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인들에게는 중국과의 치열한 전쟁으로 인한 역사적인 장소이기도 한 하롱베이는 여전히 매력 만점.
하노이로 부터 서너 시간을 걸쳐 버스에 흔들거리고 달려와 유람선을 타고 4시간 정도 눈의 호강을 할 수 있다면 기꺼이 찾아가도 좋을 장소.
그중에서도 관광으로 필수 코스인 몇몇 석회 동굴 탐사는 보너스 수준인데 특히나 "항 더우고 석회 동굴"은 그야말로 금상첨화.
독특한 모양의 종유석, 석순 , 석주가 몽땅 존재하는 그런 동굴이기도 하고 조명발에 힘입어 묘한 분위기를 자아내는데다 다양한 허리우드 영화 촬영지 이기도 하다는.
일명 "황홀한 동굴" 되시겠다.
하얀 조명발로 보이는 곳에 멀리보이는 이미지상 부처님께서 좌정하고 계시다는...
동굴로 가는 와중에 지나야 하는원숭이섬에 대한 이야기와 하롤에 대한 전설을 재미나게 들려주는 베트남의 엄태웅, 윤지호 가이드는 28세의 2년 차 가이드로서 청주가 집이라며
충청도 사람 찾기에 골몰하며 어떤 끈으로도 엮일 충청도 사람 찾기 우선 순위에는 배꼽 잡고 뒤집어 질 뻔 했던 일화가 있다.
어쨋거나 동굴 터널을 지나는 재미도 쏠쏠하고 반대편에서 오는 사람들과 아는 체를 하며 서로 반가워 하는 모습도 보기에 좋았지만
그들처럼 자유여행을 하면서 손수 쪽배 타고 노를 저어가는 탐험을 하지 못하는 패키지 여행의 아쉬운 점....
지상과 하늘을 오르내리는 용을 위한 길이라는데 어느 나라나 전설 없는 나라는 없는 법이고
작은 배의 나름 선장님께서 급하게뱃길을 꺾어주시거나 물보라를 일으키며 물살의 공포체험을 강요 하시나니
그의 넘치는 에너지가 온 몸으로 전달되고 섭렵된 공포는 그야말로 본의 아니게 다들 넋이 나간 듯...그러나 정말 재미 있기는 했다.
온갖 즐거움을 뒤로 하고 늦은 점심을 먹는 순간, 식탐은 마구마구 위장을 긁어대시고 혼절할 만큼 싱싱한 해산물에 식탐이 절로 오른 대가는 너무나 혹독하여
그날 이후 장염에 시달렸고 돌아와서는 병원으로 직행하여 일주일은 족히 곤욕을 치뤘고 금쪽 같은 내 살들 4킬로그램을 헌납하였다.
지금 생각해보니 해산물은 싱싱하였을지 모르나 열악한 선상 부엌 조건이 깨끗하지 않은 최악이었던 것 같고 삶은 게나 약간의 조개류가 쥔장과 맞질 않았던 것 같더라는.
아마도 튀김류를 튀겨내는 기름도 장담할 수 없었던, 오래되어 못 쓰게 될 정도의 기름으로 여전히 튀김을 튀겨내는 정도가 아니었을까 가늠해 본다는.
그렇게 하롱베이에서의 여정은 무사히 끝마쳐지고 이미 선상에서 부터 혼절 직전인 친구는 추위까지 겹쳐져 공포스런 후일담을 챙겨야 했고
베트남 북쪽은 초가을 날씨라고는 하나 우리나라의 겨울 날씨와 흡사해서 완전하지 못한 복장 불량의 여행객들은
못된 날씨 탓에 다들 좌불안석이었다는 후문을 남기며
우리는 다시 그들이 가장 자랑스러워 하는 수상인형극을 보러 간다.
TIP : 하노이는 그 어느 도시보다 확실한 4계절을 지녔다.
또한 호치민을 비롯한 도시들이 4모작을 할 때 하노이는 3모작이 최선이다.
그중에서도 6월의 쌀이 영양면이나 크기면에서 최고이며 11월의 쌀은 쌀국수 만드는데 사용한다고.
첫댓글 난 정말 추위에 약한 사람인데 대충 짐작한 옷차림에 단단히 댓가를 치루었죠.
내 생각에도 배안의 위생상태가 문제 있었던듯~! 밤새 혼이 났는데
난 먹은 양이 적어 그만 했지만 그댄 정말 댓가 무섭게 치루었네요. ㅋㅋ
ㅎㅎㅎㅎ 이젠 다 지나간 이야기.
분명 생선은 신선했는데...아무래도 위생불량의 선상 부엌이 문제였던 듯.
나도 가고싶넹! 사진으로나마 마음을 달래고 가야지 진짜 근사해
그래...기회가 오면 반드시 찾아가 보길 바래.
멋진 곳이 많을 거야, 베트남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