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희원의 <저속노화>
1. 최근 사람들의 가장 큰 관심 주제는 건강과 노화예방이라 할 수 있다. 방송에서는 하루종일 건강관련 프로그램이 방영되고 몸에 좋다는 음식이나 운동법이 끊임없이 반복 소개되고 있다. 수명이 늘어나고 건강 상태가 좋아지면서 사람들의 욕망은 더욱 커지고 그것을 실현하기 위한 구체적이고 확실한 방법을 찾으려는 노력은 점점 커지고 있다. 어쩌면 지나칠 정도로 과잉되어 있는 이런 현상은 인간의 자연스러운 모습일지 모른다. 한 번의 유한한 삶에 대한 집착은 생물의 근본적인 본능이기 때문이다.
2. 최근 건강관련 정보전달자로서 주목받고 있는 인물이 노년내과 전공의 ‘정희원’이다. 그는 노인들이 증가하는 시점에 노인의 특수한 신체적 특징을 고려한 건강관리의 중요성을 제기하면서 언론의 주목을 받기 시작하였고, 건강을 유지하기 위한 식단으로서 ‘렌틸콩’을 강조하며 엄청난 주목의 대상이 되었다. 최근 정희원은 병원에서의 근무가 가져오는 지나친 부담감에서 벗어나 의학정보를 대중적으로 전달하기 위한 새로운 행보를 시작하였다. ‘유튜브’를 활용한 건강강연을 시작한 것이다. 여기에 서울시 건강담당관으로 채용되어 건강과 관련된 공적 정책수립에도 참여하고 있다.
3. 정희원이 강조하는 건강법은 지극히 상식적인 것들이다. 우선 몸과 정신을 위협하는 스트레스를 관리하고, 충분한 수면을 유지하며, 건강한 식단을 추구해야 한다는 것이다. 여기에 더해 적절한 육체운동을 가미하고 계속적인 정신적 활동과 사회적 관계를 유지하라는, 어쩌면 자연스러운 인간의 활동이면서도 점차 복잡해져가는 사회에서는 불가능하기도 한 해법을 제시하고 있는 것이다. 지나치게 경쟁을 강조하고 물질적 성취가 힘겨워지는 상황에서 사람들은 노동력을 강요받고 그것에 대한 평가와 반응을 통해 심각한 스트레스에 직면하고 있기 때문이다. SNS와 스마트폰의 발달은 인간의 휴식을 빼앗고 항상 고조된 긴장 속에서 살아가게 만들고 있는 것이다.
4. 이런 상황에서 사람들은 건강을 지키기 위해 고군분투한다. 그리고 비록 어려운 여건이지만 하나의 비법처럼 특별한 음식이나 영양제 그리고 운동을 통한 해결을 꿈꾸는 것이다. 이런 사람들의 심리를 이용하여 유튜브에서 ‘이것만 하면 모든 것이 해결된다’라는 식으로 마치 도깨비 방망이와 같은 해법이 명확한 근거도 없이 소개되고 있기도 하다. 사람들은 어떤 정보를 접했을 때 그것에 대한 면밀한 검토와 근거에 대한 고려없이 정보의 효능과 결과에만 쉽게 현혹되어 잘못된 결정이나 행동을 하는 경우가 늘어나고 있다. 이런 혼돈의 정보 네트워크 시장에서 정희원의 <저속노화>는 나름 정도의 길을 걷고 있는 듯보인다.
5. 정희원의 <저속노화> 활동이 안정된 인상을 주는 것은 먼저 충분한 설명과 근거를 제시하고 있다는 점이다. 자신의 정보제공이 어떤 연구와 실험의 결과에서 나온 것인가를 설명한다. 그리고 의학정보가 어떻게 우리에게 제시되는가를 각 단계의 실험과정을 통해 형성되는 과정을 보여준다. 최소한 우리가 어떤 정보를 만났을 때 그것에 대한 객관적 평가를 할 수 있는 기준을 제시해주는 것이다. 현재 의학단체나 병원에서 제시하는 의학적 가이드라인은 분자적 실험, 동물실험, 임상실험 등의 결과와 이러한 실험결과를 종합적으로 평가한 메타실험을 토대로 만들어진다. 그렇지만 때론 실험실 수준의 결과를 마치 종합적인 연구결과로 제시하는 경우도 있기 때문에 정보에 대한 정확한 평가가 필요한 것이다. 정보에 대한 이런 기본적 태도는 모든 정보에 적용된다고 생각한다. 최근 정치적 가짜 정보에 쉽게 빠져버리는 사람들도 정보의 출처, 의도, 근거에 대한 검토없이 충동적으로 편향되는 결과를 쉽게 관찰할 수 있기 때문이다.
6. 결국 정희원이 말하는 저속노화는 ‘증거기반의학’의 결과를 종합하여 우리의 내적역량을 유지함으로써 오랫동안 자신의 독립성을 유지하는 것이다. 그것은 단순히 겉모습을 젋게 만드는 ‘항노화’와는 결을 달리한다. 외모의 늙음이 아니라 전체적인 몸의 건강이 우선시되어야 하는 것이다. 외모의 젊음이 건강의 척도일 수는 있지만, 그것에 대한 집착은 다른 중요한 요소를 소홀히하는 편향을 가져올 수 있다. 건강을 비롯하여 인간의 대부분의 활동은 ‘중용’의 원리가 적용된다. 너무 과하지도 너무 부족하지도 않은 접근태도가 가장 적절한 태도인 것이다. 상황을 정확하게 파악하고 객관적인 정보를 바탕으로 자신의 개인적 특성을 반영하여 가장 최적의 것을 선택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7. 그런 점에서 정희원이 추천하는 달리기나 렌틸공 위주의 식단 등은 내가 실천하기 쉽지 않을 듯싶다. ‘달리기’가 주는 즐거움을 전혀 느낄 수 없기 때문이다. 다만 기본적인 정신적, 신체적 건강균형을 위해 할 수 있는 대안의 방법을 찾아 나만의 궤적을 통해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건강관리의 최우선의 목적은 ‘독립성과 자율성’이다. 내가 다른 누구의 도움없이 독립적인 삶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한 것이다. 다른 사람과의 경쟁도, 외형적인 건강에 대한 집착이 아닌 나를 유지하고 나의 생각을 신체적, 정신적으로 실현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건강관리의 핵심인 것이다.
8. 2025년은 윤석열 계엄사태로 인한 집회 때문에 술 먹을 일이 많아졌고 그것의 여파로 장이나 간 건강이 나빠졌다. 문제는 이러한 건강악화가 단지 몸의 이상 뿐 아니라 내가 과제에 집중할 때 치명적으로 나쁜 방향으로 작용한다는 점이다. 몸의 이상은 집중도를 떨어뜨리고 생각의 명료성을 파괴하였다. 내가 나를 컨트롤하는 것이 어려워진 것이다. 정희원은 술마시는 행위는 ‘면도날로 뇌의 전두엽을 갉아내는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런 경고가 생생하게 느껴지는 순간이었다. 2025년 내내 겪었던 불편을 제거하고, 좀 더 내가 하는 일에 집중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술과의 절연이 중요하다고 느껴졌다. 이런 이유로 어쩌면 나의 인생 마지막 ‘리셋’을 다시 준비하였다. 이제까지 내 인생에는 ‘술’과 관련하여 두 번의 리셋이 있었다. 한 번은 1988년 음주로 인한 교통사고로 인한 약 1년간의 금주기간, 두 번째는 2009년 졸업논문 심사 후 과도한 음주로 인한 약 1년간의 금주기간이 있었다. 이제 세 번째이자 마지막 금주의 필요성을 자각한 것이다. 하지만 완전한 금주는 현실적으로 어려운 관계로 최소한의 규칙을 세웠다. 결코 과음하지 않기(술기운이 다음날 조금도 영향을 주지 않는 수준으로), 술을 마시면 최소한 1주일에서 10일간 금주하기, 음주속도를 천천히하고 충분한 물을 마시기 등이다. 술을 마신 후의 겪을 수 있는 일명 ‘브레인 포그’를 나또한 경험했기 때문이다. 이제 내가 정상적으로 활동할 수 있는 시간은 점점 줄어들고 있다. 남은 시간을 효과적으로 활용하기 위해서도 건강관리는 매우 중요하며, 그 중에서도 ‘음주’관리는 최우선의 목표가 되어야 할 것이다. 건강관리의 여정에 정희원의 <저속노화>는 상당한 도움을 준다. 모든 것을 받아들일 수는 없지만 그가 제시하는 내용은 건강관리 지침에 의미있는 방향키로 활용할 수 있을 것이다.
(* 최근 정희원은 부적절한 교제 때문에 문제가 생겨 유튜브 활동을 중지하고 서울시에도 퇴직하였다. 그의 유튜브에는 과거의 영상만 올라와있다. 하지만 그에 대한 도덕적 평가는 하고싶지 않다. 내가 필요한 것은 그의 의학적 지식이기 때문이다)
첫댓글 - 춘하추동의 계절을 겪어왔듯이 젖먹이 어린이 청소년 청춘 장년의 시대를 겪고 이제 노년의 시대를 살고 있다. 중장년의 시기를 지나면서 삶의 가치와 의미에 대해 많은 생각을 하면서 살고 있다. 이제 더이상의 삶이 지니는 가치와 의미를 모르면서 그저 살고 있을 뿐이다. 왜 노화를 거부하고 있는지 모르겠다. 늙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인데 왜 조금씩이라도 늦게 늙으려고 애를 쓰는지 모르겠다. 아직도 행복과 불행을 더 맛보고 싶은 것인지... 빛나는 미래가 있기에 기다리고 싶은 것인지...............
- 지구의 역사를 살펴보면 그동안 다섯 번의 대멸종이 있었다고 한다. 우리가 관심을 가지는 것은 여섯 번째의 대멸종으로 그 대상이 지금의 현생 인류라는데에 있다. 누구는 아직 멀리 있는 이야기라고 말하고, 또 누군가는 생태계 파괴로 인한 기후 변화와 핵, AI를 기반으로 한 과학 기술의 변신으로 가까운 시간 내에 인간의 쓸모 여부를 장담할 수 없다고 말하는 이도 있다. 자연적으로 다가오는 멸종이야 어쩔 수 없지만, 인위적으로 나타나게 만드는 멸종은 막아보자는 취지로 많은 이야기가 넘쳐나고 있다. 미국의 깡패 트럼프는 아예 세계기후협약이 모두 가짜라고 하면서 화석연료에 의한 경제 발전을 외치는 상황에서 이제 인류가 기댈 곳은 없다. 핵무기 감축 협상도 필요없다는 정신병자를 바라보고 살아가야 하는 인류의 멸종 시계는 점점더 가까워지고 있을 뿐. 지구 생태계가 파괴되든, 세계대전이 일어나든, 무슨 상관이 있는가???????????????????????
- 조선시대 평균 수명이 20-30년 정도, 대한민국 초창기의 수명은 40-50년 정도, 이제 의학이 발달하여 우리네 평균 수명이 80-90년이라고들 한다. 이제 100살의 삶의 시대가 온 것이다. 과연 좋은 일인가? 앞으로 좋든 싫든 병원에서는 노인 수명을 연장시켜 놓을 것이다. 또한 합성생물학의 발달로 망가진 생체 기관들은 다시 합성한 대체 기관들로 바뀔 것이다. 가장 신비스러운 뇌조차 리셋할 수 있는 과학의 눈부신 발달을 앞두고 있다. 돈만 있으면 오래 살 수 있다는 결론으로 치닫게 된다. DNA 구조 변경과 새로운 신약, 의학 기술의 발달은 분명 더 빠르게 새로운 인간의 출현을 실현시킬 수 있을 것이다. 그 어떠한 이유를 가져와도 과학의 발달을 막을 수는 없다. 인류의 어두운 부분을 해결할 수 있는 과학의 발달도 기대할 수 있다. 오래살면 좋은 일인가? 나는 이 질문에 계속 머무르게 된다. 다른 선택을 할 수 없음에도 그렇다.
- 건강에 최우선적으로 관심을 갖는 것은 자연스런 일이다. 술과 담배가 나쁘다는 것도 잘 알고 있다. 생각이 아니라 몸으로 느끼기에 그렇다. 나이듦이다. 자연스럽게 다가오고 있으며 자연스럽게 지나가기를 바랄 뿐이다. 늦추거나 회피하거나 저항하거나 좌절하거나 하지 않는다. 오고 갈 뿐!!!!!!!!!!!!!!!!!!!!!!!!!!!!! 이 시간의 흐름 속에서 술과 담배를 가까이 할 뿐이다. 그렇게 살아왔기에 그냥 그저 그렇게. 늙는다는 것이 뭐 그리 대수로운가? 빠른 노화가 슬픈 일일까? 아픈 몸은 고통스러울 뿐이다. 아프지 않기를 바랄 뿐!!!!!!!!!!!!!!!!!! 지금까지는 그렇다. 모든 것이 변하기 마련이니 나도 또한 변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