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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 네팔 안나푸르나 11일차~한국으로 페와호수-포카라-카투만두-서울
히말라야처럼 오래 여운이 남은 여정이 또 어디 있을까? 어떻게 하면 멋지게 후기를 쓸까 고민하다가 그만 두 달이 훌쩍 지나가 버렸다. 결국 미적미적거리다 글 쓰는 것을 포기하려고 했었다. 그러나 눈을 감으면 히말라야 연봉이 떠오르고 네팔 아이들의 맑은 눈망울이 그리워지는 것이다. 더구나 국내 산을 오르는데도 영 시시해서 그다지 감흥을 느낄 수 없었다.
지독한 네팔병에 걸린 것이다. 무슨 수단과 방법을 사용하든 히말라야와 절연하지 않으면 일상생활을 할 수 없을 것 같다. 네팔의 긴 여정과 감동을 다시 복기하면서 여행후기를 제대로 써야만 네팔의 상사병을 고칠 것만 같았다. 그러니까 마지막으로 진하게 사랑하고 헤어지겠다는 얘기다.
때마침 지난 일주일은 장마철이기에 시간이 여유가 있고 취재여행의 유혹을 떨쳐 버릴 수 있었다. 일주일을 꼬박 수천 장의 사진을 정리하는데 시간을 보냈고 방에 틀어박혀 4~5시간은 넘게 글만 썼다. 새벽 2시에 글을 올리기도 하고 낮잠 자다가 갑자기 일어나 정리해서 올린 것이 10편의 글이다.
사진만 800장 이상 사용한 것 같다. 하고 싶은 말, 보여주고 싶은 풍경등을 시간과 분량에 구애 받지 않고 원없이 웃고 떠들었다.
한 여행지에 이토록 오랫동안 글을 쓴 적이 있었을까? 그 추억을 다시 복기하면서 감동의 눈물을 흘렸고 미친놈처럼 홀로 배꼽을 잡고 웃은 적도 있다. 딱 열흘간의 추억이 너무나 소중했고 내 인생의 큰 획을 그은 여정이었다.
부상자가 속출해 쓰러지고 들 것에 실려나가는 어려움도 지금 생각해보면 미소지을 수 잇는 추억거리로 바뀌었다. 실은 긴장과 불확실성에서 빨리 탈출하고 싶은 심정이 대장의 솔직한 속내였다. 11일동안 동고동락하면서 참 많은 이야기거리를 만들어낸 것 같다. 모놀식구이기에 가능한 일이 아닐까 싶다.
이제 마침표를 찍으려니 속이 후련하다. 당분간 네팔의 열정과 시선을 내나라 우리 땅으로 돌리려고 한다. 함께 추억 끄집어낸 모놀식구 여러분께 큰 절을 올리고 싶다.
네팔여행의 단초를 제공해주신 임인학 선배, 내 생애 최고의 인솔자인 김부장과의 인연도 오래 간직하고자 한다.
'사랑하기 때문에 헤어진다.' 처럼 사랑하기 때문에 네팔을 잊으련다. 나도 이렇게 유치찬란한 인용을 하는 것보니 신파조의 촌스런 여행작가임이 틀림 없는 것 같다.
변함없이 어슬렁거리며 방을 나왔다. 역시 내 체질은 롯지체질이지 푹신한 침대가 있고 TV가 놓여 있는 것이 이젠 어색하다.
호숫가를 이리 저리 둘러보며 일출을 기다렸다. 안나푸르나에서 바라본 붉은 빛깔이 안나푸르나 남봉을 짧게 비추고 있었다. 안타깝게도 다른 봉우리는 가스 때문에 윤곽조차 찾기 쉽지 않다.
. 사랑곳 뒷편 설산. 우리가 저길 다녀오다니. 사잔에서 눈을 부리라면 오른쪽에 검은 마차푸차례를 볼 수 있다. 포카라를 보듬어주는 아버지 같다.
방으로 돌아와 짐을 쌌다.거의 빨래나 다름없다. 이 멋진 곳에서 쥬스를 마시고 낭만을 즐겨야 하는데~~도망자처럼 쫓기는 몸이라
머리에 깃털이 있는 거을 보니 Hoopoe
호텔 정원의 꽃을 감상하고
호수를 바라보고 있는 근사한 곳에서 아침을 먹었다. 아무리 많은 요리가 유혹해도 역시 안나푸르나 쿡이 해준 요리가 최고~그들은 오늘부터 휴가겠지. 아니면 고향으로 돌아갔거나
호수는 인간사의 소음을 다 집어 삼킨 듯 조용하다.
거리의 악사가 노래를 하길래 모자를 벌려 놓고 돈을 걷었다. 우리 때문에 아침 수입이 괜찮았을 걸~ 이 가수에게 산 cd를 듣는 맛이 쏠쏠하다. 네팔이 그리울 때마다 돌린다.
페와호스 보트를 올랐다.. 3-4명이 탔는데 여자가 어찌나 노를 잘 젓던지 사랑곳 옆으로 마차푸차레가 서 있다.
이 섬이 힌두교 성지라 보트 타는 관광객이 많다.
섬에 사원이 있다.
어제만 해도 죽어라 고생하며 걸어다녔는데~~오늘은 좀이 쑤시네
포카라 공항. 우리 짐이 참 많네. 이젠 집으로 ~
벽만 있으면 잠을 자는 온달님. 여긴 메뉴판도 없는데~~행복이님의 안타까운 저 표정
위로해주는 레오님이 있어 다행
다시 부다 항공을 이용해 포카라에서 카투만두로
구름위에서 바라본 히말라야. 카투만두 가는 내내 손이 떨려서~~너무나 예쁜 풍경이 펼쳐졌다. 네팔 전문가에게 물었더니 기장이 우리를 위해 고도를 많이 높여 줬다고 한다. 하하.부처님 기장도 도와주네.
이 사진을 잘 봐두시라..내년에 우리가 가야할 랑탕히말이니까
천산의 세계를 엿본 듯
50인승 비행기
드디어 카투만두~~
부다항공에서 하산
인도식당에서 탄두리치킨을 먹고
완주패를 받았다.
내 이름이 정확하게 찍혔다. 우하하~~내 인생의 큰 이력이야.
공항에서~~라나와 헤어지는 시간. 행운의 가타를 일일이 목에 걸어주었다.
탈진했던 요수님은 누구보다도 생각이 많을 거야.
들어가세요. 안녕
흑흑~
우리의 날개 대한항공에 올라 밤 11시에 인천에 도착했다.
마지막 여행기를 끝내니 속이 후련하다. 함께 고생하고 멋진 추억의 역사를 함께 써내려간 모놀식구에게 감사 인사드립니다.
내년 랑탕에서 다시 만나요.^^ |
첫댓글 요 며칠 저도 대장님의 뒷꿈치를 따라 다시 완주했네요.
수고 많으셨습니다.
걷는것만도 힘든데 팀 살피랴,
무거운 배낭에, 사진 담으랴... 애쓰셨습니다.
여행이 끝난 후에도 이렇게 감동을 주는 모놀.
탄탄한 팀웍과 열린 감성팀.
정말 행복합니다.
사랑해요, 모놀!
대단한 대장님~
그래서 우리의 대장님~
배가 앞으로 더 나온다해도 우리 대장님~~~
대장님 덕분에 제가 안나 다녀 왔어요.
넘 감사합니다~~~
보자 ...그러니까 대장의 안나후기를 몇시부터 봤더라?
1편부터 한 3시간을 족히 본것 같네요~~
한마디로 정말 대단 대단 하고 존경존경 스러워요~
마치 대장과 함께 오르고 숨이차 헐떡거리며 때론 감탄하며
가슴 떨리는 감동을 맛 보며..
이젠 숙제 다 마친 기분에 후련하지요?....ㅎㅎ
후기 보는것만도 이렇게 어려운데
많은 사진 정리해서 일일이 글 달아서 올려 주시니
가 본것만치로 감동과 감사가 마구마구 밀려 오네요
랄리구라스, 태초의 숲길 같은 이끼낀 나무들..비가 와서 고생은 되였겠지만
그날의 사진들은 감성이 철철 넘치는 분위기 짱인 사진들 구~욷이였습니다
내 컴 배경으로 깔아 놓으니 천국의 화원 같아요
대장님의 첫언저리 말씀이 그대로 전해져 옵니다.
저역시 똑같은 마음으로 그동안 지냈었으니까요.
정신력과 체력
어느 것하나 결여됨이 없어야 쾌거를 누릴 수 있는 곳이었죠.
라나 씨의 뒷모습 사진이 얼마나 좋던지요..
가슴 뭉쿨했습니다.
여행작가의 감성으로 엮어주신 10편의 후기를 읽으며
열광했던 풍경속에 다시 빠져버렸습니다.
발이 아닌 마음으로 걸었던 안나푸르나 트레킹~
이제 저도 안녕입니다.
어쩌다 떠오르면 다시 찾아와 보겠습니다.
정말 수고 많으셨습니다.
모놀 대장 만세!~~
대장님 만만세!!!
이 사진보니 바이칼이 급 땡기네~~~~
대장님 수고 하셨습니다.
덕분에 히말라야 다시 둘러보게 합니다.
ABC 성공하신 님들이 부럽습니다.
박수 보내드리고 저도 용기 내어봅니다.
수고 하셨습니다 대장님..
나 대장님을 알고있다는게 정말 기쁘고 행복해요..
두 번씩 세 번씩 읽어도 감동은 여전히 출렁거리네요...
언제 시간한번내서 ~
여행하듯 여행기 감상해야겠어요..
아직 한편도 못감상^^
이 새벽에 감히 절을 올립니다
고맙습니다
사랑합니다
잊을 수 없읍니다
우리도 히말입니다
고맙습니다 사랑합니다... ... ...
비행기 안에서 보는 히말라야 산군들이 또 가슴을 울리네요.
히말을 잊지 못해 같이 한 모놀인들 모두 내년에도 꼭 랑탕에 가실 것 같아요. ㅎ ㅎ 히말중독 . . . ㅎ ㅎ
대장님~ 바쁜시간중에 이렇게 장도의 여행기를 쓰시느라 정말 수고 많으셨습니다.
내년 랑탕 희말의 꿈도 꼭 이루시길 바랍니다. 항상 감사한 마음 가득이옵니다. 건강하세요. *^^*
한발 한발 내 딛는 느낌의 여행기 그날그날의 생생한 체험을 다시한번 되새겨 봅니다.
다른사람 돌아볼 겨를없이 내 몸 하나 민폐 될까바 전전긍긍 하면서 앞만보고 걸었던 그길을
언제 여유있게 또 한번 걸어보고 싶습니다.
지금 생각해 보니 어떻게 걸었을까 아니 걷는건 문제가 없는데 울렁거림과 토할듯한 메스꺼움...
배탈이라도 날까바 사르르 신호가 오면 얼른 날진물통으로 배을 따뜻하게 하고
그저 내 짝궁 콩나무한테 도움을 많이 받았네요 고맙고 감사한 사람들이 많았네요
행복이님 팔에는 콩나무님이 자기신고 있던 슬리퍼 잽싸게 벗어 응급처치하는 모습이 역시 직업관이
투철한 나이팅게일~~ 그래도 따라가지 않았다는
자책감을 가지고 있더군요 참 착하고 마음이 너그러운 사람입니다.
그 산길을 맨발로 걸어왔던 콩나무 .... 참 고마운 사람입니다.
힘든 고행길을 함께 걸으면서 서로에게 많은 의지와 위로가 되었던 이번 여행은 오래도록 기억에 남을것 같습니다.
끈끈한 우정도 사랑도 더욱 단단해 진것 같은 아름다운 동행이였습니다.
맞아요. 콩나무님을 비롯해서 따뜻한 뒷이야기가 참 많은 여행이었지요.
모놀이어서 자랑스런~~ㅎ
황산님도 힘들었군요.
티를 안 내서 몰랐어요.
책한권을 이제 덮습니다. 저두 후련하네요 긴 열편의 여행기를 읽어가는 동안 여행자의 행로를 상상으로 함께 했던 기억이 행복합니다 네팔을 이제 놓고 제 정신으로 돌아와 살겠다는 대장님 ...... 머리속에 가득한 기록을 남겨두셨으니, 엑기스만 넣어서ㅡ, 가끔 흔들어 네팔을 맛보시기 바랍니다 잊는다고 해도, 열흘동안의 인연이10년후 20년후까지 선명하게 남아있을겁니다 다시금 그리워 지겠지요 평생 세월속에서 받은 커다란 선물일겁니다 아무나 받을수 없는 느끼지 못한 .......
여러사정으로 동참못한 아쉬움을
대장님의 글로 대리만족합니다.
미치지않으면 미치지못한다..
세상에 미치지않고 이룰 수 있는
큰일이란 없다....
라고 정민교수가
말했지요.
다큐작가. 사진작가.상세한 리포터.
유능한 스토리텔러.국경없는 소통자.
차세대 여행작가 리더.
덧붙여
웃기는 개그맨..
몰두함으로
모든 것을 성취한
이종원 대장님!
그 열정
길이길이~~
....랑탕히말은
희망사항!...
설렘으로 시작 감동으로 마무리한 히말의 여정 이었습니다
감사와 존경을 대장님께 보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