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언제가 어느 술자리에서
본인보다는 좀 젊은 후학인 어느 유명한 술사가 한담 중에 이런 말을 합디다,
-제가 복채를 이만큼 받아도 되는지 싶습니다.
그 사람,
손님에게 단 돈 오 만원 받고 열심히 봐 줍니다.
쉰을 넘은 나이에 매우 오랜 경력으로 보나,
혹은 그 학문적 깊이를 보나,
입 소문의 인기로 보나 결코 과분하지 않은 하찮은 복채이나
오히려 그는 그 [금액]에 미안해하는 심정을 토로했습니다.
-날 부끄럽게 하실 참이오.
-아니올시다. 틀리기도 잘 하는 저한테 와서 묻는 사람들에게 미안하니 하는 말씀이지요.
-매 일반이올시다.
나 또한 사람인데 왜 실수가 없겠습니까, 그런데 나는 이리 생각합니다.
사람의 운수를 일러 주는 내가 내 자신에게 당당하고 부끄럽지 않을 정도면 얼마를 받아도 당연하겠지만,
자신의 내일도 점쳐지지 않는 판에 상대의 사주를 두고 긴가민가하거나 함부로 입을 열어 남을 우롱한다면 그 것은 사람을 속이는 일에 앞서 자신을 속이는 일이니
아무리 호구지책이라 할지라도 먼저 스스로의 사주부터 공부해서 알아맞혀지거든 그 때 남의 것 보아야 옳지 않겠는가,
술사 스스로의 운수를 알고 남의 것을 설한다면 복채가 적든 많든 무에 꺼릴 것이 있겠소
다만 적중한 것과 지나고 보니 맞아서 다음에 다시 찾아 주시는 그것만으로도 감사와 희열을 느끼면 그만이지
많은 복채를 받는다고 사람들이 우러러 보는 것으로 착각하면 그게 착각이요,
남의 팔자보는 자신의 복이 얼마인지도 모르는 것도 어리석은 짓이지요.
2.
요즘 아마추어 술학 홈페이지나 카페 같은 곳을 둘러보면
먼저 상세한 정보를 올려야 사주를 본다는 글을 자주 봅니다.
그 것은 아마추어들이 사주학을 공부하는 입장에서 보면 가능한 일일지는 모르나
실제 시중의 철학관에서 -당신 어찌 살아왔는지 말해보라, 그래야 봐 준다-했다면 그 자리에서 무슨 이런 철학관이 다 있나, 하는 모멸을 당하기 십상입니다.
다시 말해서 남의 사주를 볼 줄 모르는 푼내기로 치부되거나 엉터리로 간주한다는 말이지요.
주로 여성들인 [손님]들은 세월이 갈수록 점점 영악해져서 근자에는 아예 생일생시만 불러 주고 어찌 말하나 눈치만 보고 있는 실정인데,
아직도 지난 살아온 정보를 주고 앞날을 묻는 이나,
사전 정보를 먼저 달라는 푼내기 술사나,
모두 술업을 이해하지 못한 분들이라 할 수 있습니다.
온라인에서도 제법 이름께나 알려진 술사도 손님에게 먼저 정보를 주기를 바라더라는 어느 분의 이야기를 듣고 실소를 금치 못하였습니다만, 그는 아마추어 수준일 뿐이지 술사로서는 창피한 노릇이라 아니할 수 없는 일이지요.
사주학은 응당 상대방의 기본적인 정보인 생년월일시만 있으면 능히 그 길흉을 분별할 수 있는 것인데
살아온 정보를 미래의 변화에 대입한다는 것 자체가 엉터리이지요
자고 나면 달라지는 것이 세상살이 사람들의 운수입니다.
아침에 성하던 몸이 저녁나절에 몸살이 나기도 합니다
자고 나니 부자가 되기도 합니다
이게 또한 사주와 대운, 태세에 따라 모두 그 변화를 달리하는데 어찌 지난날을 거울삼아 미래를 비출 수 있을까요
고로 흔히들 구사하는 추상적인 이론 풀이를 떠나 실용적인 운수추산으로 인생의 관심사를 연구하여야 할 것입니다.
술사는 모름지기 사주의 八字를 해석할 뿐 사전 정보나 눈치로 사주를 볼 수는 없는 법입니다.
예전에 손님 앞에 발을 쳐 놓고 보았던 것이 그러한 뜻이지 않겠습니까.
손님의 입장 또한,
생일생시만 말하고, 혹시 확인 차 묻는 술사의 말에만 대답한 다음에
술사의 말이 자신의 상황에 맞는지를 검증한 후에 앞날에 대한 조언에 대한 신뢰 여부를 생각할 수 있는데,
앞날 또한 결코 세월이 지나 보아야 맞는지 틀리는지 확인할 수 있는 것입니다.
그러니까 설사 과거와 현재는 맞추었다 하여도 앞날이 맞지 않는다면 그 것은 옳게 해석하지 않았거나 못하였다는 결론이 되지요
술업,
남의 命運를 판단하고 일러 주는 행사,
사람이 비록 완전할 수야 없지만 예전처럼 어느 정도 남의 사주를 이해 할 만한 연륜이나 경륜도 없이
아무나 술사요 대가를 자칭하는 세태,
십간 십이지 조금 안다고, 혹은 경력을 부풀리고, 홈페이지 화려하게 꾸미고,
사주 함부로 이러니 저러니 하며 남의 인생사를 오도한다면 아무리 이 직업이 본시 공인된 자격증 없는 직업이고
혹은 호구지책이라 할지라도 그야말로 병폐라 할 것입니다
3.
지난 기묘년에 간판을 내리고 무료하던 차에 아는 철학관을 들렸더니 마침 늦은 손님과 마주 앉아 있었습니다
부친의 철학관을 이어받아 딴에는 사주공부랍시고 했다는 사람인데
도란도란 주고받는 이야기가,
-몇 살부터 재성이 생조를 받아서 지금 잘 나가고 있겠네요, 앞으로 한 이십년은 돈 잘 벌 것입니다.
-재성이 뭡니까
-아 그런게 있습니다
-내년은 어떻겠습니까
-내년도 좋습니다
대체로 이런 식의 풀이를 하고 있었습니다.
뜬구름 잡듯이 좋은 사주니 나쁜 사주니, 대운이 어쩌고저쩌고, 격국이 무엇이라느니 용신이 무엇이라느니, 그게 묻는 사람들의 무슨 관심사이겠습니까
가게 문을 닫느냐 마느냐
여기다 투자를 해야 하느냐 마느냐
그 것이 중요하지요.
본시 사람들은 아무 일이 없이 평탄하면 사주를 잘 보지 않지만 답답하면 길흉을 묻게 되는 것이 인지상정입니다.
그 궁금증을 풀어주는 것이 술업입니다.
사주 풀이,
그 범주는 대체로
첫째 육친골육이요
둘째 부귀빈천이요
셋째 질병수요 요
넷째 위의 변화를 보는 운수입니다
운수도 인생 사주는 십 년마다 그 길흉을 달리하게 되는데 그 것을 대운이라 하고
매 일년마다 다르니 그 것을 행년태세라 하여 나눠 보지요.
그러한
사람의 10년 대운은 난해할 뿐 아니라 매년의 운수까지 읽어나가기란 참으로 어렵습니다
사주학을 공부한 사람이면 모두들 공감하는 바이지요.
사람의 일과
재물, 명예, 직업의 일과
질병 사고 등의 일신의 일
이 등이 올해는 어떠하며 내년은 과연 어떠할 것인가
남의 사주 딱 알아맞힌다는 것은 참 어려운 일이겠으나
묻는 이로 하여금 긴가민가하게 만드는 두루뭉실한 대답보다는
온갖 명서의 이론과 명례를 들여 다 보며 경험과 지식으로 고민하여
그에 대한 자세하고 간결한 해답을 신뢰성 있게 알려 주어야 하는 행사-이것이 사주학의 목적이요 술사의 도리일 것입니다
그에 따른 술사에 대한 평가 -
남을 가르친다는 직함을 자랑하거나
사계에서 내가 누구라는 위세보다
혹은 글이나 말로서 하는 것이 아니라
그것은 오로지 손님이 하는 것입니다
술사 스스로는,
자신에게 물었던 인연이 그 후로 다시 찾아오느냐 일회성이냐에 따라
자신을 검증할 수도 있는 것이지
과대망상처럼 혼자서 학문이나 실력을 자랑하며 마치 대가인척 하는 것은 어리석은 짓일 뿐이었습니다.
어찌되었던 세상에는
사무실 집세도 내기 빠듯한 이 들부터 운수가 좋았던지 각고의 노력 덕택이던지 이름이 알려져서 많은 돈을 버는 이 들까지 수많은 술사 부류가 있습니다 마는,
달인의 수준이나 이제 겨우 학인의 수준이나
돈을 많이 버는 이는 그런 이대로 겸손하게
운수가 비록 생각만 못한 이는 못한 대로 자족하며
세상 사람들의 사주를 모두 풀 수 있을 때까지 쉬지 않고 매진하는 것만이
험난한 술업의 세계에서 인정받고 살아남을 술사의 자세가 아닌가 싶습니다 20061215三命關
...........상당히 어려운 부분을 제시한 내용같습니다. 본문 내용중에...(묻는 이로 하여금 긴가민가하게 만드는 두루뭉실한 대답보다는 온갖 명서의 이론과 명례를 들여 다 보며 경험과 지식으로 고민하여 그에 대한 자세하고 간결한 해답을 신뢰성 있게 알려 주어야 하는 행사-이것이 사주학의 목적이요 술사의 도리일 것입니다 ),,,,,,,이부분.. 개인적으론 기본이면서도 쉬워 보이진 않습니다.
첫댓글 구구절절 맞은 말슴이넹,그런데 서푼의 학문으로 후진양성에 목매단 사람들&본인 저술역서에 비기라도 포함된양 자랑하은 사람은 목적이 어디에 잇은가 엄청 궁금하넹?
네...잘봤습니다. ^^
...........상당히 어려운 부분을 제시한 내용같습니다. 본문 내용중에...(묻는 이로 하여금 긴가민가하게 만드는 두루뭉실한 대답보다는 온갖 명서의 이론과 명례를 들여 다 보며 경험과 지식으로 고민하여 그에 대한 자세하고 간결한 해답을 신뢰성 있게 알려 주어야 하는 행사-이것이 사주학의 목적이요 술사의 도리일 것입니다 ),,,,,,,이부분.. 개인적으론 기본이면서도 쉬워 보이진 않습니다.
묻는 이에게 핵심을 알기쉽고 간결하게 신뢰성있게 알려준다라...---;;...........이론적으로야.. 그말이 맞겠지만....-_-;;;핵심만 그대로 말해준다면.. 술사에게 문의하는 분들의 경우. 운이 좋아 잘나가는 분들 보다는 운이 힘들어 언제풀리는지 그게 급한분들이 많을건데... 운이 힘들어 문의한 대부분의 사주마다..당신 운이 안좋으니 주의하시오..직접적으로 말하긴 어려울거고.. 적당히 상황봐서(운이 수십년 안좋은데 운이 좋다구 거짓말하면 나중에 돌팔이소리들을거구..-_-).. 눈치껏 조언한다면...-_-;;; 왜 두루뭉실하게 말해서 사람현혹하게 햇느냐 말들을수 잇구./..-_-
////////////아 운이 좋은사람이 오면 좋은 답변 해줄수 잇으니 누이좋고 매부좋을텐데. 운좋아 잘나가면 술사를 찾아오는경우도 별로 없구.. 대체로. 운이 나쁜분들에게 상담을...............위에 적은대로..할려면.. 술사의 노하우및 인격이 상당해야 할거 같습니다............솔직히..실력은 둘째치고 인격이 더 필요할거 같군요.......-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