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티코트 작전
원제 : Operation Petticoat
1959년 미국영화
감독 : 블레이크 에드워즈
출연 : 캐리 그랜트, 토니 커티스, 조안 오브라이언
디나 메릴, 진 에반스, 딕 사전트
버지니아 그렉, 아서 오도넬
'페티코트 작전'은 1959년에 발표된 영화로 블레이크 에드워즈 감독의 출세작 입니다. TV연출로 경력을 시작한 블레이크 에드워즈는 원래 배우로 먼저 영화활동을 출발했고, 이후 시나리오 작가, 연출가로 활동영역을 넓혀갔는데 결국 감독으로 명성을 남기게 되었습니다. 59년 당시 배우로서는 십수년차였지만 극장용 영화 감독으로는 신인급에 속했는데 이 영화가 크게 히트하면서 흥행감독 대열에 들어섰고,이후에는 술술 잘 풀렸습니다 2년뒤 '티파니에서 아침을'이 등장했고, 이어 '술과 장미의 나날' '핑크 팬더' '그레이트 레이스' '밀애' 등 괜찮은 영화들을 지속적으로 만들었으니까요. 특히 '핑크 팬더 시리즈'는 그의 이름을 오래 기억하게 만든 인기 시리즈였지요.
캐리 그랜트, 토니 커티스, 두 거물 배우가 이 젊은 감독을 위해서 출연했는데 캐리 그랜트는 워낙 인기 배우였고, 토니 커티스도 잘 나가는 젊은 배우였으니 신구 배우의 조화가 잘 이루어진 작품입니다.
군대 영화인데 코믹 군대영화 장르입니다. 잠수함 영화지요. 뭐 그렇다고 '특전 U보트'나 '상과 하' '전우여 다시 한 번' '붉은 10월 '수준의 잠수함 영화가 아니라 웃고 즐기는 코믹 장르에 치중한 작품입니다. 그러므로 진지한 전쟁관련 내용이 등장하는 건 아닙니다.
1941년이 영화의 무대입니다 몇년 뒤 해군제독이 된 셔먼은 곧 폐기처분될 낡은 잠수함 "Sea Tiger" 호에 방문하여 과거를 회상합니다. 그는 1941년 중령 시절 씨타이거 호의 함장이었습니다 공습으로 파손된 잠수함을 고치기 위해서 많은 장비가 필요한 상황에서 제대로 된 보급을 받을 수 없었습니다. 이때 새로 부임해 온 홀든 중위(토니 커티스)는 전투나 잠수함에는 문외한이었지만 매우 교활하고 임기응변에 강한 사기꾼이자 도둑이었습니다 홀든은 군 보급창고를 몰래 털어서 필요한 장비를 가져오고 우여곡절끝에 잠수함은 출항할 수 있었습니다 이후에도 홀든의 독특한 기행은 계속되는데 섬에 사실상 고립되다시피한 간호장교 5명을 홀든이 잠수함에 태운 뒤 뒤숭숭한 분위기가 됩니다. 남자들만 있던 비좁은 공간에 무려 5명의 여성이 타게되자 셔먼 함장은 매우 불편함을 느낍니다. 그런 와중에 홀든은 바바라 라는 간호장교에게 작업을 걸고, 마을에서 돼지를 훔쳐오기도 하고, 심지어 잠수함을 분홍색으로 도색하기에 이릅니다. 분홍색 잠수함이 되는 바람에 적군으로 오인받아서 피격될 위기에 처하는데 간호장교들의 속옷 덕분에 겨우 위기를 모면합니다. 1941년에서 42년 사이에 이런 여러 우여곡절이 담겼던 잠수함, 그 정든 배를 폐기처분해야 하는 상황, 그때의 함장은 제독이 되었고 말썽많던 홀든은 새 함장이 되고, 그 시절 배를 같이 탔던 간호장교들은 최소 3명 이상이 배안의 군인들과 커플이 되고, 셔먼과 홀든도 그들 중 한 명과 각각 결혼했습니다. 그렇게 이들의 군 생활의 에피소드는 추억이 됩니다.
잠수함에서 벌어지는 엉뜽한 사건과 로맨스를 다룬 영화입니다. 개인적으로 이 영화가 블레이크 에드워즈의 이후 작품 '티파니에서 아침을' '술과 장미의 나날' '핑크 팬더' 보다는 뛰어나지 않다고 생각되는데 그럼에도 이 작품은 1959년 높은 흥행순위를 기록하면서 블레이크 에드워즈의 장미빛 60년대를 기약하게 했습니다. 같은 해 캐리 그랜트의 인생의 대표작 중 하나인 '북북서로 진로를 돌려라'보다도 약간 높은 흥행을 기록했으니.
1930년대부터 초지일관 특유의 사각턱 외모로 단순하고 특징없는 표정을 지으며 코믹영화에 등장했던 캐리 그랜트, 하지만 이 영화에서 장난꾸러기 같은 역할은 토니 커티스가 전담하고 있고, 캐리 그랜트는 여성 5명이 난데없이 탑승하게 된 잠수함의 상황 때문에 난감해 하는 함장역할입니다. 태평양 전쟁 시대를 배경으로 하고 있지만 거의 심각한 내용은 없고, 공습이 벌어져도 그리 긴박감이 느껴지지 않는 한가한 전쟁영화 입니다. 전쟁 중에도 이런 낭만과 웃음이 있다면 좀 더 인간적이겠지요. 영화에서나 가능한 내용이지만.
1959년에는 '벤허'를 비롯해서 '안네의 일기' '북북서로 진로를 돌려라' '뜨거운 것이 좋아' '네멋대로 해라' '리오 브라보' '살인의 해부' '슬픔은 그대 가슴에' 등의 인상적인 영화들이 등장한 시기였는데 '페티코트 작전'은 그런 영화들처럼 명작의 범주에 들어갈 작품은 아니겠지만 전쟁 중에도 낭만과 웃음은 있다 라는 것을 표현한 오락적 재미가 있는 작품입니다. 러닝타임이 15분 정도만 짧았다면 더 좋았을 내용입니다.
우리나라에는 몇년 묵혀서 1965년 5월에 개봉되었고, 이후 76년에 TV 방영된 바 있는데 그 이후에 잊혀진 작품이었습니다. 80년대 이후 방영도 출시도 안되었으니까요. 그러다가 2018년에야 DVD가 출시되었는데 비 라이런스 고가 DVD가 많이 그렇듯 이 출시본 역시 상당히 문제가 많은 자막이며 싱크도 엉망입니다. 아쉬운대로 늦게 나마 출시되어 영화를 확인할 수 있다는 것에 만족해야 하는 작품이지요.
ps1 : 제목이 의미하는 것은 후반부 일본군으로 오인받은 위기를 모면하기 위해서 벌이는 내용에서 기인된 것입니다. 여성의 속옷이 중요한 역할을 하지요.
ps2 : 잠수함에 오래 타면 굉장히 답답할 것 같습니다. 기차보다 조금 넓은 폭을 가졌으니 비좁은 실내인데 폐쇄공간의 답답함이 제대로 느껴질 것 같습니다. 이 영화의 느낌이 좀 더 그렇습니다. 잠수함 내 사병숙소의 비좁은 상황도 보이고.
[출처] 페티코트 작전(Operation Petticoat, 59년) 잠수함 코미디 영화|작성자 이규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