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로마신화 인물백과 - 헬리오스 천계의 신[ Helios ]
영원한 인간사랑 ・ 2024. 6. 24. 2: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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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로마신화 인물백과
헬리오스
천계의 신
[ Helios ]
요약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태양신 혹은 태양을 의인화한 신이다. 눈부신 광채가 나는 황금 머리칼을 지닌 아름다운 젊은이로 묘사되며, 네 마리의 날개 달린 천마들이 끄는 불수레를 타고 매일 새벽 동쪽 인도 땅에서 출발하여 하루 종일 하늘을 가로질러 서쪽 오케아노스로 내려가는 여행을 한다. 헬리오스는 로마 신화의 태양신 솔과 동일시된다.
헬리오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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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어 표기 | Ἥλιος(그리스어) |
구분 | 천계의 신 |
상징 | 태양, 밝음, 수탉 |
어원 | 태양 |
별칭 | 포이보스(이 별칭은 아폴론에게도 사용된다) |
로마신화 | 솔(Sol) |
관련 사건, 인물 | 파에톤의 추락, 헤라클레스 |
가족관계 | 히페리온의 아들, 테이아의 아들, 에오스의 남매, 파에톤의 아버지 |
헬리오스 인물관계도
※ 관계도 내 인명 클릭시 해당 표제어로 연결됩니다.
헬리오스는 티탄 신족 히페리온과 테이아의 아들로 새벽의 여신 에오스, 달의 여신 셀레네 등과 형제지간이다. 헬리오스는 오케아노스의 딸 페르세이스와 결혼하여 마녀 키르케, 메데이아의 아버지인 콜키스의 왕 아이에테스, 미노스 왕의 아내 파시파에, 페르세스 등을 낳았다. 헬리오스는 그밖에도 여러 여자와 관계하였는데, 포세이돈의 딸 로도스와 사이에서 일곱 명의 아들 헬리아다이를 얻었고, 아내 페르세이스의 자매인 클리메네와 사이에서는 헬리아데스라 불리는 세 명의 딸과 아들 파에톤을 얻었다. 님페 로도스의 이름을 딴 로도스 섬은 헬리오스 숭배로 유명하다.
신화 이야기
태양신
헬리오스는 티탄 신족 세대에 속하는 신으로 태양을 상징하거나 태양이 의인화된 신이다. 눈부신 광채가 나는 황금 머리칼을 지닌 아름다운 젊은이로 묘사된다.
헬리오스는 네 마리의 날개 달린 천마들이 끄는 활활 불타는 마차를 타고 매일 아침 새벽의 여신 에오스와 함께 동쪽 인도 땅에서 출발하여 하루 종일 하늘의 중앙을 가로지르는 여행을 한 뒤 서쪽 오케아노스로 내려가서 지친 말들에게 물을 먹이고 휴식을 취한다. 그런 다음 세계의 주위를 흐르는 오케아노스 강물 위에 커다란 황금 술잔을 띄우고 밤사이 서쪽에서 다시 동쪽으로 이동한다.
헬리오스
트로이 유적지의 아테나 신전 부조, 기원전 3세기. 페르가몬 박물관
하지만 그리스 신화에서 태양신으로서 헬리오스의 지위는 후대로 가면서 점점 약해지다가 마침내는 아폴론과 혼동되기에 이른다. 헬리오스에게 붙여지던 포이보스(‘밝게 빛나는 자’)라는 별칭도 차츰 아폴론의 별칭으로 사용된다. 이는 올림포스 세대에 이르러 신화에서 아폴론이 차지하는 역할과 비중이 커진 탓이기도 하다.
파에톤
헬리오스에게는 오케아니데스의 한 명인 클리메네와 사이에서 얻은 아들 파에톤이 있었다. 파에톤은 아버지가 누구인지 모른 채로 홀어머니 밑에서 자랐는데, 어머니는 아들이 사춘기가 되자 아버지에 대해서 말해준다. 파에톤은 이 사실을 친구 에파포스에게 말했다가 거짓말쟁이라고 놀림을 당하고는 직접 아버지를 찾아가 자신이 태양신의 아들임을 증명하고자 한다.
오랜 여행 끝에 해가 떠오르는 동방의 헬리오스 궁전에 도착한 파에톤은 드디어 아버지 헬리오스를 만나 자신이 태양신의 아들임을 인정받는다. 헬리오스는 그동안 아들을 돌보지 않은 미안함에 파에톤에게 무엇이든 들어줄 테니 소원을 말해보라고 했고, 파에톤은 아버지의 태양 마차를 하루만 직접 몰아보고 싶다고 말한다. 헬리오스는 아차 싶었지만 이미 한 약속을 뒤집을 수는 없었다. 헬리오스가 아침마다 몰고서 너른 하늘을 지나 다시 오케아노스 속으로 뛰어드는, 네 마리의 거친 천마들이 끄는 태양마차는 파에톤이 몰기에 너무나 위험했기 때문이다. 헬리오스는 무엇이든 다른 소원을 말해보라고 했지만 파에톤은 마음을 바꾸지 않았다.
다음날 아침 헬리오스는 아들에게 마차를 내주며 절대로 정해진 길에서 벗어나면 안 된다고 신신당부한다. 그러나 파에톤의 힘으로 거친 천마들을 조종하는 것은 무리였다. 마차가 궤도를 벗어나 너무 하늘 높이 올라가자 대지는 온기를 잃고 꽁꽁 얼어버렸고, 반대로 대지에 너무 가까워지자 너무 뜨거워져 불이 붙을 지경이 되었다. 세상은 재앙에 휩싸였다.
“대지는 가장 높은 곳부터 화염에 휩싸이며 습기를 모두 빼앗겨 쩍쩍 갈라져 터지기 시작했다. 풀밭은 잿빛으로 변했고, 나무는 잎과 더불어 불탔고, 마른 곡식은 제 파멸을 위해 땔감을 대주었다. (···) 대도시들이 성벽과 더불어 파괴되고, 화재는 전 민족들을 그들의 부족들과 함께 잿더미로 바꿔놓았다” (오비디우스, 『변신이야기』).
북아프리카에 사막이 생기고 에티오피아인들의 피부가 까맣게 된 것도 이 때문이었다.
파에톤의 추락
요제프 하인츠, 1595년, 라이프치히 조형예술박물관
보다 못한 제우스는 벼락을 내려 파에톤이 초래한 혼돈을 끝낸다. 제우스의 벼락을 맞은 마차는 산산조각이 나고 파에톤은 새카맣게 그을린 채 추락하여 에리다노스 강으로 떨어졌다. 오비디우스에 따르면 파에톤의 누이인 헬리아데스(헬리오스의 딸)들은 동생의 죽음을 슬퍼하며 하염없이 눈물을 흘리다 포플러 나무로 변했고 그들이 흘린 눈물은 호박(보석)이 되었다고 한다. 히기누스는 헬리아데스가 포플러 나무로 변한 것은 아버지 헬리오스의 허락 없이 파에톤을 위해 전차에 멍에를 씌운 짓 때문이라고 했다.
헬리오스와 클리티아
그리스 신화에서 태양신 헬리오스는 모든 것을 환히 들여다보는 존재로서 흔히 은밀한 범행의 목격자 역할로 등장할 때가 많다. 헬리오스는 아프로디테가 아레스와 바람을 피우는 것을 그녀의 남편인 대장장이 신 헤파이스토스에게 알려주었다가 아프로디테의 미움을 사서 여성들에게 주체할 수 없는 욕정을 품게 되는 저주를 받게 된다. 그래서 그는 아내 페르세이스 외에도 수많은 여성들과 애정행각을 벌이는데 그 중 하나가 오케아노스의 딸인 님페 클리티아였다.
하지만 헬리오스는 곧 다른 여성에게로 눈을 돌렸다. 벨로스의 후손인 페르시아 왕 오르카모스의 딸 레우코토에였다. 레우코토에에게 반한 헬리오스는 그녀의 어머니 에우리노메의 모습으로 접근하여 욕정을 채웠고, 레우코토에는 헬리오스의 아기를 임신하게 되었다.
한편 클리티아는 헬리오스가 레우코토에와 사랑을 나누느라 자신에게 소홀하자 질투심에 사로잡혀 이 사실을 레우코토에의 아버지 오르카모스 왕에게 고자질하였다. 오르카모스는 이를 가문의 치욕으로 여겨 딸을 산 채로 매장하여 죽였다. 헬리오스는 레우코토에의 죽음을 슬퍼하며 그녀가 매장된 곳에 암브로시아를 뿌렸다. 그러자 그 자리에서 유향나무가 자라나더니 향기로운 냄새를 풍겼다.
레우코토에가 그렇게 죽은 뒤 헬리오스의 마음은 클리티아에게서 더욱 멀어졌다. 이제 헬리오스는 더 이상 그녀를 찾지 않았다. 상심한 클리티아는 옷도 안 걸치고 머리도 풀어헤친 채 땅바닥에 누워 먹지도 마시지도 않고 태양만 바라보며 자신의 불행을 한탄했다. 그렇게 아흐레가 지나자 그녀의 사지가 땅바닥에 들러붙더니 태양만 바라보던 그녀의 얼굴이 꽃으로 변했다. 꽃으로 변한 클리티아는 여전히 태양이 움직이는 쪽으로만 향했다.
이 신화에서 클리티아가 변신한 꽃은 태양을 따라다닌다고 해서 해바라기로 알려졌지만, 해바라기는 16세기에 아메리카에서 유럽으로 처음 들어온 꽃이므로 신화에 등장할 수 없다. 신화에서 클리티아가 변신한 꽃은 향수초의 일종인 헬리오트로피움(heliotropium)으로 헬리오는 태양을 뜻하고 트로피움은 향한다는 뜻이다. 즉 태양을 향하는 꽃이라는 뜻이다.
[네이버 지식백과] 헬리오스 [Helios] - 천계의 신 (그리스로마신화 인물백과, 안성찬, 성현숙, 박규호, 이민수, 김형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