Ⅴ. 서간편
1. 광명(光明)에게 보내는 답신
(《대정장(大正藏)》 제83권 219쪽 상단)
“一念往生”之主張,京都大致有所流布,此極爲邪謬之事也。誠然,不勞所問。
“일념왕생(一念往生)”이라는 주장이 교토(京都) 지역에 어느 정도 유포되고 있다고 하는데, 이는 지극히 잘못된 일이다. 참으로 물을 필요가 없다.
《大經》下卷言:“信心歡喜,乃至一念。”又,善導大師《往生禮讚》:“上盡一形,下至十聲一聲等,定得往生,乃至一念無有疑心。” 曲解此等文字之輩,住於大邪見也。
《대경》 하권에서 말하길, “신심 내어 기뻐하며, 내지 한 번만이라도 염하면”이라 하였으며, 또한 선도대사의 《왕생예찬》에서 말하길, “위로는 평생을 다하고, 아래로는 열 번 혹은 한 번 염불에 이르기까지 반드시 왕생함에 한 생각이라도 의심이 없다.”라고 하였다. 이러한 문구를 곡해하는 무리는 큰 삿된 견해에 머무는 자들이다.
言“乃至”,云“下至”,皆兼含“上盡一形”之語也。然而近頃,愚癡無智之輩偏執“十念一念”之言,而廢“上盡一形”之語,無慚無愧之甚也。
“내지(乃至)”라 하고, “하지(下至)”라 한 것에는 모두 “위로는 평생을 다한다”는 뜻이 함께 포함된다. 그런데 근래에 어리석고 지혜 없는 무리들이 “열 번(十念) 혹은 한 번(一念)”이라는 말에만 집착하여 “위로는 평생을 다한다”는 말을 버렸으니, 참으로 부끄러움조차 모르는 자들이다.
誠然,信“迄至十念一念,彌陀大悲之本願,亦必接引之無上功德”,而應一生不退而行也。文證雖多,不必詳舉。彼一念往生義之邪謬,不足言也。
진실로, “열 번 혹은 한 번 염불에 이르기까지도 아미타불의 대비의 본원이자, 또한 반드시 접인하는 위없는 공덕이다”라고 믿되, 마땅히 한평생 퇴전하지 않고 칭명해야 한다. 문헌적 근거는 많으나, 상세히 열거할 필요는 없다. 저 일념왕생이라는 주장(의견)의 그릇됨은 논할 가치도 없다.
爰彼邪見之人,承此之難而答曰:“我所言者,取信於一念而念也,非言不可念。”此語雖似尋常之言,其心不離邪見之執。
이에 삿된 견해를 가진 자들이 이 비난을 받고 답하기를, “내가 말하는 것은, 일념(왕생)을 염하는 것을 믿는다는 것이지, 염해서는 안 된다고 말하는 것이 아니다.”라고 한다. 이 말이 비록 솔직한 말처럼 들리지만, 그 마음은 삿된 견해의 집착에서 벗어나지 못한 것이다.
何故?所謂“應信以信心決定之一念之後,雖不再稱念,十惡五逆之大罪尚不障礙,何況餘之少罪!”住此見解之人,縱雖多念,豈契阿彌陀佛之心乎!此等言論,何經何論所言乎?何處之人師所說乎?此皆懈怠無道心、不當、不善之類,欲任情爲惡之語也。初一念之後,不念之故,其惡障彼一念之勝因,毋寧墮於三惡道乎!
왜 그런가? 이른바 “마땅히 신심이 결정된 일념을 믿은 후에는, 비록 다시 칭념(稱念)하지 않더라도, 십악과 오역의 큰 죄조차도 왕생을 방해하지 않거늘, 하물며 그보다 작은 죄이겠는가!” 이러한 견해를 가진 사람은, 비록 염을 많이 한다고 해도, 어찌 아미타불의 마음에 부합할 수 있겠는가? 이와 같은 주장은 어떤 경전에서 설한 것인가? 어떤 논서에서 설한 것인가? 어느 지역의 어느 스승이 설한 것인가? 이것들은 모두 게으르고 도심이 없으며, 합당하지 않고 선하지 못한 자들이 제멋대로 악행을 저지르고자 하는 말이다. 처음 한 번 염(일념)한 이후 다시 염하지 않는 까닭에, 그 악업이 저 일념의 수승한 원인을 장애하므로, 오히려 삼악도에 떨어지지 않겠는가?
彼一生造惡之人,臨終十念往生者,是懺悔念佛之力也,不可與一念之邪義混同。彼懺悔之人也,此邪見之人也。
저 한평생 악업을 지은 사람이 임종 시 열 번 염불(十念)하여 왕생하는 것은, 참회하며 염불한 힘이므로, 일념왕생이라는 삿된 주장과 혼동해서는 안 된다. 저들은 참회하는 사람이지만, 이들은 삿된 견해를 가진 사람이다.
雖有精進之人,聞此邪義,即成懈怠;稀有持戒之人,信此謬論,即成無慚。
凡如是之人者,附佛法之外道,獅子身中蟲也。天魔波旬之故,妨人之正解,障人之往生也。可惡之事,應深怖之也。
凡事筆端難盡,謹言。
비록 정진하는 사람이 있더라도, 이 삿된 주장을 들으면 곧 나태해지고, 드물게 계율을 지키는 사람이 있더라도, 이 그릇된 논리를 믿으면 곧 곧 부끄러움을 모르게 된다.
이러한 자들은 불법에 빌붙은 외도이자, 사자 몸속의 벌레이다. 천마 파순(波旬)이 사람들의 바른 깨달음을 방해하고, 왕생을 장애한다. 가증스러운 일이니, 마땅히 깊이 두려워해야 한다.
모든 것을 붓끝으로 다 표현하기 어려우니, 삼가 말씀드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