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과 빛이 선명한 날 산책에 나섰습니다..
오래전 자주 걷던 산책 길, 새 다리가 놓이고 그 부근 전체가 자연, 생태환경이 우수했던 곳이 도시화로 편입되면서 지형이 몰라보게 바뀌었습니다. 새롭게 바뀐 모습이 서늘하게 다가섰습니다. 대충 눈치는 챘지만 이 정도까지 변할 줄 상상을 못 해서 그런지 무척 놀라 자바질 뻔했습니다. 동산 끝자락이 사정없이 잘라져 나가 완만하게 늘어졌던 능선 길이 절개지로 변해 더 이상 나갈 수 없는 동산 끝자락에 섰을 때 제일 먼저 다가온 것은 한강(漢江)의 남북을 잇는 사장교(斜張橋)였습니다. 흰빛 주 기둥과 교량 상판에 설치된 안전고리를 연결하여 지지하는 교량, 흰빛 케이블로 고정시켜 놓은 모습이 참 아름답다는 느낌이 왔습니다.
사장교(斜張橋)와 현수교(懸垂橋)는 긴 교량의 대표적인 형식으로 각각 다른 구조와 특징을 갖고 있는 대교입니다. 긴 경간을 지닌 교량을 건설할 때 주로 사용하는 공법인 현수교는 주탑과 앵커리지로 주케이블을 지지하고 주케이블에 현수재를 매달아 보강형을 지지하는 형식의 대교입니다. 주탑이 높으면 높을수록 현수교의 케이블이 받는 하중은 작아집니다. 이는 같은 경간의 다리를 놓을 때 주탑이 높다면 케이블 단면을 줄일 수 있어 경제적입니다. 그리 고긴 거리를 연결할 수 있어 깊은 협곡을 건널 수 있는 대교로 자주 건설되며 유연성이 좋아 지진과 바람에 강지만 건축방식이 복잡하여 공사기간이 길고 비용은 많이 드는 단점이 있습니다.
이에 반해 사장교는 교탑에서 다수의 케이블을 교량의 데크에 직접 연결되하여 대교를 지지하는 구조입니다. 사장교는 중간에 지지 없이 길게 연결이 가능하며 빠르게 공사할 수 있으며 적은 재료와 케이블 사용으로 다양한 디자인을 끌어낼 수 있는 것이 장점입니다. 그리고 사장교는 구조적으로 효율성이 매우 높은 편입니다. 케이블의 강성과 장력을 조절함으로써 보강형에서 발생하는 휨 모멘트를 현저하게 감소시킬 수 있어 경제적인 설계가 가능합니다. 사장교는 외관이 현수교보다 아름답고 차량을 주행하며 대교를 건너갈 때 개방감이 좋은 것이 특색입니다. 그리고 보강형의 구성형식, 주탑형상, 케이블 배치 등 설계 자유도가 높아 주변 환경 여건에 따라 변형이 용이한 편입니다.
포천과 세종을 잇는 제2 경부고속도로 역할을 담당하게 될 포천 세종 고속도로 중에 이미 포천과 구리구간은 완성되어 차량들이 통행하고 있습니다. 이어지는 한강다리 사장교부터 안성까지 1구간 72.2km는 24년 12월 말일 개통하고 안성과 세종 2구간인 55.9km는 2025년 완공하여 개통할 예정입니다. 사장교를 지나 자연생태계와 전원적인 모습을 간직하고 있던 너른 평지에는 땅속으로 고속도로를 만들어 일정구간은 지하터널로 차량이 다닐 수 있도록 하였고 지상은 현대식 주거단지와 업무시설들이 마천루처럼 건축되어 문명의 위용을 자랑하듯 서 있습니다. 그 변화를 보면서 생태의 보존과 개발과의 대립적인 현실에 대하여 긴장하며 바라보는 자신을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다행하게도 늘어나고 폭주하는 차량들이 지하로 설치된 고속도로 조건에 따라 차량 소음에 대하여는 자유스러울 수 있지만 IC를 통하여 들고 나는 차량의 증가가 만들어 내는 분주함과 소음과 통행 차량 증가로 인한 매연 등은 막을 방법이 없을 것 같습니다. 편리성 못지않게 불편도 따르는 것은 환경의 변화로 겪는 고충입니다. 사장교와 맞물리는 IC 연결도로는 아주 광폭입니다. 그만큼 중요한 도로와 상호 연결성을 갖다 보니 IC 규모가 엄청나게 커졌습니다.
참 오늘은 바람과 빛이 아주 선명한 날이라 마주하게 되는 빛들이 참 곱고 아름답게 느껴지는 날입니다. 몸을 부챗살처럼 펼쳐가며 문명의 그림자를 시선 따라 펼치다 느낀 감정입니다. 사장교 중심부에 설치된 교탑과 교량 데크 앙카에 연결된 케이블도 같은 흰색이라 그랬는지 서양현악기를 닮았다는 생각이 들다가 별안간 수타로 빗어낸 국수발처럼 느껴졌습니다. 그 생각은 마침 때가 점심때인지라 본능에 대한 잠재의식의 영향이 아닌가 합니다. 오래전부터 불가(佛家)에서 전해 오는 단어가 떠 올랐습니다. 그것은 바로 승소(僧笑)라는 단어였습니다. 스님의 미소라는 뜻이지요. 이 단어와 함께 다음 한시가 다가왔습니다. 승소소래승소소 객담다치객담다(僧笑少來僧笑少 客談多致客談多) 예로부터 불가에서는 승소(僧笑)의 뜻을 국수를 의미하는 말로 불가에서는 전해 왔습니다. 공양에 국수가 나오면 누구나 할 것 없이 스님들이 좋아했다 하여 붙여진 단어입니다 국수가 조금 나오면 스님의 웃음이 적고 술이 많이 나오면 객이 말이 많아진다는 것이 바로 僧笑少來僧笑少 客談多致客談多 시의 뜻입니다. 민가에서 객담은 국화주(菊花酒)를 그렇게 불렀다고 합니다. 아무래도 저도 점심을 국수로 정해야 할 것 같습니다. 객담은 빼고요, 그리고 내친김에 흰색이 곱게 물든 노인들의 백발을 국수 다음으로 떠올리게 되었습니다. 동양인들은 검은 머리가 나이가 들면 백발이라 서슴없이 표현하지만 서양에서는 금발 머리가 나이 들어 변하면 은발이라 표현하더군요 그래서 미국인들이 즐겨 부르는 민요 은발이 떠올라 이 글 끝에 올려 보았습니다. 함께 청취하시며 노년의 시간을 잠시라도 여유롭게 보내시기를 응원해 드려 봅니다. 저물어 가는 한 해 건강하시고 새해 또 다른 희망 안에서 내내 행복하시기를 기원해 드리겠습니다. 늘 건강하시기 바랍니다.
Darling, I am growing old,
Silver threads among the gold,
Shine upon my brow today,
Life is fading fast away.
But my darling, you will be,
Always young and fair to me,
Yes, my darling, you will be
Always young and fair to me.
여보, 나는 늙어가고 있어.
금발 사이에 은발이 보여.
오늘 내 이마 위에서 희게 빛나고 있어.
생명이 빠르게 시들고 있어.
그러나 여보, 당신은 그대로야.
나에겐 언제나 젊고 아름다워.
그래요 여보, 당신은 그대로야
언제나 젊고 아름다워.
Darling, I am growing old,
Silver threads among the gold,
Shine upon my brow today.
Life is fading fast away.
여보, 나는 늙어가고 있어.
금발 사이에 은발이 보여.
오늘 내 이마 위에서 희게 빛나고 있어.
생명이 빠르게 시들고 있어.
When your hair is silver white
And your cheeks are no longer bright
With the roses of May
I will kiss your lips and say,
Oh! My darling, mine alone, alone,
You have never grown older
Yes, my darling, mine alone,
You have never grown older
당신의 머리가 은발로 희어지고,
당신의 뺨에 생기가 사라지는 때,
5월의 장미와 함께,
나는 당신의 입술에 키스를 하고 말할 겁니다.
오! 내 사랑, 나만의 당신.
당신은 결코 늙지 않아요.
그래요 내 사랑, 나만의 당신.
당신은 결코 늙지 않아요!
Love can never grow old
Locks may lose their brown and gold
Cheeks may fade and hollow grow,
But the hearts that love will know,
Never, never winter’s frost and chill
Summer warmth is in them still
Never winter’s frost and chill,
Summer warmth is in them still.
사랑은 결코 늙을 수 없어.
머리칼은 그들의 갈색과 금색을 잃을 수 있고,
뺨은 시들고 홀쭉해질 수 있어.
그래도 심장은 사랑을 알 거야.
설령 겨울이 서리와 오한으로 추워도,
여름날의 따스함은 여전히 그들 속에 존재해.
설령 겨울이 서리와 오한으로 추워도,
여름날 온기는 여전히 그들 속에 존재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