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열흘 사이에 1등 주인공은 네차례나 교체됐다. 지난달 20일까지 수석은 두산 김동주(55개)의 몫이었다. 지난해 최다안타왕 LG 이병규(56개)가 21일 바통을 이어받았으나 ‘3일 천하’에 불과했다. 23일 삼성 프랑코가 공동 1위(57개)로 점프했고 타격 1위의 기세를 몰아 28일까지 일주일 동안 선두자리를 지켰다.
허리통증을 털어낸 두산 정수근(64개)이 가파른 상승무드에 힘입어 ‘넘버 원’ 자리를 뺏었다. 하지만 큰숨을 돌린 프랑코는 30일 하루 만에 다시 공동선두로 나섰다.
31일 현재 최다안타 순위는 정수근 프랑코 공동 1위(66개),이병규 3위(65개),김동주 4위(64개),우즈 5위(62개). 1위와 5위의 안타 차가 불과 4개뿐이다. 뒤집어질 찬스는 언제든지 존재한다.
지난해 이병규는 192개를 작성하며 최다안타 독주체제를 구축했다. 하지만 올해는 3∼4파전으로 치달을 가능성이 높다. 레이스가 막판까지 계속된다면 주니치 이종범이 94년 세운 최다안타 신기록(196개) 경신도 유력하다. 46경기를 치른 정수근이 66개의 안타를 쳐낸 것을 감안하면 133게임을 마치면 산술적으로 191개의 안타가 가능하다. 결국 ‘피니시 라인’을 앞두고 치열한 접전이 펼쳐진다면 신기록 경신도 박차를 더할 전망이다.
정답이 없으면 팬들은 즐겁다. ‘정민태=다승왕,최다안타=이병규,홈런왕=이승엽’ 공식을 올시즌 기대하기는 힘들다. 더욱이 4∼5강 구도를 펼치며 치열하게 전개되는 최다 안타 경쟁. 최종주자가 누구일지 예측해보는 것도 또다른 재밋거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