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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능 시험을 앞둔 수험생은 큰 시합을 앞둔 선수와 같다. 그동안 기량을 잘 갈고 닦았다면, 실전에서 실력을 충분히 발휘하는 것도 또 하나의 전략이다. 분명한 것은 수능 당일 분위기에 따라서 10점 이상 차이가 있을 수 있고, 그 결과 운동선수에게 메달 색깔이 달라지듯 수험생에게는 대학이 달라질 수 있다. 수능을 앞두고 걱정되지 않는 사람은 없다. 누구나 있을 수 있는 걱정을 조금이나마 해소할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일까? 수능 당일에 어떻게 하면 좋은 결과가 있을까?
수능 전에 지켜야 할 일
●시간을 잘 지키고 학습 환경을 유지하라
수능까지 시간을 잘 지키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앞으로 일주일 동안 잠자는 시간은 일정하지 않더라도 일어나는 시간은 반드시 지켜야 한다. 우리 뇌는 잠에서 깨어난 후 2시간 이후부터 정상적인 활동을 한다.
수능 당일 입실완료는 8시10분이고 1교시 시작은 8시40분이다. 수능 당일 늦어도 6시에는 일어나는 것이 좋다. 되도록이면 지금까지 지켜오던 학습 환경도 바꾸지 않는 것이 좋다. 리듬이 깨지면 학습에 집중이 안 되고 학습효과가 떨어진다.
●가벼운 운동과 즐거운 상상을 하라
1시간 정도 공부한 후 잠깐 손가락으로 머리를 누르거나 뻣뻣한 목을 풀어주고, 가벼운 맨손 체조나 스트레칭 등을 하는 것이 좋다. 공부에 집중이 안 되면 최선과 최악을 모두 상상해 본다. 시험장에서 쉬운 문제가 나와서 기분 좋게 문제를 푸는 모습을 그려보고, 어려운 문제가 나왔을 때 어떻게 대처할지도 생각해 두면 위기에 대처할 수 있다. 눈을 감고 내년에 대학에 들어가서 캠퍼스 생활하는 모습을 상상하는 것도 좋다.
●음식도 가리는 것이 좋다
음식은 약간 모자란 듯 한 상태까지 적당량을 섭취한다. 아침식사는 조금이라도 하는 것이 좋다.
수능 전날은 기름기 있는 음식을 피한다. 너무 단 음식, 지나친 커피나 초콜릿, 탄산음료, 담배 등은 학습에 도움이 되지 않고, 수면제, 신경안정제 등은 절대 사용해서는 안 된다. 수능 날은 간단히 먹을 수 있는 작은 초콜릿을 가져가서 졸릴 때 1~2개씩 먹어도 좋다.
●불안증이 심하면 청심환 복용을 고려한다
불안감이 심한 경우에는 청심환을 먹는 방법이 있다. 그러나 개인에 따라서 청심환은 부작용이 있는 사람이 있다. 수능 전 미리 며칠에 나눠 액체로 된 것을 반병 정도 복용하고 특별한 부작용이 없는지 확인하는 것이 좋다.
불안감은 너무 심한데, 청심환을 먹은 후 얼굴이 붉어진다거나 졸음이 오는 부작용이 있는 경우 하루 전에 복용하는 방법도 있지만 반드시 의사와 상의하도록 한다.
●생리통이 심한 경우 미리 조절을 한다
생리통이 심한 수험생은 생리일이 수능 날과 겹치면 미리 의사와 상의해서 약을 복용하는 것도 방법이다. 일주일 전에 약을 복용하면 생리를 약간 늦출 수 있다. 그러나 개인에 따라 부작용이 있을 수 있으므로 꼭 의사와 상의해야 한다.
수능 당일 지켜야 할 일
●문제풀이는 평소 하던 방식대로 풀어야 한다
개인에 따라 문제를 읽고 지문을 읽는 경우가 있고, 지문을 읽고 문제를 푸는 경우가 있다. 수리영역을 번호순으로 푸는 경우도 있고, 주관식 먼저 푸는 경우도 있다. 어느 경우도 틀린 방법은 아니다. 그러므로 시험장에서 문제 푸는 방법을 바꾸지 말라. 지금까지 해오던 방식대로 하는 것이 가장 좋다.
●문제가 어려우면 모두에게 어렵다
나에게만 문제가 어려울 리가 없다. 문제가 어려우면 모두에게 어렵다. 절대 실망하거나 낙심해서는 안 된다.
●점심시간에 잠깐 쉬는 것도 좋다
기분 전환을 위해서 점심시간에 양치하는 것이 좋다. 특별히 졸리지 않더라도 5~10분 정도 엎드려 쉬는 것도 도움이 된다. 다만 쉬는 시간 답을 맞춰보는 것은 절대 금물이다.
●시험장에서 감독 선생님은 나를 위해서 계신다
집중이 안 되면 먼 곳을 바라보거나 잠깐 눈을 가볍게 감는 방법도 좋다. 교실이 너무 더워서 졸릴 때는 창문을 열어 달라고 감독 선생님께 정중하게 요청한다.
미리 알아두면 좋은 몇 가지
●지난해와 달라진 점
수능 시험장의 책상 간격이 지난해보다 더 넓어졌다. 지난해 수능 시험은 한 교실에 32명이 응시했고, 올해는 한 교실에 28명이 응시한다. 옆으로 4명, 앞뒤로 7명이므로 옆 사람과 앞뒤 사람의 간격이 지난해보다 더 넓어졌다.
●수능 시험장 반입 금지 물품과 휴대 가능 물품
반입 금지물품
휴대전화, 디지털 카메라, MP3, 전자사전, 카메라 펜, 전자계산기, 라디오, 휴대용 오디오 플레이어, 시각표시와 교시별 잔여시간 표시 이외의 기능이 부착된 시계 등 모든 전자기기
휴대 가능물품
신분증, 수험표, 연필(흑색), 지우개, 답안 수정용 수정테이프, 컴퓨터용 사인펜, 샤프 연필심(흑색, 0.5㎜), 시각 표시와 교시별 잔여시간 표시 이외의 기능이 부착되지 않은 일반 시계(시각표시 기능이 없는 스톱워치, 문항번호 표시 기능이 부착된 시계는 불가)
※연필(흑색), 컴퓨터용 사인펜 외의 필기구는 개인 휴대 불가
※시험실에서 컴퓨터용 사인펜과 샤프 펜을 일괄 지급하고, 답안 수정용 수정테이프는 시험실 별로 5개씩 준비되며, 감독관에게 요청하여 사용 가능
※휴대 여부의 판단이 모호한 물품의 경우 매 교시 감독관에게 해당 물품을 통한 부정행위 가능성에 대한 검사를 받아 휴대 가능(예: 돋보기)
●수험표를 분실했을 때
수험표를 분실했을 때는 당황하지 말고 수능 시험장의 본부에 가서 재발급을 받는다. 이 경우 수능 원서 접수 때와 동일한 사진 그리고 신분증이 필요하다.
조선일보 2009.1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