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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사 연구회
 
 
 
카페 게시글
탐사후기 스크랩 자연사 하계탐사 2011.8.13~15 - 태백 함백산 일원 1
들꽃향기 추천 0 조회 225 11.08.18 12:26 댓글 8
게시글 본문내용

 벌써 10년째다.

해마다 8월 광복절을 전후해서 2박 3일간은

우리 자연사 연구협회가 하계 종합 탐사를 한다.

일년 중 온전히 자연 속에서 자연과 하나가 되는 시간이기도 해서

무척 기대도 되고 설레이기도 한다.

총무단의 사전 답사와 운영진들이 머리를 맞대고 의논하고 특히

강원도 류시철 부회장님과 주영민 감사님의 철저한 사전준비로

숙소와 식당, 그리고 일정을 조율해서 원만하고 좋은 일정이 카페에 공지되고

최종 신청자가 65명.

그런대로 관광차 2대가 꽈 차지 않아 좀 섭섭했는데

마지막 출발에는 을지훈련과 비 피해, 이런저런 개인사정까지 더해져

결국은 55명이 버스 두대로 나누어 8시에 과학관을 출발했다.

마침, 이번 탐사에는 EBS에서 동행 취재를 온다해서

더욱 보람있는 탄사가 되리라 생각했는데,

불행이도 서울서 내려오던  EBS팀이 교통사고로 함께 하지 못한다는 전갈을 받았다.

부디 큰 부상없이 바로 일상으로 복귀 할 수 있기를 간절히 바라며

빠른 쾌유를 빈다.

버스가 태백으로 들어서니

멀리 보이는 매봉산 정상의 팔랑개비(태백 풍력단지)가 그곳으로 유혹을 한다.

고냉지배추 단지와 팔랑개비로 유명한 매봉산을 꼭 와 보고 싶던 곳인 데

가능하면 내일 새벽에 개인적으로 다녀오고 싶은데

마음뿐이고 차량이 없으니 다음으로 미룰 수 밖에...

 

 

태백에 도착하여 강원도 류시철 부회장님과 주영민 감사님,

그리고 이번 탐사 중 화석탐사에 도움을 주실,

류 부회장님의 친구분인 태서초등학교 박 천우 교감선생님과 합류하여

반가운 인사 나누며 이른 점심을 먹으러 정다운 서울집으로 갔다.

 

 

내가 처음 강원도에 갔을 때가 고등학교 시절 수학여행 때 였는데

그 때 여관에서 싸 준 도시락과 진부령 어느 산골집에서 옥수수랑 바꿔 먹던 기억이 있는데

요즘은 강원도에 올 때마다 먹거리 볼거리가 참 풍족한 고장이 강원도라는 생각을 하곤 한다.

 

 

산채 비빔밥으로 강원도 태백에서의 첫 식사를 하고

우리는 곧장 첫번째식물 및 곤충탐사를 위해 함백산 만항재로 향한다.

 

 

달리는 차 안에서 류시철 부회장님의 설명이 계속된다.

남한에서 6번째로 높은 함백산(해발 1573미터) 줄기가

태백산(해발 1567미터)으로 흘러 내리다가 잠시 숨을 죽인 곳이라는 만항재,

강원도 태백시 문곡 소도동과 영월군 상동읍, 정선군 고한읍이 만나는 3개 행정 구역에 걸쳐져 있어

만항재를 오르내리다 보면 태백, 상동, 고한, 강원도의 3개 행정 구역을 넘나들게 된다는 것과

 

 

우리나라에서 자동차가 오를 수 있는

포장 된 도로로는  가장 높다는 해발 1330미터에 있는

만항재로 가는 길 가에 집들은

이 땅에 광산 경기가 활발할 때 광원들의 생활 터전이었던 곳이었고

그 시절에 이 곳의 인구와 경제 규모에 대하여 상세하고 재미있는 설명을 듣는 사이 

 

 

버스는 어느새

봄에는 진달래와 철쭉, 수 많은 야생화들이 지천이고

여름에는 푸른 신록과 온 산을 뒤 덮은 야생화들의 어루러진 길이 되며,

가을에는 형용하기 어려운 고운 단풍이 산 전체를 붉게 물들이고

겨울에는 설원의 세계를 보여주어

강원도 태백 사람들과 고한 사람들이 환상의 드라이브 코스라고 부른다는

만항재 길을 달려

 “산상의 화원” 이라는 야생화 표지판 앞에 우리를 내려 놓는다.

 

 

전나무 군락지와 요즘 한창인 동자꽃, 오이풀, 산 꼬리풀

등 등의 여름 야생화가 어우러진 풍광은 절로 탄성을 자아내게 한다.

사이사이에는 벤치와 산책길이 잘 다듬어져 있어

우리는 서둘러 사진으로, 메모로, 각기 다른  방법으로 야생화 탐사를 하며

숲 길을 걸으니 더위와 함께 온 몸의 노폐물이

강원의 맑은 시원한 바람에 모조리 씻기는 느낌이다.

 

 

그리고 다시 발걸음을 재촉하여 버스에 올라

 함백산 정상을 오를 수 있는삼수령으로 향한다.

하늘에서 내려온 물 줄기가 

한강, 낙동강, 낙동강, 오십천으로 갈라지는 분수령이라

붙여 진 이름이라 한다는데, 류 부회장님의 설명에 의하면

이곳에서 소변을 보면 역시

한강, 낙동강, 낙동강, 오십천으로 흐르다고 해서 삼수령이라 한다니,ㅎㅎㅎㅎ


 

함백산은 태백시와 정선군 사이에 우뚝 솟은 해발 1,573m의 산으로

정상에서 태백산, 일월산, 백운산 가리왕산을 조망할 수 있고
정상에서 북쪽으로 이어지는 능선에는

주목과 고사목 군락이 있어

겨울 사진가들의 주요 촬영지이기도 하며

시호등 약초 또한 많은 곳으로 길이 차도와 등산로 두갈래로 나누어 진다.

 

 

등산로를 택해 정상으로 오르리라 생각하고 길을 접어 들었는데

중간에 비가 뿌려 카메라 때문에 중도 포기를 할 수 밖에....ㅠㅠ

 

 

가장 높은 곳이며, 또 무언가가 시작되는 곳이 태백이다.

바로 낙동강의 발원지가 시작되는 곳이

태백 시내 삼수동 중심부에 있는 황지 연못이다.

낙동강의 발원지라 해서 높은 산 중 어디쯤으로 상상했는데

황지 시내 중심부에 있다니....

 

 

황지 연못은 상지, 중지, 하지, 세 개로 나누어 져 있고

그 크기도 대, 중, 소로 규모가 달랐다.

태백시를 둘러 싸고 있는 태백산 백병산 매봉산의 줄기를 타고

땅속으로 스며든 물이 이 곳에서  모여

 

 

그 중 상지에 있는 수굴에서 하루 5000톤의 물이 용출되어 연못을 이루고

흘러 구문소를 거치고,  경상남, 북도를 지나

부산 을숙도를 돌아 남해로 이어진다고 한다.

 

 

한국의 모든 연못들처럼

여기에도 한국판 소돔과 고모라와 같은 내용의

구두쇠 황부자의 전설을 품고 있기도 하다.

 

 

그렇게 황지 연못을 돌아 나와

김서방네 닭갈비 집으로 저녁식사를 하러 갔다.

 

 

우리가 알고 있던 닭갈비와는 사뭇 다른 닭 갈비 요리는

태백에서 이름있는 맛집이라는 데

찜닭과 닭볶음탕을 섞어 놓은 듯한 음식으로

양념한 우동과 당면과 닭고기를 육수에 풍덩 담그고 그위에 야채를 듬뿍 얹어서 끓인 후

야채와 면부터 건져 먹고 그 사이에 익은 닭고기 건져 먹고

남은 국물에 밥을 비벼 먹는 건데

맛은 그런대로 괜찮았는데

좁은 방에 20여명이 앉아서 뜨거운 불 때가며 먹다보니

닭갈비보다 내가 먼저 익고 말았다.

생각만해도 다시 더워진다.

내생애 최고의 찜통 더위 속에서 밥 한끼 먹었다는...

 

 

그리고 숙소로 가는 길목에서

태백시 청원사 경내에 자리잡고 있는 용담에서 잠시 발걸음을  멈춘다.

이 곳은 검룡소나 황지연못과 마찬가지로

태백산에서 발원한 계곡물이 지하로 흘러 석회암층을 뚫고 물을 뿜어내는

둘레 100m 정도의 못으로, 황지연못과 더불어 낙동강의 또 다른 발원지라 한다. 

황지연못에 비해 규모는 작지만

하루 2백톤이 넘는 물이 일정하게 쏟아져 나와 용담을 형성하고 있는데,

바닥이 투명하게 드러날 정도로 그 물빛이 푸르고 맑다.

청원사 용담 역시 홀어머니와 삼 형제에 얽힌 슬픈 전설 하나 품고 있었다

 

 

숙소인 태백시 청소년 수련과 함백관에 도착하여

짐을 풀고 잠시 하루의 피로를 씻어내고

다시 체육관에 모여

우리는 식물 표본 제작법에 관한 세미나를 가졌다.

 

 

 

 

 

 

 

 

 

이 상명 박사님의 시현과 함께 자세한 설명과

배우는 회원들의 열정이 모아져

밤이 이슥한 시간임에도 좀처럼 자리를 뜨지 못하고 질문이 계속된다.

그 동안 식물표본 제작에 관한 궁금증이 많이 해소되었으리라 생각한다.

 

 

그리고 이어서 집광등을 설치해 놓은 야외로

곤충 탐사를 나왔다.

비가 오락가락 하고

구름도 많은 하늘에는

달님도 구름 사이로 숨박꼭질을 하는

태백의 8월의 여름밤은 시원하고 상큼하였다.

기온 탓인 지 모기도 없고 곤충의 종도, 개체 수도 빈약하였지만

머리는 사마귀를 닮고 몸은 벌을 닮은 (이름이 생각이 안난다)

이 녀석이 차려 놓은 식탁인 냥 편안히

날아 온 나방들을 닥치는대로 식사하는 놀라운 광경에

밤이 깊어가는 줄도 모르고 우리 회원들은 작은 탐성과 함께 지켜보았다.

 

 

잠자리에 들기 전에 잠시 친교의 시간을 갖고

내일의 일정을 위해 잠자리에 든다.

모기도 없고

평지에서는 열대야로 잠을 설치는데

이곳에서는  새벽은 추워서 이불을 덮어야 할 정도의 기분좋은 실내온도 덕분인 지

밤새 한번도 안 깨고 참 잘 잤다.

그리고 아침 7시 30분에 구내 식당에서 아침 먹고

간단한 짐 꾸려 버스에 올라 화석탐사를 하러 갔다. 

 

 

석탄 산업이 전성기를 이루었던 197, 80년대에는 태백의 인구가 15만명에 이르렀으며

길거리의 개들도 1만원권 지폐를 물고 다녔다는 우스개 얘기가 전해 질 정도로

탄광 막노동자들이라 할 지라도 비교적 부유한 생활을 하는 경제적으로 윤택한 도시였다는데, 

석탄 산업의 사향과 함께 인구도 1/3 수준인  5만명으로 줄고 

당시 건설되었던 기간설비의 유지 등으로 인해 전국에서 인구 대비 공무원 비율이 가장 높은 도시가 되었다고.

그 때 당시 이곳에서 교직생활을 하신 류 부회장님의 자세한 설명이 이어졌다.

석탄 산업의 전성기 때 지어졌다는 태백의 광부아파트는

지금보아도 깔끔하고 튼튼해 보이는 곳이었다.

그 아파트 뒷산에 하부고생대 화석산지가 있다고 한다.

보호구역이라 일반인들의 출입이 금지되어 있는 곳이기도 한데

태서 초등학교 박천우 교감선생님의 주선으로 통장님이 우리를 안내해 주시셌다고

이른 아침부터 마을입구에 나와서 기다리고 계셨다.

 

 

오래 된 마을은

마을 뒷산길을 따라 꼬불꼬불 형성되어 있었는 데

주민들의 생활은 예나 지금이나 도시 빈곤자의 생활 터전인 듯 했다.

그 길 따라 여름 야생화와

주민들이 일궈 놓은 작은 밭들에 심어 놓은 더덕과 도라지 부추 등이

한창 꽃을 피워내고 있었다.

 

 

 

얼마를 외 길로 난 작은 오솔 길 끝에서 만난 화석 산지는

하부 고생대 오르드비스키(5억 ~ 4억4천만년전)의

조선 누층군 중 직운산층에 해당하는 암석층이란다.

 

 

하부 고생대층 지층임을 증명하는 것은

삼엽충을 중심으로 완족류, 두족류, 복족류 등

매우 다양한 화석이  출토되고 있기 때문이다.

 

 

지구 상에서 제일 먼저 출현한 절지동물인 삼엽충의 생존기간을 기준으로 볼 때

고생대 캠브리아기를 30여개의 시기로 구분라는 데,

이 곳에서 나온 삼엽충 화석을 연구한 결과로

북위 38도 부근에 위치한 우리나라가

5억년전에는 적도 부근에 있었다는 사실을 말해준댄다.

따라서 태백 장성의 하부 고생대 화석산지는

고생대의 지구 역사와 한반도의 자연 역사를 알아 낼 수 있는

중요한 화석 산지로서 학술적 가치가 커

천연기념물로 지정, 보존하고 있다하니

늦은 감은 있지만 다행스런 일이라 생각된다.

 

 

 그렇게 억겁의 세월과의 만남을 뒤로하고

이 곳의 봄은 말 그대로 천상화원을 이룬다는,

환경부가 강원도 생태계 경관 보전지역으로 지정한 곳,

금대봉 (1,418.1m)과 대덕산(1,307.1m) 일대로 식물 탐사 길에 오른다.  

 

 

환경부는 1993년 보호지역 지정에 앞서

전문학자들로 조사단을 구성, 2년에 걸쳐 종합적인 자연자원조사를 벌였다.

조사기간 중 한국특산식물 15종류와 16종류의 희귀식물이 자생하고 있으며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조류인 참매, 새매, 검독수리 등이 발견되었다.

고한쪽의 두문동 계곡에서는 도마뱀,

한소리 계곡에서는 도롱뇽,

창죽계곡에서 꼬리치레도롱뇽의 집단서식지가 발견되었다.

또한 곤충류 중 한국미기록종 13종이 발견되었다고 하니

보호지역으로 지정하여 보호함이 마땅한 곳이란 생각이 든다.

 

 

당시 류시철 부회장님이 조사에 합류하여

1천여종 비롯한식물종을 조사 하였으며 그 중

학계에 처음 보고된 대성쓴풀을  발견하며 학명을 붙이고

끝에 명명자에 류부회장님의 이름을 함께 올리렸다고 한다.

그 때의 에피소드 중 하나가

환경부에서 금대봉 대신에 고한쪽의 대성초등학교 이름을 따 대성산이라는 이름을 썼는데,

지역주민들이 이 부근에 대성산이라 부르는 산이 없다며 산 이름도 모르다고

항의하여 대성산을 금대봉으로 고쳐 불려 졌다고 한다.

 

 

이 지역은 해발 1,346m로 동쪽은 매봉산(1,303m),

남쪽은 함백산(1,573m), 북쪽은 대덕산(1,307m)으로 둘러싸인

백두대간의 산악지대로서

중생대 백악기말 이래 주로 신생대 제3기에 걸쳐 형성된 경동지형을 이루며,

한강과 낙동강의 발원지인 검룡소와 용소, 제당굼샘을 안고 있는 의미 깊은 산이다.

금대란 말은 『검대』로 신이 사는 곳이란 뜻이다.

또한 금이 많다고 하여 금대라고 한다고 하여

산 속 여러 곳에 금구뎅이가 있다. 그러나 어느 곳도 확실히 금줄을 잡지 못하였는데

그것은 이 산의 이름이 금대이니 금이 있을 것이란 막연한 생각에서 금꾼들이 몰려들지 않았나 한다.

 

 

 

원래는 요기까지만 가고 되돌아 나오기로 했는데

회원들이 애생화와 경치에 홀려서

태백시 삼수동에서 정선군 고한리로 넘어가는

두문동 고개 까지 그대로 걸어가자고 한다.

 

 

한강의 발원지로 창죽동 금대봉골에 위치해 있다.

금대봉 기슭의 제당굼샘과 고목나무샘,

물골의 물구녕 석간수와 예터굼에서 솟아나는 물이 지하로 스며들어

검룡소에서 다시 솟아나와 514㎞의 한강발원지가 되는 곳으로

87년 국립지리원에서 도상실측 결과 최장 발원지로 공식 인정되었다.

둘레 20여m에 깊이를 알수 없는 검룡소는

석회암반을 뚫고 올라오는 지하수가 하루 2-3천톤가량 용출하고 있다.

오랜 세월동안 흐른 물줄기 때문에 깊이 1~1.5m, 넓이 1~2m의 암반이

폭 파여서 그리로 물이 흐르는데 흡사 용이 용트림을 하는 것 같다.

 

 

전설에 의하면 옛날 서해 바다에 살던 이무기가

용이 되고자 한강을 거슬러 올라와 가장 먼쪽의 상류 연못을 찾아 헤매 이곳에 이르러

가장 먼 상류의 연못임을 확인하고

이 연못에 들어가 용이 되려고 수업을 하였는데

연못으로 들어가기 위해 몸부림 친 자국이라 한다.

검룡소에서 쏟아지는 검룡소의 물은 사계절 9℃정도이며

주위의 암반에는 물이끼가 푸르게 자라고 있어 신비한 모습을 하고 있다.

이물은 정선의 골지천, 조양강, 영월의 동강, 단양,충주,여주로 흘러

경기도 양수리에서 합류되어 임진강과 합류한 뒤 서해로 들어가는 물길의 시원이란다. 

 

 

그렇게 고단한 하루 일정을 마치니

유명한 태백 한우골 식당에서

소고기 등심과 갈비구이가 우리를 기다리고 있다.

맛있고 흡족한 식사를 마치고

다시 숙소로 돌아 와

대강당에 다시 모였다.

 

 

이번에 처음 우리들과 함께 한

신입회원들의 인사와 임원소개

 

 

과학관 로고와 창의관에 대한 소개와 홍보

 

 

이어서 김정래 회장님의

생태자료 수집을 위한 디지털 카메라의 활용법에 대한 강좌에 이어

 

 

강태윤 부회장님의 미생물에 대한 강의로

재미있고 알찬 저녁 세미나로 두번 째 일과 끝~~~~~~

 

 

이제 마지막 날의 아침이 밝았다.

유래없이 예측불허로 마구 쏟아지던 올해의 비도

3일간 우리들이 탐사활동을 하는 내내

참아 주어 덕분에 멋진 날씨 속에서

더욱 빛나는 야생화들과의 만남을 가질 수 있었음을 고마워하며 

국내 고생대 지구사 변천을 한 눈에 볼 수 있는

자연사박물관을 비롯해 수질환경사업소 내 자연학습장,

천연기념물 417호로 지정된 구문소(求門沼) 지형·지층 등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하고 있는 구문소로 향한다.

 

 

황지에서 흘러나온 물이 태백 동점동에 이르러

큰 산을 뚫고 지나가며 큰 석문을 만들고 깊은 소를 이룬 곳, 구문소다. 

구문소(求門沼)는 구무소의 한자 표기로 구무는 구멍·굴의 고어이다.

또 다른 말로 산을 뚫고 흐른다 하여 뚜루내라고도 한다.

주위가 모두 석회암반으로 되었으며

높이 20~30여m, 넓이 30m정도로

동양최대 규모라고 자랑하는 환선굴 입구보다 몇 배나 크다고.

이 특이한 도강산맥(渡江山脈)은 지금으로부터

약 1억5천만년에서 3억년전 사이에 형성되어 우리나라에서는 그 유형을 찾기 힘든 기이한 곳이란다.

 

 

특히 구문소일대의 천변 4km구간은 우리나라 하부고생대의 표준 층서를 보여주는

지질시대별 암상을 비교 관찰하기에 최적의 장소란다.

따라서 이 지역 일대는 구문소 고환경 및 침식지형 천연기념물 제417호로 지정되어 있다.

 

 

이 곳에 구문소 자연학습장이 운영되고 있는데

지질에 대한 전문지식 없이도 약간의 호기심만 있다면

1시간동안 고생대를 탐험하는 즐거움을 맛 볼 수 있다.

그렇게 구문소를 돌아 나오니

새벽에 윤선한 사무국장님과 1호차 기사님이 공수 해 온

맛있는 옥수수 한자루씩이 우리 앞에 선물처럼 주어진다.

꿀 맛같이 맛있는 강원도에서만 맛 볼 수 있는 새벽에 막 따 낸

강원도표를 먹는 재미 또한 이번 탐사 여행 중의 좋은 추억이 될 것이다.

 

 

그리고 일정 상, 백천계곡 열목어 서식지와

금강송 군락지를  다음 기회로 미루고

10.26사태로 유명한 고 김재규의 형님이 주지로 있다는 현불사로 향한다.

들어가는 입구 따라 펼쳐 진 경관이 좋은 곳이었다.

주차장에서 차를 세우고 바로 경내로 들어 가는 입구,

작은 연못속에 눈이 빨간 열목어가 우리를 먼저 맞아 준다

 

 

그렇게 현불사를 한바퀴 돌고

입구에서 우리는 류시철, 주영민 두분과의 

아쉬운 작별을 하고

 

 

두내 약수탕식당으로 점심 식사를 하러 간다.

백숙으로 복날 영양보충까지 확실하게 하고 나니

영주 부석사마저 다녀 오기가 시간이 애매하다.

 

 

설왕성래하다가

결국은 나오는 길에 있는 약초 식물 시험 재배장에서

일정을 마무리 짓기로 의견을 모은다.

 

 

더러는 낯익은 식물로, 더러는 생소한 식물들이

재배되고 있는 곳에서

우리 회원들의 호기심과 궁금증이 폭발한다.

 

 

시간이 없다고 돌아가자는 재촉을 여러번 해도

식물 의 효능과 특징을 읽고 사진 찍느라

다시 버스에 모두 오르기에는 한참의 시간이 필요하였다.

그렇게 되돌아 오는 길에 2호차에 탔던 정원근 , 이정숙 회원을 예천에서 내려 주고

우리는 다시 속리산 휴게소에서 잠시 만났다가

과학관에 무사히 돌아 오니 시계는 6시 30분을 넘어 가고 있었다.

모두모두 안녕~

수고 많았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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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 11.08.19 10:29

    첫댓글 수고하셨어요,,, 많은 회원이 참석하지는 못했네요.. 그래서 더욱 알찬 탐사가 되었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모두 애쓰셨어요.

  • 작성자 11.08.20 11:37

    준비하고 계획하신 분들께 살짝 미안할 정도로 참가 회원이 좀 적어서 아쉬웠지요

  • 11.08.19 12:48

    참 꼼꼼하게도 탐사일지를 적으셨네요. 제가 놓친 내용을 설명해주시고 행복했던 시간을 다시 돌릴 수 있어 참 좋습니다. 그런데 똑같이 올라가며 사진 찍었는데 어떻게 그렇게 자세히 쓰실 수 있지요? 대단하십니다.

  • 작성자 11.08.20 11:37

    언제나 열심인 고구려님의 모습은 어디서나 빛이 납니다.

  • 11.08.19 23:31

    짧은 시간 동안 매우 알찬 탐사가 되었네요. 사진과 글을 보니 하부고생대층의 지질조사와 화석탐사로 태백과 영월에서 보냈던 지난 10여년 이상의 세월과 추억이 새롭습니다. 함께 할 수 있었으면 좋았을텐데...뒤늦은 아쉬움이!!!

  • 작성자 11.08.20 11:39

    내내 이박사님과 함께했던 시간들이 생각나는 곳이었어요. 요즘도 바쁘신가요? 늘 보고싶습니다. 이번 물난리 때도 좀 걱정니 되었구요

  • 11.08.22 15:19

    매번 이렇게 글과 함께 사진 까지 올려주시니 3일간의 일정을 다시한번 되새기게 됩니다. 정말 즐겁고 유익한 탐사였습니다.수고많셨습니다.

  • 11.08.24 18:30

    우리 정말 열심히 공부했군요. 샘덕분에 다시 한번 보게 되어 정말 기쁩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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