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가 다가오고 있습니다. 새해 벽두에는 떠오르는 해를 보며 새해 소망을 기원하기 위해 일출 여행을 떠나시는 분들이 많습니다. 올해는 그리 쉽지 않은 해였지만 내년에는 좋은 일 가득하기를 바라며 일출 명소를 정리했습니다.
강원 고성 화진포
화진포해수욕장은 규모가 그리 큰 편은 아니지만, 아담한 활 모양의 휘어진 해변이 아름다운 해수욕장입니다. 바다에 금구도라는 섬이 하나 떠 있어 운치를 더해주는 곳입니다. 바다에서 보는 일출이나 일몰은 앞 바다에 섬이 있거나 큰 배라도 한 척 지나야 멋진 장면이 만들어지죠. 화진포 금구도가 바로 이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화진포는 너무 멀리 있어 사람들이 그리 많이 찾던 해변은 아니었는데, 가을동화라는 드라마에서 여주인공이 죽는 마지막 장면이 이곳 해변에서 촬영된 후로 사철 사람들이 많이 찾는 명소가 되었습니다.
화진포해수욕장은 일출 외에도 볼거리가 많습니다. 해수욕장 옆 언덕 위에는 김일성 전주석의 별장이었던 건물이 있는데, 지금은 안보전시관으로 쓰이고 있습니다. 이 별장 앞에 서면 화진포해수욕장이 한눈에 들어옵니다. 또 해수욕장 뒤로는 화진포호가 있습니다. 동해안의 다른 호수들처럼 이 호수도 석호인데, 두 개의 호수처럼 보이지만 하나이며, 바다와 태백산맥 사이에 끼어 있어 동해의 여러 석호 중 경포대와 함께 아름답기로 유명한 호수입니다.
호수 옆에 이승만 전대통령과 이기붕 전부통령의 별장이 있다. 또 몇 년 전에 화진포해양박물관을 개관해 화진포를 찾는 사람들에게 볼거리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해양박물관에는 주로 어패류를 중심으로 전시하고 있습니다.
화진포해양박물관 : (033)682-7300/2
강원 강릉 경포해수욕장과 정동진
강릉의 경포해수욕장은 동해에서 일출을 볼 수 있는 곳으로, 서울에서 가장 가까운 곳입니다. 영동고속도로로 접어들면 3시간 거리여서 새벽에 출발해서도 충분히 일출을 볼 수 있습니다. 해수욕장도 아주 커서 사람들이 많이 운집해도 그리 비좁게 느껴지지 않습니다. 그러나 경포해수욕장의 일출은 그리 멋진 풍경이라 할 수는 없습니다. 쉽게 가서 동해에서 떠오르는 일출을 볼 수 있다는 점 그리고 오죽헌, 선교장 등 주변에 볼거리가 많다는 점이 장점이라 할 수 있습니다.
정동진 해변 역시 주변 볼거리가 많은 점이 장점입니다. 해변은 그리 크지 않지만 역사와 철로가 있어 색다른 분위기를 느낄 수 있으며, 썬크루즈리조트의 유람선 호텔을 배경으로 일출을 감상할 수 있는 이색적인 곳입니다.
강원 동해 추암해변
동해시의 추암해변은 일출명소로 아주 유명한 곳입니다. 매년 1월 1일이면 새해 첫 일출을 맞기 위해 수많은 사람들이 몰려드는 해변입니다. 또한 아직도 시골의 정취를 그대로 지니고 있어 드라마나 영화를 보면 이곳 추암해변에서 촬영된 장면을 심심찮게 볼 수 있습니다.
해변은 작은 궁형을 이루는 백사장이 있는데, 작지만 아늑한 분위기의 해변입니다. 해변 왼쪽으로 우뚝 솟아 있는 형제바위와 해변에 흩어져 있는 작은 목선들이 멋진 조화를 이뤄 멋진 경치를 빚어내는 곳입니다. 해변 왼쪽으로 언덕이 있는데 이 언덕을 비스듬히 끼고 올라 한 바퀴 돌 수 있습니다. 이 코스가 추암해변을 유명하게 만든 코스로, 언덕을 끼고 오르면 예전에 해안초소로 쓰였던 건물을 전망대로 개방해 관광객들이 건물 옥상에 올라갈 수 있습니다. 이 전망대에 올라가서 내려다보는 바다 경치가 일품입니다. 또 이 전망대 앞으로 해변에 기묘한 바위들이 있는데, 그중 유명한 촛대바위도 있습니다. 추암해변의 일출 장면은 이 촛대바위를 배경으로 만들어집니다. 촛대바위 뒤쪽에 자리를 잡고 일출을 감상하면 됩니다. 촛대바위 아래의 형제바위를 배경으로 일출을 감상해도 좋습니다.
언덕을 반대쪽으로 돌아내려오다 보면 수많은 바위들이 솟아 있는 바위군이 있는데, 파도가 심한 날 파도가 이 바위를 들이칠 때의 모습은 장관을 이룹니다. 언덕을 다 돌아내려오면 해암정(海岩亭)이라는 작은 정자도 하나 볼 수 있습니다.
경북 포항 해맞이광장
경북 포항의 해맞이광장은 우리나라 내륙의 동쪽 끝인 호미곶 해안에 자리하고 있습니다. 포항시에서 이곳을 일출명소로 만들기 위해 대규모 투자를 해 다양한 시설을 갖춰 놓았습니다. 우선 넓은 광장이 시원하게 펼쳐져 있고, 상생의 손이라 이름 붙은 두 개의 손 조형물이 서 있습니다. 이 두 개의 손은 각각 하나는 광장에서 바다를 바라보고 있고 다른 하나는 바다에서 광장 쪽으로 손을 벌리고 있습니다. 이 상생의 손이 신문이나 방송에 많이 소개되면서 호미곶 해맞이광장을 찾는 사람들이 많아졌습니다. 매년 1월 1일이면 이곳에서 일출을 보기 위해 몰려드는 사람들로 멀리 구룡포에서부터 차가 막힐 정도라 합니다. 이외에도 호미곶에는 연오랑과 세오녀의 동상 그리고 등대박물관이 있습니다.
해맞이광장 : (054)280-0656
울산 울기공원
울기공원은 송림 숲 산책로와 해변이 아름다운 공원입니다. 주차장에서 울기공원까지 이어지는 약 1km의 산책로 초입에는 동백나무와 하늘 닿을 만큼 높이 솟은 소나무 숲이 산림욕을 즐기기에도 충분한 울산을 대표하는 휴식처입니다.
해변으로 나가면 어마어마한 크기의 고래의 턱뼈 동상이 세워져 있습니다. 이는 예전에 울산 부근에서 고래잡이가 유명했기 때문입니다. 고래의 턱뼈를 지나 산책로를 조금 걷다보면 바로 대왕암입니다. 이 고래뼈가 있는 곳부터 대왕암까지가 일출을 감상하기 좋은 자리입니다.
울기공원은 워낙 풍광이 수려한 곳이어서 일출을 감상한 후에 산책을 즐기기에도 더없이 좋은 곳입니다. 해안 산책로부터 자연스럽게 철다리가 연결되어 대왕암까지 쉽게 오를 수 있습니다. 대왕암에서 바라 보는 소나무 숲과 울기등대의 모습도 무척 아름답지만 대왕암에 부딪치는 파도와 푸른 동해의 모습은 가히 절경이라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나올 때는 해안을 따라 걷는 것이 좋습니다. 해안을 따라가면 울창한 솔숲을 지나 주차장으로 나올 수 있습니다.
울산 간절곶과 진하해수욕장
울산의 간절곶은 지역적 특성상 우리나라에서 해가 가장 먼저 뜨는 곳이라 합니다. 이런 지역적 특성을 살려 울산시에서는 매년 1월 1일이면 큰 일출 행사를 열고 있습니다. 주변 정비도 잘 되어 있는 편이고 예쁜 등대도 있어 산뜻한 일출을 감상할 수 있는 곳입니다.
간절곶에서 조금만 북쪽으로 올라가면 진하해수욕장이 있습니다. 이 진하해수욕장도 일출 명소로 널리 알려진 곳입니다. 해수욕장에 맞닿아 있는 명선도라는 섬이 멋진 일출을 연출하는 포인트로, 명선도 뒤로 떠오르는 해가 멋진 장면을 연출하는 곳입니다. 일출 장면만을 따진다면 간절곶보다는 이 진하해수욕장이 낫지 않을까 싶습니다.
전남 여수 향일암
여수의 향일암(向日巖)은 남해안에서 첫손에 꼽히는 일출 명소입니다. 최근에 화재로 큰 피해를 입어 내년 일출을 보기는 쉽지 않을 것 같은데 그래도 워낙 유명한 일출 명소여서 여기에 포함시켰습니다. 향일암은 여수에서도 돌산대교를 건너 돌산도의 가장 남쪽 끝인 금오산 자락에 자리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향일암은 그리 큰 절은 아닙니다. 대웅전과 삼성각 그리고 특이하게 관음전이 두 곳 있을 뿐 이렇다 할 건물은 없습니다. 이 건물들 중 대웅전을 비롯한 세 채가 화재로 소실되었다고 하니 절 전체가 타버린 것이나 마찬가지겠네요. 그리고 워낙 좁은 산비탈에 들어선 암자여서 대웅전 앞의 마당도 좁습니다. 그러나 대웅전 앞 마당에서 내려다보는 남해안의 경치는 아주 시원합니다. 거칠 것 하나 없이 탁 트인 망망대해가 펼쳐져 동해안과 같은 이미지를 풍기는 곳입니다.
향일암 : (061)644-4742
전남 해남 땅끝마을
해남의 땅끝마을은 지리적으로 한반도의 최남단에 자리한 마을입니다. 한반도의 최남단이라는 상징적인 의미가 있는 곳이기도 하지만, 땅끝마을은 경치도 좋은 곳입니다. 정확히 관광지로 알려진 땅끝마을은, 갈두마을이라고도 불리는 땅끝마을에서 조금 더 올라가야 하는 사자봉을 말합니다.
이 사자봉에는 땅끝전망대 건물이 서 있는데, 이 땅끝전망대 앞이 일출을 감상하는 지점입니다. 높은 지역이어서 탁 트인 바다에서 떠오르는 일출을 볼 수 있습니다.
사자봉 땅끝전망대 아래에는 작은 토말비가 있고, 이 토말비 옆으로 작은 내리막길이 있는데, 이 길을 따라 한참을 내려가면 바닷가에 서 있는 땅끝탑이 있습니다. 땅끝탑까지 내려가는 경우는 다시 사자봉 쪽으로 올라가지 않고, 옆길로 빠져 해안을 따라 땅끝마을로 들어가는 길도 있습니다.
충남 당진 왜목마을
당진의 왜목마을은 서해에서 일출을 볼 수 있는 곳으로 알려져 1월 1일이면 사람들이 많이 찾는 곳입니다. 한적한 시골 어촌마을이었던 곳에 음식점들이 들어서고, 숙박시설들이 자리잡기 시작한 곳입니다. 몇 년 전부터는 매년 1월 1일에 이곳에서 일출행사가 펼쳐져 가까운 해안에서 일출을 보려는 사람들이 많이 모이고 있습니다. 서울에서 가깝기 때문에 가볍게 일출을 즐길 수 있는 명소로, 작은 포구이지만 배도 많고 해 뜰 무렵 조개를 잡는 아주머니들도 있어, 일출 무렵의 풍경이 아늑한 편입니다.
전남 장흥 소등섬
소등섬은 전남 장흥의 정남진 앞바다에 떠 있는 작은 섬입니다. 장흥의 정남진은 서울 광화문에서 경도상으로 정확히 남쪽에 위치한 바닷가라 해서 정남진이라 부릅니다. 강릉의 정동진이 광화문에서 정확히 동쪽에 있는 바다라 해서 붙여진 이름과 같죠. 이 정남진의 본래 이름은 남포마을입니다. 작고 아늑한 포구로 석화가 많이 나기로 유명해 겨울이면 석화구이를 먹기 위해 이 마을을 찾는 사람도 많습니다. 정남진은 바닷가의 풍경이 아늑한데 이는 마을 앞바다에 소등섬이라는 작은 섬이 있기 때문입니다. 이 소등섬은 물이 빠질 때면 마을과 이어져 섬 안으로 걸어 들어갈 수도 있습니다. 또 이 섬은 마을의 당산 역할을 해서 매년 봄 마을에서는 이 소등섬에서 제를 올립니다.
이 소등섬 뒤로 해가 떠오르는 일출 광경이 아름다워 일출을 보기 위해 이 정남진을 찾는 사람들도 많습니다. 소등섬 뒤로 바다 건너편 육지 위로 떠오르는 해가 아주 아늑한 분위기를 자아내는 곳입니다. 장흥은 동백 명소가 많은 곳이니 봄 동백이 한창일 때 장흥을 찾아 소등섬 일출을 감상해 보는 것도 좋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