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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의 온도가 올라간다.
지구온난화는 지구 전체적으로 똑같이 더워지는 것이 아니고, 지역에 따라 다른 양상을 띠게 된다. 온도가 가장 크게 증가되는 곳은 극지방이다. 남극대륙의 평균 기온은 1940년 이후 이미 2.5℃이상 올라간 상태인 데 이로 인해 1974년 이후 거대 빙붕에서 소실된 얼음의 총 면적이 1만 3,500㎢에 이른다. 북극의 경우도 비슷해서 빙하의 두께가 이미 40% 이상 얇아 졌으며 매년 네덜란드 면적의 빙하가 사라지고 있다. 과학자들은 북해 얼음은 이번 세기가 끝나기 전에 완전히 녹을 것으로 전망하는 데 이미 알래스카 원주민들은 이로 인해 생활 터전에 부정적인 영향을 받고 있으며 극지방 생물들이 줄어들면서 식량난을 겪기 시작했다. 육지의 빙하도 상황이 다르지 않다. 보기 드문 적도지방 만년설인 아프리카 킬리만자로의 빙하가 2015년이면 완전히 사라질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미국 오하이오 주립대학의 지질학 교수 로니 탐슨은 지난 12년 동안 연구한 결과 아프리카 탄자니아의 킬리만자로의 만년설의 1/3은 녹거나 사라졌다고 보고했다. 그리고 1912년 처음 지도에 나타났던 때의 80%이상의 얼음이 사라졌다고 한다. 지구의 등줄이라 불리는 알프스-히말라야 산맥의 빙하도 녹아 내리고 있다. 특히 히말라야에는 빙하가 급격히 녹아 내리면서 5∼10년 사이에 대재해를 일으킬 가능성이 있는 빙하호가 히말라야에 44개나 존재하고 있다 유엔환경계획(UNEP)은 경고하고 있다. 지구 표면의 얼음이 녹아 내리면 해수면을 상승시켜 많은 육지가 바다에 잠기면서 생태계와 인간 생활 터전이 파괴될 뿐 아니라 대기 중의 수증기 량도 증가시켜 폭우, 대형 태풍 등 기상재해를 증가시킨다. 뿐만 아니라 빙하의 면적이 줄어들게 되면 지구가 흡수하는 태양에너지 양이 증가하게 되어 온난화가 더욱 빨라질 수 있다. 잠기는 나라들 지난 20세기에 해수면은 약 0.1m~0.2m 상승하였고 이러한 속도는 점점 빨라져 2100년 전지구 평균 해수면이 1990년에 비해 0.9m까지도 상승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1m를 생각할 때 둑을 크게 쌓으면 아무 문제가 없으리라 생각할 수도 있지만 국토 평균 해발고도가 1m 정도이고 최고 고도가 4~6m 정도인 나라들을 감안하면 국가의 운명이 좌우되는 문제이다. 실제로 남태평양의 투발루 주민들은 올라오는 바닷물을 피해 뉴질랜드로 이주하고 있으며 파푸아뉴기니의 카르테트나 남태평양의 타쿠, 인도양의 몰디브 등도 국민 전체가 난민 신청을 내고 다른 나라로 이주를 준비하고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해수면 상승으로 영향을 받는 지역은 이러한 섬나라들이 전부가 아니다. 사실 지금 인류가 거주하고 있는 대부분의 땅들은 물을 끼고 있기 때문에 해수면이 상승하면 많은 인류가 삶의 터전이나 문명의 자취들을 잃게 됨을 의미한다. 우리나라에서 제일 큰 도시인 서울도 한강을 끼고 발전했고 세계 4대 문명부터 시작해서 도쿄, 뉴욕, 파리, 시드니 등 유명한 도시 중 강이나 바다와 접하지 않은 곳은 거의 없다. 물론 우리나라나 다른 기술수준이 발전한 선진국들의 경우는 우수한 토목기술로 둑을 쌓아 대처할 수 있다고 생각할지 모르지만, 둑은 기후변화가 가져올 수 있는 엄청난 기상재해들, 즉, 해수면 상승으로 더욱 강력해진 해일과 태풍 앞에 무기력해 질 수 있다. 변화하는 생태계 얼마 전 기상청은 우리나라 기후가 아열대 기후로 변하고 있다고 발표했다. 해수 평균 온도도 올라가 동해안에 지천으로 잡히던 한류성 어류인 명태나 대구 등은 줄어들고 고등어 멸치 오징어 등 난류성 어류들이 동해의 주인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근래 들어 자주 울진 원자력발전소 냉각용 바닷물 취수구를 막아 원전 가동을 중단시키는 해파리도 본래 동해에는 없던 난류성 생물이다. 뿐만 아니라 우리나라에서는 좀처럼 볼 수 없는 열대어가 자주 나타나고 있기도 하다. 육지에서도 고랭지 농업의 수확량이 급격히 감소하고 말라리아나 세균성이질 등 열대성 전염병이 겨울에도 나타나기 시작했다. 기후가 변하면 그 지역에 살고 있는 생물들도 영향을 받는다. 특히 온도변화에 민감한 생물들은 이러한 변화에 적응하지 못하고 사라지기까지 한다. 대표적으로 바닷물이 따뜻해지면서 산호초가 피해를 입고 있다. 집단적인 '산호 표백’현상으로 1998년 한 해에만 전 세계 산호초의 16%가 사라진 것으로 추정 된다. 또 해수면 상승으로 인한 해안 지방의 잦은 홍수는 망그로브나 새들의 서식지 등 해안 생태계를 파괴하고 이로 인해 연안과 밀접한 연관을 맺는 근해의 수중생물들도 타격을 받아 생물종이 감소하고 연안 어업이 어려워지는 일들이 초래되기도 한다. 육지의 생태계 역시 큰 영향을 받는다. 지구의 온도가 상승함에 따라 동식물들의 분포는 극쪽으로 밀려가게 된다. 그런데 100년 동안 2~6℃ 기온이 올라간다고 생각했을 때 이러한 생물 분포는 약 500킬로미터나 이동하게 되고, 전 세계 숲의 3분의 1이 식생의 변화를 겪을 수밖에 없다는 결론에 이른다. 그러나 1년 동안에 5킬로미터의 이동이란 대지에 튼튼히 뿌리를 뻗고있는 숲으로서는 매우 가혹한 이야기이다. 게다가 육지와 이어져있지 않은 섬나라나 고산식물 같은 경우나 극지방에 사는 생물들의 경우에는 그대로 사라져버릴 수밖에 없다. 식량부족 빛과 열, 물공급은 농업 생산량을 결정하는 중요한 요소이기 때문에 기후변화는 전지구적인 식량공급과 수요에 큰 영향을 끼칠 것이다. 날씨가 따뜻해 지면 북부 유럽이나 캐나다 등 일부 지역에서는 식량생산이 증가할 수도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유엔의 보고서들에 의하면 2100년까지 쌀, 밀 등과 같은 세계의 주요 식량 생산량이 30%까지 떨어질 것이라고 한다. 특히 열대지방의 경우 기온이 1℃ 올라갈 때마다 수확량이 10%씩 줄어들 것이라고 한다. 게다가 열대지방이나 건조지역, 커피나 차 등 환금작물이 주로 생산되는 개도국 지역들이 대부분 기후변화에 취약하기 때문에 생산량이 크게 줄어들 것으로 보여 제 3계의 많은 인구가 기아나 영양실조에 직면할 것으로 전망한다. 뿐만 아니라 극지방이나 연안 지역은 해수면 상승과 홍수, 생태계 변화 등에 따라 기존의 수렵, 채집 경제가 불가능해 질 것이며 우리나라와 같이 기상재해가 빈번한 지역 또한 재해로 인한 식량 부족이 우려된다. 전세계 20억 인구의 셋 중 하나는 요리, 깨끗한 물, 조명, 병원이나 학교에 공급되는 전기 등 생활에 아주 기본적인 에너지조차 얻지 못하고 있는 데 비해 선진국들은 화석연료로부터 에너지를 과다하게 이용함으로써 기후변화라는 전구적인 위기를 가져오고 있다. 반면에 기후변화의 피해는 전지구적으로 똑같이 입게 되는 것이 아니다. 사람에 따라, 사회의 경제력이나 기술수준에 따라, 생물 종과 생태계에 따라 기후변화에 민감한 정도도 다르고 지역적인 편차도 크기 때문이다. 그런데 기후변화의 피해는 도시보다는 농촌, 선진국보다는 개발도상국이나 저개발국 등 가난하고 경제적으로 어렵고 상대적으로 기후변화의 역사적 책임이 적은 사람들에게 집중된다. 개도국이나 저개발국들의 경우는 대부분 경제적으로 기후변화에 민감한 부분-예를 들어, 농업-에 의존하고 있고 기후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제도와 기술에도 한계가 있기 때문에 특히 기후변화에 취약하다. 따라서 기후변화협약을 비롯한 기후변화를 방지하기 위한 활동은 전세계에 가난과 불평등을 몰아내는 데 힘써야 하고 이를 위해 분산적이고 평화로운 재생가능에너지 이용에 초점을 맞추어야한다. 재생가능에너지는 그동안 에너지이용에서 소외되어 온 사람들에게는 불을 밝혀줄 것이며 원주민을 포함한 지역사회를 화석연료로부터 나오는 오염과 의존성으로 해방시켜 지속가능한 사회로 나가는 밑거름이 되어 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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