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장연 시위 막은 장애인단체 “장애인 전체 욕먹어”
지하철 승강장 가는 길 가로막아
전장연, 다른 장소 우회 탑승시위
최근 매일 진행 중인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전장연)의 지하철 승하차 시위를 “장애인에 대한 인식을 나쁘게 만들지 말라”며 다른 장애인 단체가 막아서는 일이 발생했다.
15일 오전 8시경 ‘지하철 운행 정상화를 위한 장애인 연대’(정상화연대) 소속 장애인 10여 명은 서울 지하철 4호선 삼각지역 장애인 엘리베이터 앞에서 전장연 회원 약 10명이 지하철 승강장으로 내려가려는 것을 막았다. 이 단체는 최근 수도권 장애인단체 여러 곳이 모여 구성했다고 한다.
이날 전장연을 막아선 한 정상화연대 관계자는 동아일보 기자와의 통화에서 “장애인끼리 갈등하는 모습을 보이고 싶지 않았지만 전장연의 횡포로 장애인 전체가 욕을 먹고 있어 행동에 나섰다”며 “시민들에게 불편을 주는 시위는 사라져야 한다”고 했다.
정상화연대가 막아서자 전장연 회원 일부는 다른 교통수단으로 신용산역까지 이동한 뒤 지하철을 타고 삼각지역으로 돌아와 오전 8시 40분경부터 지하철 탑승 시위를 벌였다. 또 박경석 전장연 대표 등 일부는 뒤늦게 신용산역에서 이들과 합류해 서울역 등으로 이동하며 시위를 진행했다. 박 대표는 “(승강장으로) 못 내려가게 막은 이들이 ‘왜 지하철 시위를 하는지 모르겠다’고 했는데 (이유를) 모르는 게 아니라 그냥 막기 위해 온 것 같다”고 했다.
전장연은 15일 무정차 통과를 비판하며 “오세훈 시장이 사과하지 않으면 매일 선전전을 하겠다”고 예고했다.
조응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