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민 잡지
CHAO VIETNAM / 1. Apr. 2007
제목 : 베트남 한인사외의 든든한 버팀목 베트남 해병대 전우회
기사 내용
2007년 3월 21일 화요일 오전 11시 30분경 투득에 위치한 한인식당 상미정에서 베트남 해병대 전우회 회원 8명을 만나 해병대 전우회의 이모저모를 특별취재했다. (참석자 명단 : 회장 김선만, 수석 부회장 김일규, 부회장 유재선, 변대근, 사무국장 배영호, 총무 전재식 ,감사 이귀영, 체육부장 고대원, 회원 이창진, 이기호) 이날 베트남 전우회 김선만 회장을 통해 베트남 해병대 전우회 소개와 근황에 대해 간략히 들어 보았다.
베트남 해병대 전우회는 2001년 정식 발족했지만 실제로 활동한 지는 10년이 넘습니다. 처음에는 6~7명이던 모임이 어느덧 70여명의 회원을 확보할 정도로 규모가 커졌죠. 2007년도 신임 회장단은 전임 회장단에서 계속 추진 해왔던 제반 활동들을 마무리 하거나 그동안 이룩하지 못했던 일들을 완수 하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입니다. 요사이는 주로 사회봉사 쪽에 주력하여 여러 가지 구상을 하고 있습니다. 특히 다음달 4월 한인회, 부인회와 같이 협조해서 바자회를 개최하여 그 수익금으로 불우이웃을 도울 계획을 가지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배출된 해병대 전우회원수는 총 60여명만 명이 넘으며 이들 가운데 상당수가 전 세계 120여 개국에 흩어져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다. 특히 이곳 베트남 호찌민 해병대 전우회는 비록 그 규모는 타국의 전우회에 비해 상대적으로 작지만 동남아 지역에서는 교두보 역할을 확실하게 해나가고 있다. 특히 최근 들어 베트남 경제가 비약적으로 발전을 거듭 하다 보니 해병대 출신 들이 베트남으로 많이 건너오는 데 이들에게 정착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는 것도 해병대 전우회의 핵심 역할 가운데 하나다. 올해 해병대 회원 확보 목표는 100명인데 앞으로 그 안에 스킨 스크버, 당구, 등산, 테니스 클럽등을 따로 만들어 친목과 결속을 더더욱 견고히 하기로 했다. 물론 지금도 전우회 산하에 골프 동호회가 있어 32명의 회원들이 정기적으로 모여 친목과 우의를 다지고 있는데 앞으로 이런 체육모임들을 활성화시켜 더더욱 유대를 강화하고 대민, 사회봉사에 기여함과 동시에 특별히 새로 발을 딛는 후배들이 빠른 시일 내에 안정을 찾을 수 있도록 이바지 하는 것이 이런 체육부서들의 주 임무다. ( 현재 전우회 산하 골프 모임에서 나오는 수익금은 불우단체에 기부할 예정이라고 함)
봉사와 희생정신으로 교민 사회의 밑거름이 되기로..
먼저 김일규 수석 부회장이 해병대 전우회의 그 동안의 구체적 활동에 대해 설명해 주었다.
최근까지도 한국학교 증축기금 2 천불, 두이호아 지역 불우이웃을 위해 300불을 기증했는데 고아원, 노인회, 장애자협회 등 우리가 봉사활 만한 곳들을 수소문 중입니다. 많은 액수는 못내더라도 매달 자선에 참여 하려는 회원들로 넘쳐납니다.
최근 롱안 성에 있는 하나로 병원에서 매년 베트남 어린이 10여명을 선발하여 한국으로 보내 치료해 오고 있는데 그에 따른 체류비와 항공비 문제도 전우회 모임에서 이미 상정된 상태입니다. 우리 모임의 규모가 다른 동호회 규모에 비해 크고 활동 영역도 넓기 때문에 앞장서서 우리들이 일선에 나서서 이런 일들을 감당하는 것이 당연하다고 생각 했기 때문이죠. 게다가 호찌민 한인 원로회 어르신들을 초청하여 식사도 대접해 드리고 각종 행사 및 체육대회를 함께 추진하는 것도 현재 해병대 전우회가 하고 있는 가장 큰 활동 가운데 하나죠. 그 밖에 2007년도 사업 목표로 한 사람도 빠짐없이 전원 한인회에 가입하여 교민사회 단합의 모법이 되고자 애쓰고 있습니다.
한번 해병은 영원한 해병!
작년 5월 달에 가입했다는 고대원 체육부장도 해병대 전우회의 도움을 받았던 경험들을 이렇게 풀어 놓았다.
여기서 활동한 지 1년이 안됐습니다. 서울에서 부산 내려온 것도 아닌데 사실상 얼마나 마음이 두려웠겠습니까. 해병대 전우회가 이곳에 있다는 것도 모르고 한동안 외롭게 활동하고 있었는데 어느 날 누군가를 통하여 모임이 있다는 것을 듣고 들뜬 마음에 곧바로 전화를 걸어 이분들을 만나 사심 없이 대화를 시작했죠. 한두 잔씩 술잔을 기울이는 동안 어느 틈엔가 내 주위에 아무 이권 없이 무조건적으로 도와주는 수십 명의 끈끈한 후원자가 생겼다는 느낌이 들더군요. 제가 이렇게 짧은 시간 안에 정착을 하고 일을 할 수 있는 계기가 된 것도 바로 이분들이 옆에 이었기 때문입니다. 항상 하는 말인대 "해병" 이라는 이유가 아니라면 생명부지의 교민 한사람을 물질적 경제적인 도움은 물론 이렇게 자립할 수 있는 기반을 제공 하기란 쉬운 일이 아닐 겁니다.
바로 옆에 앉았던 변대근 부회장도 한 마디 거들었다.
해병대 전우회는 비지니스 직업군이 다양한데 이 중 특히 한국과 베트남 수교하기 전부터 이곳에 들어와 비지니스 하고 있는 회원들도 여럿 있습니다. 베트남으로 오신 분들이 외국에 나가 자신의 영역을 확보하기 쉽지 않은데 이렇게 오래 전부터 들어와 여러 사업을 해본 전우들이 많이 있으니까 자신이 경험 하지 않은 부분을 조언 받아 커다란 시행착오를 거치지 않고 일을 원활히 추진할 수 있어서 좋습니다. 요사이 베트남에서는 봉제 산업이 특히 활성화되어 있지만 그밖에 의류, 가방, 신발, 자수 등 베트남 산업사회 중추적인 역할을 하는 분들이 곳곳에 뿌리박고 있죠. 이렇게 베트남 산업 일선에서 각자 맏은 바 일을 묵묵히 수행 하며 모범을 보이고 계신 해병대 선후배들을 보면 마음 든든합니다. 이렇게 각 분야에서 최선을 다하며 보이지 않게 많은 봉사활도을 알아서 찾아 하시는 모습들을 볼 때 같은 해병이지만 언제나 존경심이 앞섭니다. 아참, 한 가지 여담인데 요사이 사이비 해병이 많이 출몰하고 있습니다. 사실 우리 입장에서는 그렇게까지 해서 해병대에 가입 하고픈 심정을 이해하지 못하는 것은 아니지만 그분들이 본의 아니게 물의를 빛는 경우가 가끔씩 있었습니다. 이 기회를 빌어 말씀 드리는 데 앞으로는 그렇게까지 하지 않으셔도 도움을 필요하시거나 상담을 원하실 경우 사무국장이나 회장님께 연락하시면 언제든지 해병대 봉사정신으로 뛰어 나가 겠습니다.
최근 들어 해병대 전우회는 인터넷에( "베트남 해병대 전우회 카페 : http://cafe.daum.net/vnrokmc )도 운영하고 있는데 베트남에 오기전 이 까페에 들어와 숙박, 기타 필요한 정보를 얻거나 출장을 자주 할 경우 베트남의 근황이나 여기서 일어나는 상황을 다 봄으로써 채팅도 하고 짧은 전황 등을 남겨 놓음으로써 항시 정보 공유할 수 있게 만들어 놓은 것이다.
이날 이창진씨는 그동안 까페를 드나들면서 얻었던 유익들을 나우었다.
저는 업무 성격상 호찌민을 자주 올 형편은 아니기 때문에 주로 전우회 까페를 통해 호찌민 소식을 많이 듣습니다. 비즈니스 쪽에서 정보가 필요하거나 샘플을 수집해야 할 때 일일이 개인적으로 접촉을 안해도 까페를 통해 필요한 것들을 수시로 얻어낼수 있죠. 요즘도 매일 아침 7시에 들어와 애정 어린 인사말 몇 마디와 함께 까페의 문을 두드립니다. 특히 빈증성에서 활동하고 계신 변 부회장님 이하 여러 회원님들께 이러이러한 게 필요한데..라고 연락을 취하면 베신저로 곧 대화가 가능했습니다. 그러다 보니 서울에 있으면서도 호찌민 소식을 손바닥 보듯이 알게 되었죠. 비록 몇 달에 한번 정도 왔다 갔다 하는 처지지만 올 때마다 선후배님들의 뜨거운 환대에 눈시울이 뜨거워질 때가 많습니다. 물론 밥은 주로 제가 사지만. 하하
우리가 남이가!!
해병 이란 그 한 마디면 족하다. 누구보다 형제 같고, 아버지 같이 아무런 허물이 없는 단체 , 선배가 자식 같은 후배한테 부담 없이 차비, 숙식 등을 무제한으로 제공할 수 있는 곳, 아마도 해병대라는 특수성이 이런 끈끈한 유대 관계를 만드는 것이 아닌가 싶다. 예를들면 일개 중대가 300명 정도인데 완전 군장을 하고 행군할 때도 한 사람이 낙오자도 없는 것, 몸이 약해 쓰러지는 전우가 있다 해도 그를 엎어서라도 최종 목적지에 가는 것이 해병대의 근성이기 때문이다. 요사이 해병대 전우회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이 있는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외부에서 볼 때 규율이 엄하고 얙션이 다소 커 보일 뿐이다. 이부분에 대해 변대근 부회장과 김일규 수석 부회장의 말을 이었다.
사실 우리들의 본심은 그게 아닙니다. 그런 이미지를 어떻게 타파시키느냐가 가장 큰 문제 거리 가운데 하나랍니다. 이를 위해 저희는 호찌민시 내의 모든 다른 한인 조직들과 잘 융화, 협조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특히 원로회 어른들을 잘 받들고 그분들을 중심으로 결속력을 다지는 것이 먼 이국 땅에서 더불어 살아간다는 의미를 분명히 한 것이죠. 원로회 어르신들은 사실 이곳 베트남에서 후배들의 귀감이 됫고 각종 좋은 일에 앞장서서 모범을 보여주시기 때무에 이런 봉사는 우리들로서는 당연한 일입니다. 앞으로도 원로회가 존속하는한 이 일은 계속될 것입니다. (변대근 부회장)
사실 해병대가 아니라면, 해병대 선후배 사이가 아니라면 이렇게 끈끈한 유대관계가 생길 수 없을 것입니다. 주변에서 농담조로 흔히 '너희들은 왜 그렇게 몰려 다니느냐', '왜 그렇게 티를 내고 다니느냐'고 빈정대기도 하지만 그 옛날, 훈련이 타군에 비해 너무나 힘이 들어, 여기서 죽는 게 아닌가라는 생각도 수십 번 들었습니다. 하지만 그 순간 내 주변을 둘러봤을 때 옆에 있는 사람은 오직 피 끓는 동기 밖에 없었죠. 아마 그런 이유에서일 것입니다. 실제로 우리 동기 300여명이 같이 생활한 시간은 고작해야 기본교육을 받을 때 6주 안팎이고 그 이후에는 각 병과별로 흩어져야 하기 때문에 실질적인 동기는 많아야 두 세 명 정도에 불과하죠. 하지만 해병대 빨간 명찰의 힘은 이처럼 외부에서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강하답니다. 흔히 머리가 시키는 대로 하는 단체들이 있는가 하면 가슴에서 시키는 대로 움직이는 모임도 있는데 우리 해병대 전우회야 말로 후자죠. 아참, 요사이 해병대 입대를 하려면 경쟁률이 얼마인 주 아십니까? 아마 평균 27대 1은 넘을 겁니다. 흔히들 한국대학 입시시험은 해병대, 서울대, 연대, 고대 순이라고들 하는데 이 정도면 자부심을 가질 만하지 않습니까. 하하 (김일규 수석 부회장)
마지막으로 김선만 회장은 해병대 전우회의 앞으로 나갈 바를 다음과 같이 요약했다.
피와 땀에 젖은 한 형제요, 전우들이 이곳 산설고 물 설은 베트남 땅에 와서 서로 만나 하나의 모임이 되고 이 단체가 탄력이 붙어 지금과 같은 비약적이 발전을 거듭하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저희는 해병대 출신이라는 특수성을 살려 우리의 활동 영역을 넓혀 지속적으로 교민사회에서 봉사의 사명을 감당하고 싶습니다. 설사 해병대 출신이 아니라도 누구든지 연락을 주시면 언제든지 달려 나가겠습니다.
보이지 않는 곳에서 지속적인 수고와 봉사로 교민사회의 모법이 되고있는 베트남 해병대 전우회가 아프로도 지속적으로 해병정신을 발휘하여 베트남 한인사회의 든든한 버팀목이 되어 주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