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잡을 수 없는 요즘날씨...
그러나
아침은 어김없이 오고
곳곳에서 일어나는 세상사
행복과 불행과
기쁨과 슬픔
모두 공존하는 세상에서
누구나 행복하기를 원한다
행복....
지극히 주관적인 것이기에
이 것이다 저 것이다 정답은 없지 않을까...
그치만 세상의 잣대로 재어볼때
건강한 몸과
남편과 자식과
또
빼놓을 수 없는 경제력이 편안히 살수 있는 정도라면
행복하지 않을까 싶다
내 개인적 생각으로는
본인이 하고 싶은 일을 하는 게 가장 행복하다고
여긴다
나에겐 친구가 그리 많지 않다
우리 아들 유치원때
즈그들끼리
한 때 결혼까지 생각했던 (ㅋㅋ)여자 친구의 엄마...
우린
17년지기라고 늘 입에 붙이던 그 친구
그 친구는
참 행복할 조건이 많다
누구도 부러워할 자식과 남편과 ....
어제는 한참 운동 중인데 전화가 왔다
오늘 어딘가 가고 싶지 않냐고
생각이 일치해 결정이 되고
한시간 후
분당에서 안산까지 체어맨을 타고 달려왔다
월미도까지는 내가 시간이 촉박하기에
물왕리로 향했다
그 곳은 아베크 족들이 즐기는 곳이라며
'물'자도 꺼내지 못하게 했던 우리 남편
워째그리 보수적인지...
그러나 갔다 우리는...
지가 알게 뭐야 ㅎㅎ
저수지 한 바퀴돌고나서
가장 이쁜집앞에 차를 세우고
트럭 개조해서 음료를 파는 그곳의 커피 맛이라니...
적당히 흐려있는 하늘과
저수지 곳곳에는 낚시하는 사람들의 풍경과
저 멀리 보이는 산 능선
초록의 아름다운 신선함과
역시 바람은 좋은 것인가보다
이어져 들어오는 차량들
이 시간에 던 안벌고 쓰러오는 사람들
능력이지 뭐...
레스토랑에서 점심을 먹으며
그 친구 맥주 다섯병(작은 것)
난 서비스로 주는 와인 반 잔
통유리 창밖엔
노랑색 원추리꽃이 무리지어 피어있고
이름모를 초록의 무성함이
시야를 편안하게 했고
저수지 물위로 떨어지는 빗방울도
운치를 더했고
그 빗방울이 떨어져
동그란 파문을 일으키는 것을 바라보며
순간
아~ 나도 누군가의 가슴팍에
수직으로 내리 꽂이는 빗줄기가 되어
동그란 파문을 일으키고 싶다는 생각을하며
남아있던 포도주 단숨에 마셔버렸다
말 없는 침묵도 황홀하다
우리처럼
영혼의 대화가 되는 사람 흔치 않다고 늘
말하는 친구
눈빛만 봐도 서로의 생각을 알수 있는
사이라고 늘 말하고 있다
늙으면 같이 살자는 친구
그러나 난 말한다
"그 술주정 나보고 받아달라고?
절대 몬혀~"
요즘 들어 나보고 많이 변해서
짜증난다 말하는 친구
ㅎ지눈에 안경이라고
나보고 지적이고 우아했다나...ㅎㅎ
그 친구에게도
2% 부족함에 늘 외로워하며...
친구야 술 쬐끔 줄이면 늙어서 같이 살자는 말
생각해볼게...
첫댓글 언제든 부르면 달려 와 주는 친구 ,생각없이 어디론가 갈수 있다는 여유 참으로 행복한 사람 인듯 싶네요 좋은 시간 보냈던거 대리 만족하며 잘 읽었습니다
자기속의 모든것을 털어놓을수 있는 친구가 있다면 정말 복받은 일입니다 어떤 이야기를 해도 다 받아주고 숨겨줄 이야기는 숨겨줄수 있는 그런 친구 말입니다
두분의 생각이 일치한다는 것은 정말 부러운 일입니다. 편안하고 여유로운 드라이버와 멋진곳에서의 정겨운 대화는 스트레스를 하나도 남김없이 날려버리신듯 합니다. 하지만 모든 인간이 완벽할 수는 없듯이 두분 중 한분이 술을 제법 좋아하시고 주량도 상당하신가 보군요. 장차 나이가 들어 함께 사시려면 술 주정을 들어주기가 겁난다고 지례 겁먹은 듯 엄포를 놓고 계시지만 두분의 아름다운 동행은 상상만으로도 흐뭇하고 행복합니다. 두분의 우정은 영원하리라 믿습니다. 좋은 글 고맙습니다.
내 속내을 드러내고 이를 들어주고 받아주는 친구가 있다면 이같은 행복은 없을 겁니다
나이들어 함께 하고픈 친구를 두신 님이 부럽습니다...ㅎ 하긴 머 성질 곱지 못한 내게도 같이 늙어가자는 친구가 있긴하지만서동 ㅎ 이름만 들어도 좋은 친구를 그리며~~~좋은 날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