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반기 판도를 예상한다면 답은 '아무도 모른다'다. 18일 현재 4위 SK와 7위 현대가 4게임차밖에 되지 않는다. 꼴찌 기아가 4위와 7게임차로 벌어졌지만 포기할 정도는 아니다. 모두 다 포스트시즌 진출 가능성이 있다. 어느 팀이 올라가고 떨어질지 '예측불허'다. 일부 감독들은 "9월이나 가야 윤곽이 드러날 것 같다"며 긴 승부를 예상하고 있다. 그렇다면 과연 어떤 결론이 날까. 판도 예측에 도움이 될만한 각 팀별 후반기의 속사정을 짚어본다. [정리] 신보순 기자 / bsshin@sportschosun.com
'양 - 심'포 부활이 1위 수성 관건
◇ 권오준
▶ 삼성 - 후반기엔 그분이 오시려나
전반기 막판에 타격감이 상승세로 접어든 심정수 양준혁 등 주포들이 후반기 초반 어떤 모습을 보이느냐에 따라 팀성적이 갈린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전반기를 1위로 마쳤지만 삼성은 타선 전체가 무기력증 바이러스에 감염돼있는 상황이다. 6월 이후 엇박자를 그린 탓에 득점타 생산력이 뚝 떨어진 삼성은 '그 분', 심정수와 양준혁의 분발이 절실하다.
권오준이 선발로 돌아서고, 기존 임창용이 셋업맨으로 자리바꿈한 마운드는 힘이 넘쳐보인다. 배영수 권오준 바르가스와 새 용병투수 하리칼라, 게다가 왼손 전병호와 '포크볼 특급' 임동규가 지키고 있는 선발진은 다른 어떤 구단 못지 않게 탄탄하다.
김동주 - 안경현 복귀 … 부상 변수
◇김동주
▶ 두산 - 구멍이 사라졌다
삼성 한화 등과 함께 상위권을 유지할 전망이다. 일단 투-타 모두 호재가 많다.
타선의 기둥 김동주와 안경현이 돌아왔다. 전반기 막판 둘이 벤치를 지키면서 타선은 공황상태에 빠졌고, 팀은 그로기 상태까지 몰렸다. 하지만 김동주와 안경현이 본격가세함에 따라 공격력이 재정비됐다.
마운드는 기아에서 트레이드한 다니엘 리오스의 가세로 한층 두터워졌다. 완투형 투수인 리오스가 일정한 역할을 한다면 중간계투진에 다소 숨통이 트일 전망이다.
부상이 가장 큰 변수다. 두산의 경우 주전급과 백업요원의 기량차가 워낙 커 주축선수가 빠질 경우 속수무책이다. 대체전력이 부족한 점도 걸린다.
어설픈 주루플레이 - 실책 줄여야
◇손민한
▶ 롯데 - 가을은 다가오는데 야구할 준비는 아직 덜 됐네
후반기 재도약을 위한 롯데의 선결과제는 공-수에서 실책을 줄이는 것이다. 롯데는 전반기에 도루실패 1위(40개)에 올랐다. 어설픈 주루플레이가 빈발했고, 8개 구단 최다 실책(70개)까지 기록했다.
어차피 승부는 마운드에서 봐야 한다. 8개 구단 최강의 원-투펀치인 손민한과 이용훈이 건재, 다시 돌풍을 일으킬만 하다. 손민한(14승3패1세이브)과 이용훈(7승8패1세이브)은 전반기 21승을 합작했다.
걱정거리는 마무리 노장진의 복귀 시점이다. 노장진은 허리 통증으로 전반기 종료 직전 2군에 내려갔다. 컨디션 난조가 장기화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타격에서는 용병 라이온과 펠로우가 조금씩 회복세를 보이고 있는 게 위안거리다.
투 - 타 모두 왼손이 4위전쟁 열쇠
◇ 왈론드
▶ LG - 왼손에 달렸다왼손 선발듀오 왈론드-이승호와 좌타트리오 이병규-박용택-이성열의 활약 여부가 후반기 명암을 가를 전망이다. 그 중에서도 키를 쥐고 있는 것은 왈론드다. 지난 6월30일 현대전서 첫선을 보인 이후 팀분위기까지 확 바꿀만큼 큰 역할을 했던 왈론드가 지난 10일 SK전서는 2회 4실점하면서 패전투수가 됐다. 남은 게임에서 왈론드가 '현미경야구'를 어떻게 넘어서느냐가 관건이다. 이승호의 경우 구위는 살아났지만 정상적인 5일 로테이션을 언제쯤 소화할 수 있을지가 의문이다.
이병규와 박용택은 후반기에도 타선의 구심점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한규식 박기남 이대형 박병호 정의윤 등 풀타임 첫시즌인 신진급 타자들이 한여름 체력 관리를 어떻게 하느냐가 4위권 경쟁의 키포인트다.
선발 탄탄 … 방망이 살아나면 희망
◇ 김수경
▶ 현대 - 투고타저를 극복하라
현대는 탄탄한 선발로테이션을 갖추고 후반기를 시작한다. 지난달 갑작스런 어깨 통증으로 2군으로 내려갔던 에이스 김수경이 복귀하면서 캘러웨이-손승락-오재영-이대환으로 이어지는 선발진이 제 모습을 찾았다. 약점으로 꼽히던 중간계투에는 올시즌 초 선발로 나섰던 전준호가 가세, 무게감이 생겼다. 마무리 조용준도 꾸준한 상승세를 타고 있어 마운드가 어느때 보다 안정됐다.
문제는 타격이다. 올시즌 불 방망이를 과시했던 현대는 최근 서튼을 제외하고는 동반 타격 슬럼프에 빠졌다. 중심타선에 포진한 이숭용과 송지만의 부활이 관건이다. 주전 대부분이 30대 노장들이라 후반기 체력도 변수가 될 전망이다.
마운드 안정 … 심재학 공백 아쉬워
◇ 최향남
▶ 기아 - 갈 길은 멀지만 해볼만은 하다
믿는 구석은 든든한 선발진이다. 우선 리오스 트레이드란 모험수를 두고 데려온 새용병 그레이가 기대이상이다. 시속 150㎞의 강속구를 뿌리며 제구력도 안정됐다. 유남호 감독이 후반기 첫 경기 선발을 맡길만큼 벌써 신임이 두둑하다.
여기에 김진우가 완전히 살아났고, 최향남이 4선발로 합류한다. 어디에 내놓아도 뒤지지 않는 그레이-김진우-블랭크-최향남-강철민의 선발로테이션이다.
아쉬운 점은 후반기 초반 심재학의 공백이다. 오른쪽 무릎(우측 슬개골) 미세골절로 지난달 28일 엔트리에 빠진 심재학은 이달말까지 출전이 힘들다. "4위를 따라잡으려면 후반기 10경기에서 성적을 내야 한다"는 유감독에게 큰 악재다. 또 4위와의 7게임차도 다소 멀어보인다.
30대 선발투수진 노쇠
조성민, 비밀병기 기대
◇ 조성민
▶ 한화 - 조성민이 통할까
한화는 뚜렷한 전력 상승 요소가 없는 가운데 SK LG 현대 등의 거센 도전을 이겨내야 한다.
지난 6월초 이후 한화의 1군 라인업은 거의 변동이 없었다. 마운드와 방망이가 모두 안정세를 보였다. 문제는 이런 페이스를 후반기 막판까지 유지할 수 있느냐는 것이다.
가장 큰 걱정거리는 노쇠한 선발 투수진이 막판 체력 저하를 극복할 수 있을지다. 최근 송진우(39) 정민철(33) 김해님(30) 최영필(31) 등이 동시에 흔들리는 걸 다른 팀들은 예의주시하고 있다. 유일한 기대 요소는 '풍운아' 조성민의 가세. 조용히 '칼'을 갈고 있는 비밀병기 조성민이 불펜에 가세할 때 한화의 4강행은 탄력을 받을 게 분명하다.
와! 이승호등 속속 컴백
악! 마무리 차바치 부상
◇ 이승호
▶ SK - 지원군이 몰려온다
전반기 막판 긴급 수혈됐다 부상으로 빠진 새 용병 차바치가 '앓는 이'지만 든든한 지원군들이 대거 몰려올 예정이다.
일단 7월중에 지난해 중간계투로 방어율 2.34(52경기)를 기록했던 정대현이 합류하고, 8월 중순에는 에이스 이승호가 모습을 드러낸다. 엄정욱은 복귀 일정이 미정이지만 8월 중순까지 재활과정을 끝내고 후반기 막판 '조커'로 활용될 가능성이 높다.
악재는 마무리로 예정됐던 차바치의 탈락이다. 오른쪽 어깨 날갯죽지쪽 근육이 찢어진 차바치는 치료와 재활에 시간이 걸려 포스트시즌에 진출할 경우에나 모습을 드러낼 수 있다.
첫댓글 둘다 왼손이 4강 열쇠라... ㅋ 그렇겠네여.. 오른손은 특출나게 없으니.. 그나마 최원호선수랑 최동수선수인가? 암튼 올해는 4강 갑시다..~~~~~`아자
오른손은 장문석, 최원호, 클리어, 최동수, 정의윤이 해줄겁니다 ^^
왼손이 열쇠...선발 타자머 그렇다 치고라도...서용빈양현석같은 왼손대타도 절실히 필요한실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