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도 바울의 복음은 어떻게 형성되었는가
갈라디아서 1:11~24
요절:“형제들아 내가 너희에게 알게 하노니 내가 전한 복음은 사람의 뜻을 따라 된 것이 아니니라 이는 내가 사람에게서 받은 것도 아니요 배운 것도 아니요 오직 예수 그리스도의 계시로 말미암은 것이니라”(갈라디아서 1:11,12)
찬송가 436장(나 이제 주님의 새 생명 얻은 몸)
사도 바울은 종종 그가 유대인과 이방인들에게 전한 메시지를 ‘나의 복음’이라는 말로 표현하곤 하였습니다. 로마서 2:16 말씀에서도 사도 바울은 이렇게 말합니다.
“곧 나의 복음에 이른 바와 같이 하나님이 예수 그리스도로 말미암아 사람들의 은밀한 것을 심판하시는 그 날이라”
또한 로마서 16:25 이하의 말씀에서도 이렇게 말합니다.
“나의 복음과 예수 그리스도를 전파함은 영세 전부터 감추어졌다가 이제는 나타내신 바 되었으며 영원하신 하나님의 명을 따라 선지자들의 글로 말미암아 모든 민족이 믿어 순종하게 하시려고 알게 하신 바 그 신비의 계시를 따라 된 것이니 이 복음으로 너희를 능히 견고하게 하실 지혜로우신 하나님께 예수 그리스도로 말미암아 영광이 세세 무궁하도록 있을지어다 아멘”(로마서 16:25~27)
빌레몬서 1:13 말씀에서도 이르기를
“그를 내게 머물러 있게 하여 내 복음을 위하여 갇힌 중에서 네 대신 나를 섬기게 하고자 하나”
라고 말씀하고 있습니다. 이렇듯 사도 바울은 자기가 전하는 바 예수 그리스도에 관한 복음의 메시지를 ‘나의 복음’, ‘내 복음’이라고 말씀하고 있습니다. 그가 이렇게 자기가 전한 복음을 ‘내 복음’이라고 표현하는 까닭은 그를 두고서 열두 사도 중 하나가 아니기 때문에, 그가 전하는 메시지는 다른 사도들에게서 전해 받은 것이요 따라서 그의 메시지는 무게감이 없고 그가 전한 메시지는 권위가 없는 것이라는 비난 때문입니다. 사도 바울은 1차 전도 여행 다녀온 직후에 그가 전도하여 세운 갈라디아 지역의 여러 교회들에게 어떤 유대인들이 가서 예수 그리스도를 믿는 것만으로는 구원받을 수 없고 할례를 받아야 하고 율법을 지켜야 구원받을 수 있다는 말을 전하면서, 사도 바울의 사도권을 부인하였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이방 성도들이 많이 흔들렸기 때문에 사도 바울은 자기가 전한 메시지가 열두 사도와 별도로 주님으로부터 직접 계시로 받은 것임을 확실하게 증거함으로써 그가 증거한 복음 메시지가 주님이 주신 확실한 진리임을 강조해야 했던 것입니다.
그렇다면 진실로 사도 바울이 전한 메시지는 열두 사도로부터 받은 것이 없는 것일까요? 그렇다고 보아야 할 것입니다. 이는 그가 다메섹 도상에서 영광스런 빛 가운데서 나타나신 부활하신 예수님을 만나 뵌 후에 삼 년 동안이나 예루살렘에 올라간 적이 없기 때문입니다. 오늘 사도행전 9장과 오늘 본문 말씀 16,17절을 보면, 사도 바울은 예수님을 만난 직후 다메섹 성에서 사도 바울을 증거하기 시작하다가 도중에 아라비아로 간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그가 이렇게 다메섹에서 복음 증거를 시작하여 유대인 회당에서 예수는 그리스도라고 변증하였고 아라비아를 다녀왔는데, 그 기간이 삼 년임을 알 수 있습니다. 사도행전 9:23 말씀에서는 ‘여러 날이 지나매’라고만 기록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 여러 날 중에 아라비아로 갔을 때에 단지 그곳의 호렙산에서 기도와 명상만 하면서 하나님과 깊은 영적 교제에만 매달린 것이 아님을 분명합니다. 왜냐하면 고린도후서 11:32,33 말씀에 보면, 사도 바울이 간증하기를
“다메섹에서 아레다 왕의 고관이 나를 잡으려고 다메섹 성을 지켰으나 나는 광주리를 타고 들창문으로 성벽을 내려가 그 손에서 벗어났노라”
고 고백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아레다 왕은 당시 옛 에돔과 암몬과 모압 지역과 시리아 지역까지 영토를 넓혀서 로마 제국의 동진을 막고 있던 나바테아 왕국의 임금이었습니다. 아레다 왕의 고관이 사도 바울을 체포하려고 하였던 이유는 단지 그가 유대 회당 안에서 예수님을 전했기 때문이 아니라 더 적극적으로 나바테아 왕국의 핵심부인 지금의 요르단 지역인 아라비아까지 가서 복음을 강력하게 전파했기 때문임이 분명합니다. 사도 바울은 삼년 동안 당시 나바테아 왕국의 통치 아래에 있었던 다메섹 뿐 아니라 나바테아 왕국의 전역 아라비아까지 내려가서 복음을 왕성하게 전하였기 때문에 아레다 왕이 나바테아의 토속 종교를 위협하는 사도 바울의 전도를 막으려고 그에 대한 체포령을 내렸던 것이 분명합니다. 사도 바울은 이처럼 다메섹 도상에서 예수님을 만난 직후부터 그가 부활의 주님으로부터 받은 복음 메시지를 즉각적으로 전파하기 시작했던 것입니다.
그리고 주님 만난 후 삼년만에 다메섹 성벽을 타고 도망친 바울이 개심 후에 예루살렘에 처음 올라가서 다른 사도들을 만나려고 했지만 그의 개심을 믿지 않는 사도들의 의심으로 인하여 처음에는 만나지 못하다가 바나바의 중재로 인하여 사도들을 만났습니다. 그러나 고작 15일 동안 예루살렘에 머물러 전도하다가 유대인들이 그를 죽이려 하는 중에 주님께서 환상 중에 나타나 그에게 예루살렘을 떠나 이방인에게 가라고 하신 명령을 듣고 고향 길리기아 다소로 떠나 거기서 10여 년 동안 복음을 전파하며 지냈습니다. 거기서 전도하는 중에 사도 바울은 사람들이 이르는 말을 들었는데, 그 말은 “우리를 박해하던 자가 전에 멸하려던 그 믿음을 지금 전한다”는 말이었으니, 그 말은 곧 사도 바울 자신을 가리켜 하는 말인 것을 알고서 사도 바울이 하나님께 영광을 돌렸습니다.
그러므로 사도 바울이 예루살렘의 사도와 교제하는 중에 예수님의 복음에 대한 가르침을 받을 가능성은 거의 없음을 알 수 있습니다. 그래서 사도 바울이 선교하면서 증거한 그의 방대한 복음의 체계는 그가 부활의 주님으로부터 직접 들었고 주님의 성령이 그에게 직접 깨닫게 해주심으로 말미암아 매우 짧은 기간에 사도 바울의 심령 속에 자리잡게 된 것이라고 보여집니다. 물론 그가 시간이 흘러가면서 계속 주님과의 깊은 영적 교제 속에서 점점 더 구체적이고 자세하고 더 깊은 진리의 깨달음을 얻어간 것은 사실이겠지만,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의 전반적인 체계적 지식, 곧 주 예수 그리스도의 구원자 되심과 그의 죽음과 부활로 인하여 인간의 대속의 은혜를 입은 것과 그의 교회의 머리 됨과 보이는 성전이 아니라 그의 성도들이 그의 몸된 진정한 성전 됨과 유대인과 이방인의 차별없는 완전한 하나 됨과 그의 승천과 그의 재림과 그의 나라의 도래에 대한 종말론적 계시의 모든 말씀 곧 복음 전체의 메시지들은 그의 오랜 율법적 지식의 바탕 위에 성령께서 지극히 짧은 기간에 영적으로 깨달음을 주심으로 완성되었다고 보여집니다.
그래서 사도 바울은 자기가 전하는 복음이 자기 자신으로부터 온 것도 아니요 누구에게서 배워서 얻은 것도 아니고 주님께서 직접 베풀어주신 계시라고 여러번 강조하여 말씀했던 것입니다. 갈라디아서 1:1 말씀에
“사람들에게서 난 것도 아니요 사람으로 말미암은 것도 아니요 오직 예수 그리스도와 그를 죽은 자 가운데서 다시 살리신 하나님 아버지로 말미암아 사도 된 바울은”
이라고 하였으며, 11절, 12절에서도 이르기를
“형제들아 내가 너희에게 알게 하노니 내가 전한 복음은 사람의 뜻을 따라 된 것이 아니니라 이는 내가 사람에게서 받은 것도 아니요 배운 것도 아니요 오직 예수 그리스도의 게시로 말미암은 것이라”
고 말씀하고 있는 것입니다. 그래서 우리도 사도 바울이 자기 자신의 종교적 천재성으로 인하여 깨달은 진리를 우리가 전수받아 믿는 것이 결코 아니요 우리 주님께서 다메섹 도상에서 그의 영광의 빛 가운데서 사도에게 나타나서 자기를 계시하신 그 체험적 만남과 그 이후의 짧은 기간 동안에 성령께서 그의 오랜 랍비 훈련 과정에서 쌓여진 탁월한 성경 지식과 영적 지혜의 능력 위에다가 계시의 빛을 풍부히 비추어주셔서 예수님이 누구신가를 깊고 넓고 높고 풍부하게 알게 해주신 것이 분명합니다.
그래서 오늘 우리는 사도 바울이 남긴 여러 서신들을 통하여 주님이 사도 바울의 인격을 통하여 펼쳐보이신 예수님의 구원의 진리를 이렇게 듣고 깨닫고 배울 수 있는 축복을 누리게 된 것입니다. 그러므로 이렇게 놀라운 구원의 비밀을 우리에게 베풀어주셨으니, 이 구원의 진리를 사랑하여 날마다 묵상하며 그 진리를 세상의 모든 것보다 더 소중히 여기고 내 것으로 삼는 자가 됩시다. 잠언 23:23 말씀에
“진리를 사되 팔지는 말며 지혜와 훈계와 명철도 그리할지니라”
고 하였습니다. 예수님께서도 비유 중에
“천국은 마치 밭에 감추인 보화와 같으니 사람이 이를 발견한 후에 숨겨 두고 기뻐하며 돌아가서 자기의 소유를 다 팔아 그 밭을 사느니라”(마태복음 13:44)
고 하였습니다. 우리 모두 하나님의 구원 계시인 복음 곧 예수 그리스도를 아는 것과 그가 베푸신 놀라운 구원의 은혜를 아는 일에 우리의 전 존재를 다 팔아 그 은혜와 비밀의 계시를 사서 내 것으로 삼고 그 은혜 가운데 날마다 더 풍성한 중에 성숙해가시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