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 값을 해야 할 때가 된 듯 ㅋ
그저께 딱딱한 음식을 씹다가
어금니가 막 아프지는 않지만 이상하다는 느낌을 받았다.
혼자 치아 속 상태를 확인할 수 없어
씹는 것은 자제하고
동네 치과 진료 예약을 하고
채소과일을 즙으로 만들어 마시면서
일단 동네 치과에 가서 진료를 받았다.
쪼개진 부위를 빼서 치료해야 한다고 해서
내가 의사임을 밝히며
그냥 지켜보면 안 되겠냐고 하니, 지켜봐야 한단다.
상태를 보고 싶다고 하니
치간호사가 거울을 쥐어주어 보니
어금니 한 개가 거의 반으로 쪼개져 금간 부위에 핏기가 보였다.
일단 집에 돌아와
베지닥터 치과 선생님에게 자문을 구해보니
최대한 치아를 살릴 수 있는지 엑스레이 등으로 확인이 필요하다며
진주에서 개원한 친구분을 소개시켜주어
어제 진주 치과에 다녀왔다.
덜렁거리는 쪼가리를 빼봐야 한다며 뺐는데,
신경 뿌리까지 손상을 입은 것 같다며 엑스레이를 찢어보더니
신경치료를 하고 소독을 해야 한다고 해서 치료를 시작했다.
치료 중 이미 치아 신경이 죽어 만성 염증 상태로 냄새가 난다며,
전에 안 좋은 적이 있었냐고 묻는다.
그러고 보니
울산에서 대진하던 약 3개월 전쯤
갑자기 이가 시려서 및 동네 치과에 갔더니
그때는 잘못된 칫솔질로 잇몸이 드러나서 그런 거라며
치아 관리를 잘하라고 해서 그런가 보다 하고 지냈는데
약 보름 전쯤 갑자기 이가 훨씬 몹시 시려서
동네 치과에 가려고 했다가
이래저래 바뻐서 미루다 며칠 지나니 통증이 사라져 잊고 지냈었던 적이 있었다는 게 생각났다. ㅋ
의사샘이 하는 말
나이에 비해 치아 상태는 매우 좋은 편이나
나이를 무시할 수 없다며
나이가 들면 치아에 수분이 줄어들어
젊었을 때보다 푸석거리기 때문에 조심해야 한다고 조언을 하셨다.
빼내고 신경치료하느라 긁어낸 부위에 메꿈을 하고
몇 차례 더 신경치료를 해야 한다며 또 오라고 한다.
어, 한 번에 안 끝나나? ㅠ전에 근육 파열 정도로 심각했어도
꿰맨 뒤 다시 병원을 찾지 않았는데... ㅎ
아무튼
이제 나이값좀 하고 살아야 겠다 ㅋ
튼튼한 치아 믿고 딱딱한 것을 마구 씹어대다가 꼴좋다 ㅋㅋㅋ
채식과 운동을 한 뒤
지금까지 젊은이 이상으로 팔팔 거리며 살아왔는데
이젠 나이만큼
좀 더 여유롭게, 유연하게, 조심하며 살라고
치아에 문제가 생긴 게 아닌가 싶다.
더 심각한 문제가 생기기 전에 요정도의 액땜에 감사하다.
탱큐 마스터...
일어날 일은 일어난다.
일어난 일은 나에게 일어날 일 중 최선의 일이다. - 칭하이 무상사
일의 목적은 지혜를 얻기 위함이요,
지혜를 얻으면 그 일은 끝난다 - 성자 까비르는
첫댓글 역시 샘이시니까
그레도 잘 처리하시네요
저도 치과때문에 골머리을 치르고 있는데 ㅎㅎ
오랜만에 들어와서 눈에 뛰어서 몇자 적고갑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