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노인은 칼로 숫돌 사각사각 갈고 있어 무서워라.'라는 글을 보았다.
내가 고친다면
'왜 노인은 칼을 숫돌에 사각사각 갈고 있어? 무서워라.'이다.
칼로 숫돌을 가는 게 아니다.
칼을 숫돌에 갈아야 이치가 맞다.
그런데도 위 문장은 역(逆)으로 표현했다.
오랫동안 칼로 숫돌을 사각사각 갈면 그 숫돌은 훗날 어떤 형태로 변할까?
그 결말이 조금은 궁금하다.
글감 하나 얻었다.
'칼로 숫돌을 가는 영감은 세월을 간다'고.
서울 탄천(炭川)에서 숯을 하얗게 빠는 어떤 영감도 연상된다.
오랫동안 숯을 빨면 숯이 하얗게 될까?
탄천이라는 이름에는 전설이 얽혀 있다.
주로 상류 용인지역에서 내려오는 얘기로 염라대왕의 명을 받은 저승사자가 18만 년을 산 동박삭을 잡아들였다.
"도대체 왜 숯을 강물에 씻는 거요?”
“숯이 검어서 내 옷을 더럽히기에 희게 만들려고 빠는 것입니다.”
올봄 4월에 서해안 시골집에 내려가거든 낫과 부엌칼을 갈아야겠다.
산골마을에서 텃밭농사를 짓다가 함께 살던 늙은 어머니를 산속 무덤 속에 묻고는 그참 서울로 올라왔기에 텃밭 농사를 포기했다. 벌써 만4년이 더 넘었다.
농사 짓는 농기구, 연장들이 많이도 녹이 슬었을 게다.
숫돌 위에 낫을 대고는 썩썩 문질러서 낫의 녹을 베껴내고, 낫날을 날카롭게 세워야겠다.
또 쇠졸을 꺼내서 녹이 서린 톱날을 사각사각 문질러서 날을 날을 세워야겠다.
낫과 칼을 숫돌에 눌러 대고는 사각사각 소리를 내면서 갈면, 날이 서는 만큼 숫돌도 닳아서 자꾸만 작아지다가 끝내는 없어진다.
쇠줄로 톱날에 대고는 빡빡 문지르면 톱날은 점차 날카로워지고, 쇠줄은 닳고 망가져서 끝내에는 날카로움이 없어진다.
낫, 칼, 톱을 가는 것는 숫돌과 쇠줄이다.
낫, 칼, 톱이 숫돌과 쇠줄을 가는 게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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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는 내 댓글이다.
댓글도 하나의 글감이다. 조금만 보태면 그럴 듯한 글이 되기에 나는 댓글을 소중히 여긴다.
서로 의견이 다른 것에 대한 내 평소의 신념이다.
빠르게 댓글 달았기에 문맥이 어색하겠지만 진의(眞意)로 해석하면 좋을 터.
민주주의는 100% 만족이 아니지요.
51 대 49%로 좌로, 우로 기우뚱하면 앞으로 나아가는 것이지요.
때로는 '너도 옳고 나도 옳고, 너도 틀리고 나도 틀리고' 하면서 의견을 조율하여서 하나의 목표로 나아가는 것이지요.
지나치게 민감할 필요는 없습니다.
생각차이, 생각이 다르다는 것이지요.
상대방 생각이 틀렸다, 잘못되었다가 아니라는 뜻이지요.
첫댓글 숫돌에 칼을 갈지만 칼로 숫돌을 가는 것 역발상 시적 표현 좋아요
자꾸 의견 대립 마찰이 생기는데 이젠 함구 제 틀린것만 받아드리겠습니다
?
민주주의는 100% 만족이 아니지요.
51 대 49%로 좌로, 우로 기우뚱하면 앞으로 나아가는 것이지요.
때로는 '너도 옳고 나도 옳고, 너도 틀리고 나도 틀리고' 하면서 의견을 조율하여서 하나의 목표로 나아가는 것이지요.
지나치게 민감할 필요는 없습니다.
생각차이, 생각이 다르다는 것이지요.
상대방 생각이 틀렸다, 잘못되었다가 아니라는 뜻이지요.
김 선생님의 문학에 대한 열의를 존중합니다.
그냥 편안하게 해석하세요.
댓글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