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의 이기는 야당, 그리고 프로야구 삼성
2015. 11. 13
필자가 어렸을 적에 야구를 참 좋아했습니다. 그렇다고 글로브 등 장비를 살 형편은 되지 못했고, 고작 고무공과 배트로 즐길 정도였지만........
프로야구 등장 이전 최고의 야구는 아마도 고교야구대회였을 것입니다. 필자가 어릴 적 박노준이 이끌던 선린상고와 경북고는 곧잘 결승전에서 맞붙었습니다. 지금 프로야구 삼성 구단의 유중일 감독도 그 시절 유격수였고, 잠실야구장 개막전에서 고교생인 그가 최초로 홈런을 쳤던 것도 기억을 합니다.
이후 프로야구가 인기를 끌었지만, 1987년 이후로 필자는 프로야구를 애써 외면하였습니다. 그 이유는 이 프로야구가 망국적인 지역감정을 조장하는 수단으로 악용되었기 때문이었습니다. 광주에서 롯데제과의 물건을 팔지 않았고, 부산과 대구에서 해태제과의 물건을 팔지 않을 정도로, 특히 1987년 대선에서 심각하게 등장한 지역감정의 폐해는 이루 말할 정도가 아니었습니다.
아무리 필자가 프로야구를 외면하여도 그래도 코리안시리즈 만큼은 볼 수밖에 없습니다.
올해 리그 3위를 기록한 두산이 2위 NC와 1위 삼성을 꺾고 우승을 하는 것은 또 다른 감동이었습니다. 특히 유중일 감독이 이끄는 2위 삼성이 시상식에서 과거와 같이 퇴장을 하지 않고 1위팀 두산의 우승을 곁에서 축하해주는 모습은 매우 감동적인 모습이었고, 이런 발전적인 모습이 바로 대한민국의 희망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입니다.
이번 코리안시리즈에서 삼성은 도박으로 물의를 빚은 에이스 투수진 세 명을 선발에서 아예 제외를 시켰습니다.
이런 삼성의 태도는 승리에만 집착하지 않는, 팬과 국민들에게 보여준 당당한 모습이었으며, 필자는 유중일 감독의 시상식 참여와 더불어 삼성구단에 모습에 진심으로 감동을 했습니다.
소위 진보라는 많은 야권 강경지지자들이 대기업, 특히 삼성을 비난합니다. 물론 삼성과 같은 재벌 경제에 많은 문제점이 있는 것만은 틀림이 없는 사실입니다. 특히 부의 편법 상속이나 대한항공 조현아와 같은 재벌3세의 문제는 비난받아 마땅한 것입니다.
그러나 우리 젊은이들이 가장 가고 싶어하는 직장이 바로 삼성이라는 것 또한 현실인 상황에서, 대기업이 국가경제와 사회에 대한 의무와 책임의 문제는 안철수가 말하는 공정성장론 속에서 그 해결의 실마리를 찾아볼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필자가 오늘 삼성을 거론하는 이유는 지금 새정치민주연합이 이기는 야당이 되기 위하여 삼성의 최근 행보에서 배울 것이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지난 5월 메르스 사태가 발생했을 당시, 삼성의료원의 초기 미숙한 대응은 많은 문제를 낳았고 국민의 비난을 받았습니다.
그러나 삼성은 이재용 부회장이 직접 나서서 대국민 사과를 하고 막대한 손실을 감수하고 삼성의료원을 폐쇄하는 과감한 조치를 내렸고, 또한 많은 비용을 들여 병원시스템을 개선하였습니다. 또한 제주 신라호텔에 메르스 의심환자가 투숙했던 사실이 알려지자, 막대한 손실을 감수하고 삼성은 즉각 신라호텔을 폐쇄하였습니다.
이번 프로야구 코리안시리즈에서도 전력 손실을 감수하고 도박 물의를 빚은 에이스 투수진 3명의 선발 제외라는 조치를 취하였습니다.
삼성의 이런 일련의 대응은 손해와 이익을 떠나 선도적인 조치를 취함으로써, 국민의 신뢰를 유지할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이런 삼성의 조치에 국민은 박수를 보냈습니다.
문재인의 새정치민주연합이 이기는 정당이 되려면, 국민의 지지를 받아야 합니다. 그것은 바로 물의를 빚은 김현, 한명숙, 정청래, 홍익표 등을 감싸는 것이 아니라, 선제적인 조치를 취해야 하는 것입니다.
세월호 유가족 폭행을 부르면서 사회적 약자에 대한 대리기사에게 갑질을 한 김현을 감싸고, 이제 출마를 한다는 김현..........
문재인 최측근으로 등장하여 막말에 대한 징계마저 사면받은 정청래..........
청년층 취업난을 보면서도 윤후덕의 딸 취업청탁, 서영교의 동생 보좌관 채용, 노영민의 아들 보좌관 채용에 입닫은 야당............
2012년 총선 무렵, 여당의 박근혜 당시 비대위원장은 아나운서 성희롱 발언을 한 강용석과 표절 논문 의혹 문대성을 출당시키고, 현영희 공천헌금 의혹이 일자 현영희 탈당을 물론 현기환마저 공천에서 배제했습니다.
문재인의 진영논리와 친노 감싸기는 삼성의 선제적 조처나 박대통령의 선제적 조처에 비하여 어떤 평가를 받고 있습니까? 그것은 지금 정당 지지율로 나타나고 있습니다.
이기는 정당을 만들겠다던 문재인, 진영논리에 매몰된 채 국민 여론과 괴리된 정치를 보이는 문재인 자신이 바로 야당을 패배하는 정당으로 만들고 있습니다.
약수거사
(若水居士의 世上談論 http://blog.daum.net/geosa366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