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가을에 다시 사스(SARSㆍ중증급성호흡기성증후군)가 유행할지도 모른다는 소식에 평년보다 한 달 가량 앞서 독감 백신을 접종하려는 사람들로 전국의 보건소와 동네 의원이 붐비고 있다고 한다.
이 때문인지 주사를 맞지 않아도 되는 젊은 사람이나 맞으면 오히려 해가 될 수 있는 생후 6개월 미만의 유아까지 백신을 맞으려는 가수요까지 일어나 일시적인 품귀 현상까지 일고 있는 실정이다.
이에 따라 지난해의 경우 독감 백신을 맞은 사람은 약 800만 명이었으나 올해는 50% 늘어난 1200만 명 정도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국립보건원은 지난 번 사스가 발생하였을 때 독감 환자와 사스 초기 환자를 구별하기 힘들었기 때문에 사스 재발 시 방역과정에서의 혼선을 막고 신속하게 대처하기 위해 면역력이 저하된 노인들에 대한 독감 백신
의 접종을 권유했다.
이 과정에서 일부 병원과 의원들이 "사스 재발에 대비해 독감 백신 맞으세요."라는 안내문을 내걸면서 마치 독감 백신이 사스도 예방 가능한 것처럼 일반인들이 잘못 이해했기 때문에 이처럼 폭발적인 수요가 발생하게 된 것이라 하겠다.
아무튼 독감에 걸려 면역력이 저하된 상태에서 2차 예방약이나 치료약이 없는 사스와 같은 바이러스성 질환에 걸리게 되면 목숨까지 잃는 수도 있으므로 우선 독감이라도 예방해 둘 필요가 있다. 특히 독감 백신의 접종은 평소 면역력이 저하된 고령자들에게는 꼭 필요하다.
독감 백신은 해마다 인플루엔자 바이러스가 본격적으로 유행하기 직전인 9~10월까지 의료기관에 배포돼야 예방을 위한 접종이 제대로 이뤄질 수 있다.
일반 백신과는 달리 독감 백신은 활동력을 인위적으로 없앤 인플루엔자 바이러스를 부화 직전의 달걀에 주입한 후 인공 배양해 제조한다.
독감 백신은 한번에 대량으로 제조하기 어렵고 약 3개월의 시간이 소요된다. 따라서 각 나라의 보건당국과 백신 제조 바이오 회사들은 올해 유행할 독감 바이러스의 타입이 무엇인지를 늦어도 그 해 6월까지는 결정
해야 독감 백신을 제때에 만들 수 있다고 한다.
독감의 원인인 인플루엔자 바이러스에는 핵단백질의 종류에 따라 A, B, C형 등이 있고 바이러스 표면 항원 단백질의 종류에 따라 HA형과 NA형 등 2종류로 분류하고 있다.
특히 A형의 경우 매우 쉽게 변이가 일어나 다른 형으로 분류되기도 한다. 이와 달리 B형의 경우 바이러스 표면 항원 단백질인 HA와 NA가 한 종류밖에 없어 항원의 미묘한 차이로만 분류하고 있으며, C형은 사람이
감염돼도 증상이 가벼워 백신을 만들 필요가 없다.
또한 수 십 년에 한번 정도 표면 항원 단백질에 변이가 발생, 신형 독감 바이러스로서 전 세계적으로 대유행하는 경우도 있는데 스페인형 독감이 대표적인 예다.
현재 전 세계에 공통으로 유행하고 있는 독감 바이러스는 A형의 H1N1타입(일명 소련형), A형의 H3N2타입(일명 홍콩형), B형 등 3종류가 대표적인데, 최근에 만들어지는 백신은 이 3종류의 바이러스를 기반으로 만든
혼합형 백신이라고 할 수 있다.
이와 함께 바이러스 표면 항원단백질의 미묘한 항원성의 차이가 발견되면서 파나마형, 뉴카레도니아형, 모스크바형, 베이징형 등으로 발생지역의 이름을 따 구체적으로 분류하고 있다.
이렇듯 같은 독감 백신이라도 형태가 다르면 백신이 효과를 나타내지 않는 경우도 있기 때문에 해마다 발생할 바이러스 타입을 정확하게 예측하는 게 필요하다.
우리나라의 경우 WHO(세계보건기구)로부터 그 해 전 세계에서 발생 가능한 독감 바이러스의 타입에 대한 정보를 제공받고, 이웃 일본 후생노동성의 독감 백신 제조 방침을 참고로 하고 있다.
WHO는 남반구를 포함한 전 세계의 독감 바이러스의 발생 현황을 항시 파악하고 있으며, 남반구의 경우 북반구보다는 반년 정도 유행시즌이 서로 차이가 나기 때문에 유행할 바이러스를 매우 정확하게 예측할 수 있다고 한다.
디지털 타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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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감 예방접종
아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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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10.29 14: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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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유익한 글 올려줘서 감사드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