래퍼 도끼, 세금 3억 체납… 장근석 모친 18억 탈세
국세청, 고액체납 6940명 공개
래퍼 도끼(본명 이준경·32·사진)가 종합소득세 등 세금 3억 원가량을 1년 이상 체납해 고액 상습체납자 명단에 올랐다. 배우 장근석 씨의 어머니 전혜경 씨(63) 등 유죄 판결을 받은 조세포탈범 47명과 불성실 기부금 수령 단체 31곳의 명단도 함께 공개됐다.
국세청은 15일 1년 넘게 2억 원 이상의 국세를 내지 않은 고액 상습체납자 6940명(개인 4423명, 법인 2517곳), 불성실 기부금 수령 단체 31곳, 조세포탈범 47명의 명단을 홈페이지에 공개했다. 이들이 내지 않은 세금은 총 4조4196억 원에 이른다.
유명인 중에서는 래퍼 도끼가 명단에 올랐다. 그는 종합소득세 등 총 5건의 세금 3억3200만 원을 체납했다. 도끼는 올 7월 해외 보석업체에 미납 대금 약 3만5000달러(약 4500만 원)를 지급해야 한다는 강제조정 결정을 받기도 했다.
개인 체납액이 가장 많은 임모 씨(50)는 불법 도박 업체를 운영하면서 종합소득세 등 1739억 원을 내지 않았다. 개인 체납액 상위 10명은 불법 도박 업체나 유흥주점, 법률사무소 등의 운영자였다. 법인 가운데 체납액이 가장 많은 곳은 부가가치세 등 236억 원을 내지 않은 백프로여행사였다.
조세포탈죄로 유죄 판결이 확정된 조세포탈범 47명의 명단도 공개됐다. 이 중에는 세금 18억5500만 원을 포탈한 배우 장근석 씨의 어머니 전혜경 봄봄(구 트리제이컴퍼니) 대표도 포함됐다. 전 대표는 해외에서 얻은 소득 일부를 본인이나 타인 명의의 해외 금융계좌로 빼돌린 혐의로 법원에서 징역 2년 6개월에 집행유예 4년, 벌금 30억 원을 선고받았다. 조세포탈범 중 포탈 세액이 가장 많은 사람은 불법 도박 사이트를 운영하면서 도박 대금을 차명계좌로 받은 엄모 씨(42)다. 엄 씨는 세금 157억4900만 원을 포탈해 징역 2년에 집행유예 3년, 벌금 80억 원을 선고받았다.
기부금 영수증을 허위로 발급하는 등 기부금을 불성실하게 운영한 기부금 단체 31곳에는 거짓 기부금 영수증 156건(9억8300만 원)을 발급한 경북 칠곡군의 천불사가 포함됐다.
세종=최혜령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