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재문 수필집 '꼭 봐요', 이 외침이 의미하는 것은?
이승훈 추천 0 조회 12 20.12.13 14:12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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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재문 저 면수 296쪽 | 사이즈 150*220 | ISBN 979-11-5634-435-3 | 03810 | 값 15,000원 | 2020년 12월 08일 출간 | 문학 | 수필 |
문의 임영숙(편집부) 02)2612-5552
책 소개
외침, “꼭! 봐요!”가 의미하는 것 공초 오상순이나 구상 시인도 ‘시방 가시방석으로 여기는 이 자리가 꽃자리’라 하였다. 임재문 수필가 역시 개똥밭이나 다름없는 이 세상, 자유롭지 못한 세상 삶이라 할지라도 꽃자리로 여기면서 헤어질 때는 “꼭! 봐요!”를 다짐한다. 구속에서 자유를 갈망하던 작가. 그는 책임을 의무로 하는 선택의 자유, 그 진정한 의미를 깨달았기에 담장 안과 밖을 넘나들면서 자아 완성을 향해 우직한 발걸음을 이어올 수 있었다. ‘꼭! 봐요!’란 ‘보이지 않는 확고한 자신과의 약속 또 다른 사람과의 약속이 포함되어 있다.’고 작가는 말한다. 내일도 오늘처럼 같이 일을 하자는 다짐이고 바람의 기도인 것이다. 그런데 그렇게 약속을 했으면서도 그 약속을 지키지 못한 사람, 삶이란 그런 것 아니냐는 작가의 슬픈 목소리이기도 하다. 이미 사랑하는 딸을 그렇게 예고 없이 잃어버린 경험이 있는 작가에게 동료의 갑작스런 떠남에서도 ‘꼭 봐요’는 먹먹하게 울리고 있다.
저자소개
• 1950년 전남 해남 출생 • 2007년 강릉교도소 복지지원과장으로 정년퇴임 • 1986년 봄 한국수필 추천완료로 수필 등단 • 한국수필작가회 회장 역임 • 한국수필가협회 이사 • 한국문인협회 회원
수필집 : 『담 너머 부는 바람』 『사형수의 발을 씻기며』
차례
책머리에 - 내 인생의 종합선물 세트가 되길 희망 4 발문 - 우화羽化를 꿈꾸는 삶과 문학 장호병(한국수필가협회 이사장) 7 평설 - 서정과 서사를 아우르는 존재 인식의 토포필리아 최원현(한국문인협회 부이사장) 269
1 꼭! 봐요! 꼭! 봐요! 26 결혼 사십 년 30 칠순의 기적 33 교정 야사 36 위기일발의 순간들 40 혼불이 되어 다시 만나리 45 가슴 공동묘지 50 잔치국수 사랑 53 어머니를 찾습니다. 57 왕송호수의 블루스 60
2 담배 여인 담배 여인 66 숲속의 작은 집 70 꼭짓점 댄스 74 흑석산 78 안면도의 달빛 83 왕송호수의 청둥오리 86 왕송호수의 꿈 90 퇴임 후 일 년 94 내 삶의 흔적을 남기고파 98 가슴 뛰던 그 시절 101
3 하늘길을 열어 놓고 하늘길을 열어 놓고 106 괴짜 인생 108 기회! 그 미완의 장 111 만남 그리고 눈물 113 인생의 굴레 116 용서하시는 하나님 120 아내가 변했다 124 왕송호수의 봄소식 128 음치 인생 131 헤이 찹찹 넘버원! 135
4 나는 울었네 나는 울었네 140 월미도 바닷바람 145 진주혼식 149 주문진 바닷바람 153 기다리며 사는 마음 158 내 아들 161 구월에 구순잔치 165 무지개를 잡으려고 169 금쪽같은 내 몸뚱이 172 돌아온 약골 인생 175
5 꿈을 이루시는 하나님 꿈을 이루시는 하나님 181 욥과 그의 아내 185 오월의 꿈을 싣고 190 주문진 구경 196 모과 201 내 인생의 터닝 포인트 - 교도관의 길 205 초가교회의 추억 209 수상한 사람 212 병아리 떼 뿅 뿅 뿅 217 꿈을 파는 사람 221
6 처가의 뜨락을 거닐며 처가의 뜨락을 거닐며 227 꽃과 인생 231 만파식정(萬波息亭) 235 용인 신갈 민속촌에 다녀와서 239 사월의 단감 242 웃음소리 246 장마 그리고 땡볕 250 황홀한 방문 254 송충이는 솔잎을 259 죽음에 대하여 262
출판사 서평
20년 만의 세 번째 수필집
수필가 임재문은 교정직 공무원으로 그의 삶 대부분을 수형자들과 함께했다. 홍성교도소를 시작으로 청송 서울 광주 춘천 안양 목포 춘천 원주교도소를 거쳐 강릉교도소 복지지원과장으로 2007년에 정년퇴임 했다. 어쩌면 그런 그의 순환이 삶의 전부인 것 같아 보인다. 그러나 그의 삶 속엔 또 하나의 큰 맥이 있다. 바로 수필가로의 삶이다. 그는 등단(1986년) 후 7년 만인 1993년 『담 너머 부는 바람』이란 첫 번째 수필집을 발간하고 춘천 어린이회관에서 수필의 은사인 고 서정범 교수님을 모시고 출판기념식을 갖는다. 춘천교도소에 근무할 때다. 그리고 또 7년 후인 2000년에 두 번째 수필집 『사형수의 발을 씻기며』를 발간했고 그로부터 20년이 되는 올해 2020년에 세 번째 수필집 『꼭! 봐요!』를 펴내는 것이다. 실로 오랜만에 빛을 보는 세 번째 수필집이다.
임재문은 다작의 작가는 아니다. 30년 동안 겨우 세 권의 수필집이다. 그런데 그 ‘겨우’가 얼마나 수필에 사랑을 쏟고 있는지를 보여주고 있다. 아무렇게나 내놓는 글이 아니라 아프게 진실하게 뜨겁게 정성스레 보여주고자 한다. 예쁘게 치장하지 못했는데도 예뻐 보인다는 그의 수필쓰기는 진실하고 따뜻하다. 너무 소박하다. 그래서 짠하기도 하다. 그렇게 그는 썼다. 써왔다. 그리고 어쩌면 앞으로도 그리 쓸 것이다. 『꼭! 봐요!』는 그런 임재문의 삶이고 모습이다.
보이지 않는 확고한 자신과의 약속 또 다른 사람과의 약속
이번 수필집 『꼭! 봐요!』는 이 시대를 사는 60대 이상 그리고 인생 일모작을 끝낸 이들이 갖게 되는 공통된 상념일 것이다. 하루하루를 정해진 틀에 따라 수십 년을 살아온 이들에게 정년은 피하고 싶지만 불가항력이다. 문제는 하던 일이 갑자기 사라져버림에 따른 상실감에 매일 일과를 소화해 내던 그 자리도 없어져 버림에 따라 자유로움이 아닌 줄 끊긴 연이 된 황당한 심정이 되는 것이다. 규칙적인 생활의 리듬을 잃게 되니 몸 관리도 안 되어 건강 유지도 안 되고 내일도 오늘처럼 무언가를 할 수 있다는 희망도 없으니 꿈도 없어진다. ‘꼭! 봐요!’란 ‘보이지 않는 확고한 자신과의 약속 또 다른 사람과의 약속이 포함되어 있다.’고 작가는 말한다. 내일도 오늘처럼 같이 일을 하자는 다짐이고 바람의 기도인 것이다. 그런데 그렇게 약속을 했으면서도 그 약속을 지키지 못한 사람, 삶이란 그런 것 아니냐는 작가의 슬픈 목소리이기도 하다. 이미 사랑하는 딸을 그렇게 예고 없이 잃어버린 경험이 있는 작가에게 동료의 갑작스런 떠남은 남의 일이 아니다. 따라서 『꼭! 봐요!』는 총 60편의 임재문 수필세계를 주도한다. 삶은 내 의지만으로 되지는 않는다는, 그러니 그날그날에 보다 최선을 다하며 살아야 한다는 다짐도 된다. 이미 남은 삶의 날이 살아온 날보다 많지 않을 것이지만 그래도 ‘꼭! 봐요!’를 빠트리지 않는 작가 임재문의 마음이 공감으로 다가오는 것도 그가 그런 상황에서도 여전히 꿈을 꾸는 자이기 때문이다.
의미 있는 특정한 장소로 애착을 갖는 물리적 심리적 그리움의 장소
삶은 희망이다. 꿈을 꾸는 것이다. 꿈은 이뤄질 수도 있고 이뤄지지 않을 수도 있다. 그러나 우리는 여전히 꿈을 꾼다. 산다는 것은 꿈을 꾸는 것이고 그게 삶이기 때문이다. 임재문은 자신이 살아온 환경과 살아온 장소를 사랑의 대상으로 깊은 정감을 갖고 보았다. 그것은 삶의 경험과 감정으로 자신만의 문화를 이루며 시간의 흐름에 따라 추억이 되면서 의미 있는 특정한 장소로 애착을 갖는 물리적 심리적 그리움의 장소가 되었다. 그러면서 그런 소중한 기억들을 소환하여 문학화해 냈다. 물론 변질되거나 사라져 버린 것들에 대한 안타까움도 있지만 그 또한 오늘과 미래를 살아가는 나침반으로 삼았다. 곧 임재문만의 토포필리아로 회복시켜 가슴에 안으면서 오늘을 살아가는 또 하나의 토포필리아를 구축해 낸다. 그런 작가의 목소리는 내일도 꼭! 봐요! 하며 오늘을 사는 이 시대 모든 이들에게 희망의 긴 여운을 남긴다. 하루하루를 어렵고 힘들게 살아가는 오늘에 꼭 맞는 인사다. 그러고 보면 임재문은 이 시대 가장 평범한 소시민으로 우리가 어떻게 살아야 할까를 수필집 『꼭! 봐요!』를 통해 친절하게 알려주고 있다고 해야겠다. -최원현(한국문인협회 부이사장) 작품해설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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