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성북구 길음동·정릉동 일대 124만9937㎡의 길음뉴타운은 은평·왕십리와 함께 지난 2003년 11월 서울시 1차(시범) 뉴타운으로 지정됐다. 당초에는 삼양로 서쪽의 95만144㎡뿐이었으나 2006년 6월 길 건너편 29만9793㎡가 새로 포함돼 총 2만가구의 '미니 신도시'로 재탄생한다. 전체 15개 구역 중 1∼9구역은 이미 입주까지 마쳤다. 현재는 1∼5재정비촉진구역과 길음역세권구역에서 사업이 진행되고 있다.
■길음2재촉구역 2015년 입주
지난 14일 오후 서울시청에서 버스를 타고 창경궁과 삼선교를 거쳐 현대백화점 미아점에 도착했다. 30분이 채 걸리지 않았다. 현대백화점 뒤편이 길음뉴타운 확장지구다. 좁은 골목을 따라 들어가니 2∼3층짜리 낡은 다세대주택들이 늘어서 있다. 지하철4호선 미아삼거리역에 인접한 길음2재정비촉진구역(10만5584㎡)이다.
이 곳에는 용적률 299.3%가 적용돼 장기전세주택(시프트) 265가구와 임대주택 339가구를 포함해 총 2301가구가 들어선다. 길음뉴타운에서 가장 높은 39층의 주상복합 아파트가 건립될 예정이어서 더욱 관심을 끌고 있다. 지난달 말 사업시행인가를 위한 조합원 총회가 열리는 등 오는 2015년 입주를 향해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쌍둥이 구역'으로 불리는 길음1재촉구역(10만7534㎡)은 지하철4호선 길음역이 가깝다. 지난 6∼7월 용적률 상향을 위한 재정비촉진계획 변경안에 대해 주민공람을 실시한데 이어 8월에는 공청회를 열었다. 서울시 도시재정비위원회 심의 등을 거쳐 변경안이 확정되면 용적률이 239.7%에서 264.86%로 높아져 종전보다 287가구 늘어난 2033가구(임대 351가구 포함)가 건립된다.
A공인 관계자는 "길음2재촉구역처럼 역세권 시프트를 적용할 경우 사업성은 더 높겠지만 임대주택에 대한 주민들의 부정적 인식이 강해 길음1재촉구역은 용적률 상향을 선택했다"며 "일반분양분이 300가구를 웃돌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지분값 3.3㎡당 2000만∼3000만원
길음뉴타운도 부동산 경기 침체를 비켜가지는 못했다. 지분 값이 2∼3년 전에 비해 20% 이상 떨어져 길음2재촉구역의 경우 2년 전만 해도 3.3㎡당 지분값이 2500만원을 넘었으나 지금은 2000만원 안팎에서 거래되고 있다.
B공인 관계자는 "노후도에 따라 약간씩 차이가 있으나 대지지분 33㎡짜리 빌라가 2억원 정도에 매물로 나와 있다"면서 "하지만 싸게 나온 급매물을 제외하고는 거래가 잘 이뤄지지 않는 형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길음2재촉구역의 경우 입지조건은 A급에 해당되지만 지분 쪼개기 탓에 조합원 수가 1600명을 넘어 일반분양 물량이 거의 없을 전망"이라며 "투자 측면에서 본다면 B등급으로 분류할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길음1재촉구역의 지분값이 3.3㎡에 2500만∼3000만원으로 더 비싸게 형성돼 있다. C공인 관계자는 "대지지분 24㎡ 빌라가 2억2000만원, 48㎡ 빌라가 3억5000만원에 각각 매물로 등록돼 있으나 거래가 뜸하기는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blue73@fnnews.com윤경현기자
■사진설명=서울시의 시범뉴타운으로 지정된 성북구 길음·정릉동 일원의 길음뉴타운은 총 개발면적 124만9937㎡에 전체 15개 사업구역으로 나뉘어 2만가구 규모의 미니 신도시급 아파트촌으로 재정비되고 있다. 단독·다세대주택이 밀집한 길음동 뉴타운개발 대상지역 일대. /사진=김범석기자
첫댓글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