둘재 오빠 이름이 선명한 현수막, 천호동 현대볼링장 1호 2회연속 퍼펙트
10년 만에 찾은 볼링장[오빠는 2회 연속 퍼펙트 축하 현수막이, 난 터키를 해도] 호미숙
봄을 시샘하는 마지막 겨울의 몸부림이 시작 된 날. 그래도 생각보다 덜 추었는데 마침 종합검진이 있어 강남교보타워까지 가서 한 시간여 동안 검진을 받고 천호동으로 돌아와 어제부터 가고자 했던 볼링장을 찾아갔습니다.
볼링장에 들어서자 시끌벅적합니다. 마침 이곳을 찾은 학생들은 강 건너 맞은편 구의동에서 왔다고 하네요. 그쪽은 볼링장이 없어서 마침 사설영어학원에서 6학년 졸업반들에게 졸업파티로 이곳까지 원정 왔다고 했습니다. 꼬마들이 얼마나 신나하는지 선생님들도 즐거워하며 요즘 볼링장이 많이 없어져서 좋은 운동을 자주 체험할 수 없는 게 안타깝다고 하네요.
며칠 전 둘째 아들이 현대볼링장에서 외삼촌 이름 봤다면서 2회 연속 퍼펙트로 현대볼링장 이래 1호라고 현수막이 걸린 사진을 보여줬습니다. 한동안 볼링을 잊은 지 오래인데 문득 아들의 소식에 10년 전에 이 볼링장에 마이볼과 신발 등을 놓고 다닌 것이 떠올라 오늘은 꼭 가봐야지 하고 검진 받기 위해서 하루 전부터 먹지 않았지만 볼링을 치고 싶은 마음에 잰걸음으로 현대볼링장 도착,
사장님은 너무 오랜만에 찾아가 누군지도 몰라보고 ㅠ.ㅠ. 그래서 전에 국궁 하면서 활 들고 왔던 아줌마라고 했더니 가물가물 기억을 더듬어 떠올리셨고, 마침 오빠 현수막이 어디 있나 찾아보니 바로 볼 수 있어서 냉큼 자랑 좀 했지요. 조기 보이는 현수막 주인공이 제 오빠에요 라고 자랑스럽게 말하고 레인을 하나 달라고 했습니다.
안양예술의 공원 내 -솔밭사이로- 식당을 운영하면서 안양 다크호스 볼링장을 이용하고 시니어 대표로 활동도 하셨고 대통령배 우승을 하실 정도의 프로급 수준이십니다. 볼링계에서 불리는 별명은 호마귀라고 하지요.
그리고 내가 맞추었던 14,8파운드 마이볼도 사라지고 운동화도 사라진 상태였지요. 이미 있을 거라고 생각도 않았지만 그래도 혹시나 하는 마음에 찾았지만 없었습니다. 245미리 볼링화를 빌려 손에 맞는 11파운드짜리 하우스볼을 찾아 던지려 들어서니 마음은 이미 스트라이크인데 던진 첫 번째 볼은 허걱! 골창으로 향하고 있네요. 하하하 아이구나 창피해라! 한 때 하루 12게임을 치면서 나름 아마추어 선수하자고 소리도 들었는데 이게 뭐람 ㅎㅎㅎ 겨우 오래된 라인 읽기를 더듬어 던지니 첫 게임에서 겨우 간신히 100을 넘겼습니다.
도저히 스스로 용납할 수 없는 실력이기에 당연히 재도전했습니다. 밤새 물도 안 먹고 검진에 지치고 왔으니 한게임 마치고 커피를 뽑아 마시며 에너지 충전을 시키고 두 번째 게임에 이르렀습니다. 와우 첫 프레임부터 스트라이크~~ 음 뭔가 되려나 보네 하면서 자만이 충천을 합니다. 두 번째 프레임 그럼 그렇지 ㅎㅎ 스플릿 나서 스페아 처리도 못하고 그래도 첫 번째 게임보다 더 나은 140대 더 좋아지겠지 라고 혼잣말을 되뇌었습니다.
아무리 10년 만에 왔다고 해도 이건 아니다 싶어 연속으로 3게임을 마쳐도 만족하지 못하고 약간 휘청대는 걸음으로 네 번째 도전합니다. 기력이 부족한 건지 자꾸만 발이 꼬이는데 욕심은 자꾸 나고, 그래도 마지막 9프레임에 스트라이크 또 10 11 이렇게 터키까지 하고 나서야 겨우 160점이라는 점수를 받고 더 이상 무리 했다간 몸에 문제가 있을 것 같아 아쉬움을 두고 왔네요.
오늘 득템한 기분입니다. 무엇보다 볼링을 오랜만에 다시 해본 것도 한 것이지만 오빠 이름 석자 덕분에 4게임과 신발 대여로 포함해서 만원만 지불했네요. ㅎㅎ
터키를 쳤음에도 불구하고 겨우 160점
모처럼 찾은 볼링장 그나마 핀 쓰러지는 소리가 있어 스트레스 확 날렸습니다.
가끔 오빠 축하하는 현수막을 보면서 심호흡을 해도 거기서 거기..
옆에 레인에서 즐겁게 볼링을 하던 구의동 초등학교 6학년 친구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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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호미숙-자전거랑 사진여행[호미호미카페] 원문보기 글쓴이: 호미숙 호미호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