기, 가위 등으로 무장시켜 산악회버스를 둘러싸고 친위쿠테타라도 일으키는 날에는
이 말근사나케의 앞날은 한치도 가늠할수 없슴돠.
근데 무척 다행스럽게도 제가 입수한 정보에 의하면...
그런 물리력을 동원하는 일은 없는 대신에
피켓들고 1인시위를 계획할지도 모른다고 함돠.
그 피켓에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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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용실, 말근사낙회원에게 5% DC!!!"
정회장님,
올 1년 정말 수고하셨슴돠.
저는 어떻게 7%로.....
(흐흐흐)
그 바톤을 이어받을 차기지도자동지 내정자...
그리고 라떼님, 송산님.
사진발로는 억수로 멋있어 보임돠.
근데 실제로도 멋있슴돠.
지는 해, 떠는 해와 함께 하다보니
이렇게라도 얘기해야하는
이 심정...
(흐흐흐)
하산하다보니 難코스를 만났슴돠.
3~4m높이에서
저렇게 나무에 의지하며 내려와야 했슴돠.
저 차기 지도자동지 내정자의 하산 자세를 한번 보시기 바람돠.
생사가 오락가락하지는 않지만...
그래도 저렇게 약간 위험한 길을 내려오면서도 미소를 잃지 않는 저 표정...
차기 권력을 바라보며 표정관리하고 있음이 역력해보임돠.
권력의 정상에 서면 표면적으론 1인자처럼 보이지만
실질적으론 타켓이 되고 표적이 되어
뒷말들에 둘러쌓여 해명하고 청소하기 바쁨돠.
그런 고로...
권력자는 항상 외롭슴돠.
가슴속에서 치고 올라오는 그 무엇이 있지만
평소 갈고 닦은 내공으로 다스리며 무마시킴돠.
그럴때 누구던지 소주한잔생각나시면...
언제든지 연락바람돠.
酒님앞의 10분대기조는
언제든지 준비되어 있슴돠.
술은 제가 사겠슴돠.
대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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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주값은 지불하시길...
보기좋슴돠.
저 아지매들의 미소를 보아하니
따스한 봄햇살아래 꽃망울이 터질라카는 표정과 비슷함돠.
근데 그 꽃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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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박꽃...
참고로 저는 호박꽃을 좋아함돠.
호박을 좋아하기때문에...
이런 글을 쓰면서 항상 느끼는 점은...
때론 진실을 진실되게 표현하더래도
후폭풍을 막기위해서는
뒤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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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글자 더 적어야 한다는 거.....
(흐흐흐)
역시 위대한 지도자동지가 되기위해선 포부부터 남달라야 함돠.
저 큰 물통의 물을 혼자 다 드신 모양임돠.
세상에...
인간의 탈을 쓰고.....
근데 저 물통뒤에 자세히 보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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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박꽃들의 향연은 계속됨돠.
한번더 야그하지만...
저는 호박을 억수로 좋아함돠.
(흐흐흐)
하산한지 1시간반만에 드디어 사거리에 도착...
(pm 2:50)
여기에서 우리가 나아가야할 방향을 두고 토론이 시작됨돠.
우리가 내려온 방향은 우측에서 두번째인 山頂...
여기에서 십자사로 갈것인가,
아니면 구룡욕밥집으로...
그것도 아니면 금릉으로...
모두가 옥신각신할무렵
제가 한가지 영리한 제안을 해볼려고 하는데...
이때 지도자동지의 뛰어난 현지지도술이 빛났슴돠.
"모두 나를 따르라!!!"
그 목소리의 자신감에서 저는 느꼈슴돠.
절대 "아닌가벼~"는
나오지 않으리라는 확신감을...
근데...
제 제안은 바로 다름이 아니라...
여러 방향이 있어 모두가 갈등되면
차라리
가위,바위,보를 해서
이기는 사람은 자기 마음대로 가는것임돠.
대신 제일 꼴찌하는 사람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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왔던 방향 되돌아 올라가서 하산하기...
하지만
운명의 여신은
제게 그런 발언권을 주지 않았슴돠.
그래서 우리 14인의 1대는 십자사로 향했슴돠.
차기 지도자동지를 보필하며 뒤따라오시는 회원님들...
사거리에서 15분쯤 내려오니 저런 흔들다리가 있었슴돠.
(pm 3:07)
그리곤 저도 저 다리로 올라가 걸으면서 다리를 흔들어 보았슴돠.
그 이유는...
저 흔들리는 다리라는 수행의 길을 걸으며
과연 제 마음도 흔들리는지를 시험해보고 싶어서...
근데 앞서가던 민서맘님과 요꼬상은
자기들의 마음이 허벌나게 흔들린다면서
흔들지마라고 함돠.
그래서 알았다캐노코는 그래도 뒤따라 걸으며
몰래 살살 흔들어 봤슴돠.
혹시 방울도 흔들리나 싶어서...
(흐흐흐)
이번 산행중 제가 찍은 독사진중에서 제일 멋진 사진이 아닌가 함돠.
근데 알고보니 독사진 몇장안됨돠.
(흐흐흐)
주인없는 감나무...
저 밑에서 감떨어질때까지 기다릴려다가 참았슴돠.
저 좌측의 새집에서 새들이 욕할것 같아서...
드디어 하산두시간만에 십자사도착...
(pm 3:13)
기독교와 불교의 역사가 어우러진 사찰...
십자사최대의 고목아래서 인증샷...
십자사석패...
사찰내부의 비석...
이 비석을 두동강냈다가 다시 접합한것 같슴돠.
이는 이 비석도 마찬가지...
아마 문화혁명때 부러뜨리지않았나 싶슴돠.
십자사 설명서를 번역하면...
북경지구에서 유일한 원나라대의 경교(그리스도교의 일종으로 당나라때 중국에 들어와서 원말,
명초에 거의 사라짐) 사찰유적으로 고대 중서문화교류의 중요물증이다.
동진 건무원년(317년)에 건축되었는데 처음에는 불교사찰이었으나 원나라 지정18년(1358년)에
사원을 증축하며 원세제때 “十字寺”라 이름붙이고 ‘경교’사원으로 탈바꿈시켰다.
그후 명나라때에 와서 다시 불교사원으로 복위되었다가 민국시대후 점차적으로 쇠락해졌다.
유적은 현재 건물형체와 담장, 석구재, 그리고 명대에 새로 새긴 요나라 응력 10년(960년)때의
<<삼분산종성원패기>> 및 원나라 지정25년(1365년)때의 <<대원칙사십자사패>> 등이 현존하고 있으며
진귀한 역사적 가치를 지닌 유물로 인정되어 2006년에는 전국중점문물보호구역으로 공포되었다.
이글까지 다 읽으신 분은 바로 박수치시기 바람돠.
역사의 현장을 그대로 지켜온 저 고목을
그냥 스쳐지나기엔 너무 안타까워 카메라에 다시 담아 봤슴돠.
그리곤 저 고목은 그날,
또 하나의 현대 역사를 기록하며 산증인이 되어
지네 고목들끼리 야그할것임돠.
"초류향이 와따갔데이....."
라고...
근데..
안하면 치아뿌고...
(4부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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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좋은 자료 사진을 멋지게 찍어 올려 주셨습니다
1대에 못가 본 사람들은 늘 초류향님의 사진을 기다리지요~아니면 말고~~
십자사 경교에 대한 이야기도 아주 자세하게 번역을 해 주시니 참~~(중국어 실력이 저 정도 였단 말입니까?)
중국어도 잘해~ 1대야~ 영구회원~ 술도 잘마셔~ 담배도 잘펴~ 당구도 잘쳐~ 그런데 왜~~ 더 이상은 말고~~
경교의 유래를 보면 양귀비도 경교를 믿었다고 합니다~~ 믿거나 말거나~~ 이지만서도.....
경교는 인터넷으로 검색해봤고 모르는 단어는 사전을 찾아번역했슴돠.
중국어는 과거 배웠으니까 그렇고, 1대는 산을 가다보니 가게된거고, 영구회원이야 나오다보니 그렇게 된거고,
술은 마시다보니 그렇게된거고, 담배는 끊은지 9년만에 술만 마시면 피우는거고, 당구는 치다보니 그렇게 된거고...
근데 없는거, 못하는게 더 많슴돠.
여친도 없고, 마눌도 없고, 2세도 없고...그러다보니 3세도 없고...통틀어서 후손도 없고...
그러하기에 오늘도 자유분방히 술잔아래 추억에 이 한몸 바치는게 아닌가 하고...
인생 뭐 있슴까? 남에게 폐안끼치고 나름대로의 길을 열심히 걸으면 되는거지...
(흐흐흐)
위에 두감독님 야그를 들어보니 초류향님이 못하는게 없네요... 재능도 많으셔... 건데 세상은 공평한것 다 주시지는 않지요... 왜 하필 젤루 필요한거를 부족하게 하셨을꼬~~~
이케 사진도 빠짐없이 꼼꼼하게 보여주시는데...
젤루 필요한거를 부족하게 한게 今生의 제 업인가 봄돠.
그리고 이렇게 산행일지올리는게 제가 풀어야 할 업인가 봄돠.
재미있게 봐주시니 고맙슴돠.
언제 시간되시면 껌이라도...
(흐흐흐)
초류향님 정말 수고하셧어요~ 감사~ 감사~ 멋져서 퍼가요...
이렇게 칭찬해주시니 몸둘바를 알듯모를듯 함돠. 맘대로 퍼가시기 바람돠.
(흐흐흐)
호호 중국어 번역이 아주 좋습니다. 누구에게 부탁했는지?
고맙슴돠. 사전하나면 다 해결됨돠.
초류향이 1대의 다큐멘타리를 만들어주어서 감사...좀 장거리 산행을 하면 더 좋은 사진이 나올듯..그래서 다음주 중간에 하이토우산 겨울 산행을 하면 어떨까요...겨울 하이토우산 바람과 구름과 그리고 눈이 아름답게 펼쳐져 있는데...
바람불지않는날, 시링산으로 겨울산행을 떠나봄이 어떠함까? 동지전에 '꼬우야'가보는것도 괜찮을듯 함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