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은 모든 일에 열심히 하다가도
실증이 나면 엎어 버리고 다시 한다.
어항 수초를 심어서 정말 예쁘게 자라다
그것도 실증이 나서 엎어 버리고
다시 셋팅하고 또 엎어 버리고..
내가 빌라 건물 관리하는
반장이라 (?) 건물 전체 도색한다고
한달전부터 신경쓰느라 어항 관리를
못 했더니 수초도 하얗게 녹고
길러 보려고 가슴 졸이며 커 가는
쿠바펄도 많이 번졌는데
실이끼가 와서 난장판이 되었다.
고기도 죽고 물도 죽고 어항이
볼품없이 변했다.
다시 하기로..
먼저 큰 어항을 손 보기로..
흑사까지 바꾸면 일이 커지니
흑사는 그냥 쓰고 수초만 뽑았다.
실이끼를 잡으면 아까운 쿠바펄도
따라서 뽑혔다.
울고 싶은 심정..
적당한 수초를 주문해 두고.,
새우 어항도 삿갓조개가 어데서
따라 왔나 하얗게 유리를 덮었다.
애들 먹는 구충제 젤콤 현탁액을
쓰면 잡힌다고 해서 젤콤을
구하러 약국에 갔다.
단골 약국에 가서 어항에 사용할
거라고 달라니 요즘 어린애들이
없어 구입해 둬도 안 팔린다고
젤콤이 없단다.
그러면서 3.500 원인데 하나 구해
주시겠다고 낼 오랜다.
그 소리를 들으니 진짜 인구
소멸이라는 말이 농담이 아니네.
저번 주 휴가때 산에 갔는데 젊은
부부가 한참 개구쟁이 5살이나 되나?
아들,딸 두 자녀를 데리고 산에서
내려 오는데 작은 딸이 뛰어서 앞에 멀리
가면 엄마가 넘어 진다고 뛰지 말라고..
우리 누나들이 귀여워 같이 장난도 치고
웃어 주던 저번 주 휴가..
나도 아빠 미소가 ..
우리 애들도 한때는 저랬는데..
젤콤을 써도 없어지지가 않고
물 수질만 망가졌다.
성공했다는 사람들도 많은데..
새우 어항은 엎어서 흑사까지
다시 깔기로..
어항을 엎어서 흑사를 빼고
깨끗이 씻어 두고..
5월 21일.
큰 어항에 수초를 심고
작은 어항에 흑사를 깔고
하다보니 하루가 간다.
서울 왔을때부터 붕어 어항 취미를
버리지 못해 엄마께 어항물 갈때마다
도와 주시면서 주말이면 쉬지
고생한다고 야단하시던 엄마..
몇 십 년인가 어항과 함께 한지가...
이제는 수초 어항이 세개로 늘었다.
한달 6월 수초를 한번 잘라
정리를 하고..
오늘 과감하게 가위를 들어 자르고..
그래도 덜 자란 자리는 자라기를
기다리고..
앞에 쿠바펄 바닥 수초도 많이 번졌다.
이제 3개월이 지나가니 어항이 봐줄만 하다.
그래도 환상적인 수초항은 아니더라도
내가 만족한 어항은 이것도 훌륭하다.
8월 6일 컷트 ㅡ
첫댓글 너무 예뻐요
우리 아들이 물고기을 좋아해서
어항집 파는 가계앞을 떠나질 못해
수족관을 사었는데 괸리하기 참 힘들데요
수고하셨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