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밌는 국산 영화 태극기 휘날리며 한편 소개 합니다. 보신분들이 많겠지만...
제작비 많이 들인 영화라 잘 만들었더군요.
전쟁씬은 헐리우드 영화 수준이었습니다.
잔인한 장면이 많아서 옆자리 마눌은 여러번 눈을 가렸었고
끝나고 나올때 보니 대다수 관람객들이 눈이 벌개졌더군요.
잔혹한 전쟁을 통해 철저히 망가지는 가족과 형제의 모습을
짜임새 있는 구성과 수준높은 카메라워크로 잘 표현했더군요.
촬영하느라고 배우며 스탭들이 고생 많이 했겠습디다.
전쟁전 서울,
농아인 편모는 길거리 국수장사를 하고
중학교 다니는 동생(원빈)을 위해
자신은 학교도 그만두고 구두를 닦는 형(장동건)은
결혼을 앞둔 애인과 함께 가난하지만 단란한 가족으로 사는데...
전쟁이 터지고 피난길에 함께 군대에 끌려간 이들 형제,
패퇴를 거듭하는 전세속에 언제 죽을지 모르는 긴박한 상황에서
집안의 희망인 동생을 먼저 제대시키려는 형 장동건은
그러한 유일한 방법이 무공훈장을 받는 것이라는 지휘관의 말을 믿고
미친듯이 전쟁에 앞장섭니다.
그런 형의 행동을 동생이 기를쓰고 말리지만
장동건은 오로지 무공을 세워 동생을 제대시켜야겠다는 일념으로
총알이 빗발치는 곳에서도 죽음을 무릅쓰고 달려나가지만
용케도 총알은 그를 피해갑니다.
그는 점점 더 잔인한 전쟁에 빠져들게 되고
본연의 인간성마져 상실한 전쟁광이 되어가지요.
낙동강 전투에서 무공을 세워 일계급특진 분대장이 된 형은
서울 탈환 후 기자회견을 갖는 등 전쟁스타로 부상.
평양 시가전에서도 혁혁한 전과를 올리고
도망가는 인민군 대좌 한명을 뒤쫒아 격투를 벌이는데...
이 과정에서 마누라와 자식을 두고 전쟁에 나온 병사 한명이
인민군 대좌를 사살하려하자 생포를 고집하는 장동건이 만류하는 사이
인민군의 총에 맞아 그 병사가 죽게됩니다.
이 광경을 곁에서 본 동생은 오로지 무공에만 정신이 팔려있는 형을
전쟁 미치광이로 취급하며 실망하고...
북진 과정에서 양민을 학살하고 퇴각하는 인민군을 쫒다가
너댓명의 투항하는 인민군 중, 전쟁 전 장동건 밑에서
구두닦이 찍새를 하다가 인민군으로 끌려 온 불쌍한 친구를 만나게 됩니다.
형제를 알아 본 찍새는 사살하라는 명령을 내리는 분대장 장동건을 피해
동생 원빈에게 매달리고, 몸을 던져 만류하는 원빈 덕분에 포로로 그 부대를
따라 다니게 되죠.
압록강까지 밀고 올라간 국군,
장동건은 드디어 태극무공훈장을 받게 되었다는 소식을 듣게 되지만
중공군의 반격으로 후퇴를 하게 되고...
후퇴하는 과정에서 찍새와 함께 포로로 따라다니던 몇몇 인민군이
국군을 사살하고 도망치려 하자 장동건은 그들에 동조하지 않은 포로들과 함께
전쟁 전 자기가 데리고 있었던 그 찍새마져 죽여버리게 되고
이 광경을 본 동생은 이제 형을 형으로 보지않게 됩니다.
후퇴 도중에 태극무공훈장을 수여받은 형은 지휘관에게
동생의 제대를 부탁하지만 후퇴 후 집결지에서 보자는 대답.
또한 그것은 나와 아무 상관이 없다는 동생...
동생은 형과 헤어져 후퇴하는 길에 서울 집에 들렀다가
형의 약혼녀가 인민군에 협조했다는 이유로 끌려가는 것을 보고
그녀를 구하려다 함께 끌려가는데...
반공단체 주관으로 수많은 사람들을 끌어다 총살시키는 현장에서
그녀가 죽기 일보직전 뒤늦게 도착한 형과 함께 그녀를 구하려 하지만
결국 그녀는 죽게되고 두 형제는 인민군 포로들과 함께 수용소 신세...
서울을 다시 버리고 후퇴해야 하는 순간에 수용소 지휘관과 면담하던 형은
동생도 함께 수용되어 있는 그 수용소 포로들을 다 소각하고 퇴각하라는
명령을 내리는 그 지휘관과 격투를 하는데
이미 수용소는 기름을 끼얹고 불질러진 상태...
갇힌채 다 타죽은 포로들의 숯덩이 시체 옆에서 그는
자기가 동생에게 선물했던 이름 새겨진 만년필을 발견하고 돌아버립니다.
자신의 목숨을 걸고 지켜주려 했던 동생인데...
그때 이미 수용소까지 들이닥친 인민군은
아까 그 지휘관등을 포로로 잡아 끌고 가는데
눈이 뒤집힌 장동건이 쫓아가 그 지휘관 X가리를 돌로쳐서
아주 짓뭉개 버리고 자기 약혼녀와 동생을 죽인 국군에 맞서는
인민군이 되어버립니다.
그러나 동생은 죽지않았고 후방 병원에서 의가사 제대 명령을 받고 있었는데
정보부대 수사관을 통해 용맹을 떨치는 인민군 깃발부대장이 된 형의 소식을
알게 되면서, 형이 자기가 죽은 줄 알고 그리되었다는 걸 깨우쳐
며칠 남지 않은 제대를 포기하고 전방으로 달려갑니다.
고지에 있는 깃발부대를 향해 총 공격을 앞둔 국군,
동생은 인민군 깃발부대장인 형이 자기가 살아있음을 알면 귀순해 올거라고
지휘관에게 공격을 늦춰 줄것을 부탁하지만
이미 작전은 시작되었고...
부대를 이탈해서 인민군 진지로 단신 달려간 동생은 형을 만나려 하지만
형을 만나기도 전에 공중공격과 포격이 시작되고...
천신만고끝에 형을 만나지만 돌아버린 형은 동생을 잘 알아보지 못하고
둘이 뒤엉켜 죽기살기로 싸우는데...
동생이 어머니 얘기, 동생들 얘기, 국수가게 얘기를 하자
그제서야 동생을 알아 본 형...
동생은 부상입은 형을 들쳐메고 국군과 함께 퇴각하려하지만
다시 만나자는 약속으로 동생을 먼저 보내고 캘리버 기관총을 잡은 형은
인민군을 향해 디리 갈기다가 벌집이 되어 쓰러집니다.
그 만년필,
동생의 이름이 새겨진 만년필과 함께 50년만에 발굴된 유해앞에서
동생(장민호扮)은
'여기 이러고 있으면 어떡해요. 꼭 돌아온다고 했잖아요' 하면서
오열합니다. ( 요 장면에서 관객들은 대충 다 웁니다)
얘기로 들어서는 실감이 안날 이 영화는
잔혹한 전쟁 장면과 함께 깜짝깜짝 놀래키는 폭발음을 들어야
찌릿찌릿한 전율을 느끼면서 감상할 수 있습니다.
꼭 한번 보시죠.
한국판 '람보'...
6.25때 장동건만 있었으면 아마 통일이 되었을겁니다.
행복 하세요!
첫댓글 꼭 볼려고 기회를 호시탐탐(?) 노리고 있습니다. 시사회 때 기회가 있었는데 놓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