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는 인간과 자연을 창조하신 하나님을 믿는다. 따라서 창조신앙을 살려서 파괴된 관계를 회복해야 할 의무가 있다. 교회가 요청받고 있는 과제는 인간과 자연의 대결구도에서 벗어나 인간과 자연 그리고 하나님이 화해의 구도 속으로 들어가는 창조신앙의 회복이다.
인간이 하나님의 형상으로 “창조된” 존재이며 동시에 자연을 지배하고 독점해서는 안 될 존재라는 사실을 인식하는 일은 창조신앙을 회복하는 길의 첫걸음이 될 것이다. 린 화이트는 자연에 대한 우리의 태도 변화를 요청했다. 그녀는 성장을 역사적으로 이해하려면 기독교적인 진리에 깊이 뿌리박은 자연에 대한 분명한 태도와 반드시 결부지어 생각해야만 한다”고 주장하고 그 대안으로서 성 프란시스의 자연관에 대한 수용을 제안했다. 그것은 창조신앙의 회복과 일맥상통하는 요구였다. 인간이 자연과 대결하게 된 원인이 인간중심적 세계관과 현대사회의 가치관의 전도, 나아가서 인간의 하나님 없는 이기적 욕망에서 나온 것이라면 이를 극복하기 위한 노력은 인간중심이 아닌 하나님 중심의 세계관 수립, 인간과 자연의 관계 회복, 그리고 그리스도의 삶과 그의 제자도 원리에서 나오는 금욕적 혹은 이타적 사랑의 실천정신에서 찾아야 할 것이다.
[회중주체적 조직신학], 261-6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