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알 2배 속도로… 다누리, 내일 달 궤도 진입 시도
달 상공 100km ‘임무궤도’ 안착 작업
28일까지 5차례 진입기동 실시
안착 성공여부 29일 확인 예정
다누리가 달 상공 100km 부근에서 임무를 수행하는 모습을 표현한 상상도. 한국항공우주연구원 제공
한국의 첫 달 궤도선 다누리(KPLO)가 17일 새벽 달 궤도 진입을 시도한다. 달 중력에 포획되기 위한 첫 번째 감속에 들어가는 것으로, 달로 향하는 여정 중 가장 중요한 기동으로 꼽힌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은 한국 시간 17일 오전 2시 45분 다누리가 달 임무궤도 진입을 위한 1차 진입기동을 실시한다고 15일 밝혔다. 진입기동은 다누리를 달 상공 100km의 임무궤도에 안착시키기 위해 궤도선의 추력기를 사용해 궤도선의 속력을 줄이는 기동이다. 날아가는 총알과 비슷한 속도(시속 약 3600km)로 이동 중인 달 궤도에 총알보다 두 배 빠른 시속 7500∼8000km로 움직이는 다누리를 진입시키는 고난도 작업이다. 감속이 덜 이뤄지면 우주로 튕겨나가고, 너무 감속하면 달에 충돌할 수 있다.
1차 진입기동의 결과는 데이터 분석 후 19일 도출된다. 1차 진입기동을 포함해 28일까지 5차례 임무궤도 진입기동을 실시한다. 이달 29일 다누리의 달 임무궤도 안착 성공 여부가 확인될 예정이다. 안착 성공이 확인되면 내년 1월에는 탑재체 초기동작 점검과 본체 기능시험을 진행하고, 2월부터 과학관측 데이터 수신이나 기술검증 시험 수행 등 본임무에 나선다.
다누리는 8월 5일 미국 플로리다주 케네디우주센터에서 스페이스X의 팰컨9 로켓에 실려 발사됐다. 이후 지구와 달, 태양의 중력을 이용해 달 궤도에 진입시키는 ‘탄도형 달 전이 방식(BLT)’으로 달로 향했다. 직선 경로가 아닌 돌아가는 방식이다. 연료효율을 위해 이 같은 방식을 택하며 총 594만 km를 비행했다. 긴 비행 끝에 약 4개월 반 만인 17일 달에서 약 108km 거리까지 근접한다.
고재원 동아사이언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