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원, 남아있는 변동성에도 과매도권 진입중임에 주목(출처 : KB증권, 김효진 연구원)
달러/원이 장중 1,180원에 근접하는 수준으로 상승했다. 외국인의 국내 주식 매도, 아시아 지역의 코로나19 재확산, 테이퍼링 경계감 등이 달러/원 상승의 배경으로 지목되나, 10일 내외 기간 동안 35원 가량 급등한 것을 온전히 설명하지는 못한다. 견조한 펀더멘털에도 외국인 자금 이탈로 달러/원이 오버슈팅하는 사례가 반복되었는데 최근 달러/원 급등도 비슷한 경우라는 판단이다.
오버슈팅은 환율의 움직임, 특히 달러/원의 움직임을 잘 나타내는 특징 중 하나이다. 2009년 세계 경제 성장률은 금융위기로 마이너스를 기록하는 가운데 한국은 주요국가 중 거의 유일하게 플러스 성장률을 지켜낸 나라였다. 당시 달러/원은 견조한 펀더멘털과 거의 반대로 움직였는데, 6개월이라는 짧은 기간 동안 달러/원은 60% 가까이 상승하면서 주요국 중에서 단연 가장 큰 폭으로 약세를 보인 통화 자리를 기록했다. 2008년 세계 경기침체는 매우 극단적인 사례이나, 최근 달러/원 급등도 펀더멘털 대비 과도하다는 것은 동일하다. 달러/원은 지난 1주일과 1개월 기준 모두 주요국 통화 중에서 가장 큰 폭의 약세를 기록한 통화이다. 지난 1주일 기준으로 달러/원 상승 폭은 2.3%인데, 두 번째로 약세 폭이 컸던 통화는 0.5% 상승한 필리핀 페소이다. 1개월 기준으로도 마찬가지이다. 달러/원이 2% 내외 상승하며 가장 큰 폭의 약세를 나타냈으며, 남아공 란드, 태국 바트화 등이 달러/원과 비슷한 폭의 약세를 기록 중이다. 미 연준의 테이퍼링 경계감이 남아있지만 남아공이나 태국보다 한국이 테이퍼링 이슈에 취약할 가능성은 거의 없다.
외국인 추가 주식 매도 가능성, 미 연준의 테이퍼링 경계감으로 변동성 확대가 이어질 수 있으나, 달러/원은 과매도권으로 진입하고 있음에 주목한다. 외국인 주식 매도가 일단락되고 수출업체들의 네고 물량이 더해지며 달러/원이 하락 안정될 것으로 예상한다. KB증권은 5조원 가량 추가 외국인 매도가 나올 수 있지만 2010년 이후 최저 수준에 근접하고 있는 외국인 지분율 등을 감안할 때 그 이상 매도 가능성은 낮다고 판단한다 (8/12, 외국인 매도 규모를 가늠하기 위한 3가지 비교). 변동성 확대에도 추가 상승 가능성은 제한적일 것이며, 기간으로는 9월 말 예정되어 있는 FOMC 이후 달러/원의 하락 안정이 본격화될 것으로 예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