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영 RCE 세자트라숲
평소 도시공원과 경관생태에 관심이 많은 나는 어떤 공원이든 가보게 되면 실제 도시숲의 기능과 사람들의 편의와의 관계에서 어떻게 관리되고 있는지에 대해 관심있게 들여다보곤 한다.
처음 들어본 세자트라라는 것도 낯설었지만 공존이란 뜻을 가지고 있다는 것에 더 흥미롭게 보았다.
역시 세상은 모든 원인과 결과에 하나도 어긋남이 없다.
세자트라숲은 그런 면에서 일반적인 기관의 공원숲 관리에 있어 그들이 추구하는 것이 더 친화적이고 분명 달랐다 . 그로인해 관리하는 사람들도 더 친화적인 생각들을 가지고 있었다.
안내자와 이야기를 하는 동안 멧돼지가 출몰한다기에 역으로 멧돼지에게 목욕탕을 만들어주면 좋겠다고 생각했는데, 이미 멧돼지가 자주 출몰하자 이들을 들어오지 못하게 하는게 아니라 오히려 멧돼지 목욕탕을 만들어 주었다고 한다.
충남의 모 수목원이 그들의 꽃밭을 엉망으로 만들어 고라니를 사살하는 일이 있었던걸 생각하면 , 작은 차이같지만 너무도 큰 차이를 만들어냈다.
일반인이 그냥 보면 뭐가 다를까 하지만 , 관리자의 생각이 생태적일때 분명 다르게 운영되고 있음을 알 수 있었다.
또한 잔디광장이 아닌 일부 영역을 우리풀광장으로 여러 민원을 견디면서도 실천해 보는 모습도 좋아보였다.
또한 야간에는 공원부지가 야생동물의 공간으로 활용될 수 있도록 가로등 불빛 관리를 염두해 두고 있었다.
몇 해전 이곳에 멸종위기 종이기도 한 팔색조가 유리창에 부딪쳐 죽는 일이 있었다. 실제로 알게 모르게 죽는 새들이 상당하다. 이곳에선 곳바로 새들이 죽는 것을 막기 위해 충돌 방지 스티커를 모든 유리창에 붙였고, 그 결과 충돌하는 새가 눈에 띄게 줄었다 한다. 누구나 알고 있지만 빠르게 적용하는 것은 쉽지 않다는 걸 생각하면 관리 철학이 어떤 결과를 만들어 내는지 알 수 있다.
생태공원이라고 하는데, 흔하게 하는 실수중 하나인 작은 개구리나 도룡용이 이동하지 못하게 하는 인도석 은 낮게 설치되어 있었다.
우리나라 나무로 새들에게 친수공간을 가장 많이 제공 할 수 있는 찔레를 공원 식제목으로 둠벙옆에 한그루 자라게 해줄 수 있는지에 대한 의견을 나누는 것이 나에게 넘 재미있는 시간이었다.
세자트라숲 바로 앞에는 아름다운 해변도 있다. 즐겁게 수영을 즐기는 사람들을 보며 한참 물멍을 즐기다 자리를 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