흰 코끼리처럼
엇저녁 보름달이 유난히 크고 밝더니
오늘 오전 햇살이 유난히 따사롭다.
3월이 되면서 훈훈한 바람이
도량의 공간을 너그럽게 하고
마당과 처소 구석구석에 깔린
이 한적함의 기쁨이
향 내음처럼 은은히 도량을 감쌌다.
한적하고 고요함이 내 마음인지
지저귀는 새떼와 까치의 마음인지.....
햇살 사이로 은빛 안개가 자욱하다.
도량 주위엔 질펀한 산이 펼쳐지고
그 너머 야트막한 야산엔
솔들이 푸르르다.
푸른 산이 울타리처럼 쳐진
이 수 행처에 머물며,
문수보살이 법문하시는
3시부터 합장 공경하여 정진하고,
낮엔 일해서 양식을 장만하고
남은 것은 여투어 두었다가
법당 불사에 보태어
부처님을 기쁘게 해드리고,
어두워지면 법당에서 공부하고
잠자리에서도 정진하는,
닦는 이들의 이 소박한 현실이
그저 가슴에 가득한 기쁨이다.
사람에겐 모두
닦아야 할 독들이 있다.
그것을 바치면서
하늘을 향해 정진하고
들길을 걸으면서 원 세우고
머리 위엔 햇살을 받으며
가슴엔 대기의
봄 기운을 담아 본다.
맑은 공기와 맑은 물을 마시며
가슴속 깊은 번뇌를
부처 님께 불공 올리는
닦는 이의 삶이 더없이 보람되다.
부처님, 참 고맙습니다.
참 감사합니다.
제가 무슨 복으로
이 선경을 누리는지,
모두 부처님의 은혜입니다.
이 순간처럼 보람된 것이
또 어디 있습니까?
마음 닦는 20대의
이 수자들과 똑같이
제 마음도 싱싱하고
순박한 나이가 되어
흰 코끼리처럼 뚜벅뚜벅
밝은 당처를 향하여 원을 세웁니다.
미륵존여래불
미륵존여래불 미륵존여래불.
카페 게시글
맑은 자유게시판
흰 코끼리처럼 ----김재웅 법사
고구마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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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03.16 1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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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나무아미타불 나무아미타불 나무아미타불 _()_()_()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