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가 오기는 와야 하지만 이왕이면 내가 낚시가는날은 좀...
이기적인 생각이기는 하지만 쨍한 날씨에 낚시를 가면 더 좋을것 같습니다.
그동안 너무나 가물었던 날씨라 비를 반기기는 하는데 이거야 원...
적당하게 와야지 뭔 폭우...
이래 저래 세상살기 힘이 듭니다.
어찌 되었던 14일 저녁에 가까운 김포 고촌 수로로 출조를 결정했는데
비가 너무 내리니 밤낚시는 포기를하고 집에서 푹 쉬었습니다.
아침 일어나 보니 비는 소강 상태고 이런날 집에 있으면 몸살이 날듯...
마눌님 몰래 살그머니 일어나 아침밥 한그릇 뚝딱해치우고 점심밥을 조금 싸서 출발합니다.
동영상입니다.
고촌수로에 도착해 보니...
물이 없습니다.
폭우가 내린다고 하니 아예 수문을 열어서 물을 다 빼버렸네요.
집으로 돌아 갈까 하다가 이왕 나왔으니 대는 펴 보아야지요.
김포 누산리에와 보니 누산리 본류 수로 역시 수문을 열고 방류중입니다.
시뻘건 물이 무섭게 빠져 나가니 멍하니 바라 볼밖에..
예전에 이곳에서 씨알 좋은 한강 붕어 많이 만났었습니다.
누산리 수로 윗쪽에 올라오면 보이는 봉성수로...
이곳도 예전 처음 낚시 배울때 많이 다녔었습니다.
누산리 수로와 연결된 사진에 보이는 지점부터 멀리 산아래 수문까지 길게 연결된 멋진 수로...
마땅히 갈곳이 없으니 이곳에 자리를 잡습니다.
대를 펴는동안은 비가 내리지 않아 마음 편히 대를 폈습니다.
그러나 조금뒤부터 내리는 비는 그야말로 폭우..
앞이 보이지 않을정도로 퍼 부어대는데 웬 강풍과 함께 몰아치니
파라솔만 부여 잡고 사정을합니다.
카메라를 차에 두고 내려 왔는데 비가 너무 내려 올라갈수가 없습니다.
이 이후의 몇장은 스마트폰으로 찍은 사진입니다.
그렇게 한낮이 되도록 쏟아지니 점심을 먹는것도 포기한채 파라솔 붙잡고 찌만 바라 보았습니다.
그런데 그 와중에도 찌는 쭉쭉 올려 줍니다.
파라솔 잡고 있기도 어려운데 챔질까지 하려니...
아무리 어려워도 챔질은 해야 하는 꾼의 책임감...ㅎㅎ
그 엄청난 빗속에 그래도 꾼은 찾아 옵니다.
한마디로 나만 미친것이 아니라는..
아침에 홀로 대를 폈는데 어느새 많은 꾼들이 함께 합니다.
시원한 찌올림과 짜릿한 손맛...
비는 와도 그래서 좋습니다.
엄청나게 쏟아붓던 비도 어느정도 잦아 들었습니다.
서해안쪽은 바닷물의 썰물과 민물의 영향을 많이 받습니다.
이상하게도 민물 물고기들도 밀물때 입질이 들어 옵니다.
반대로 썰물때는 입질이 뚝 떨어집니다.
따라서 강화도쪽으로 출조 할때는 물때를 보고 가는것도 한 방법입니다.
암튼 비가 쏟아지는데 수위는 조금씩 내려 갑니다.
썰물시간이란 말이지요.
빗속에 혼자 있을 필자를 위해 찾아오셨다는 초릿대님.
정말 오래간만에 붕어를 만났다고 즐거워하십니다.
비가 어느정도 그치자 점심을 먹으러 올라 왔습니다.
아래쪽 보이는 파라솔이 초릿대님의 파라솔입니다.
점심을 먹고 바라보니 논을 메우고 있는 현장이 보입니다.
이곳도 개발의 바람을 피해가지는 못하나 봅니다.
수로옆에는 모두 논이 있었는데 어느새 이렇게 흙으로 메워지고 있습니다.
수로의 존재이유는 논에 물을 대기 위한것인데 이 논들이 없어진다면
수로가 존재할 이유가 없어지겠지요.
그런데 이때까지도 보지못했던 입간판이 사진 옆에 있습니다.
사진을 찍으면서도 보지 못했던 이 간판에는 이 수로가 생태탐방로로 조성된다는 내용..
그렇다면 낚시를 못하게 할텐데...
또 한곳의 멋진 수로가 낚시꾼들의 손에서 사라지는것은 아닌지...
아쉽기만 합니다.
폭우로 인하여 수로 본류권은 물이 많이 늘었습니다.
빠른속도로 빠져 나가는 물을 보며 무섭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사진 왼쪽이 봉성수로와 연결된 수문이 있는곳입니다.
뚝방에서 바라본 저의 포인트 입니다.
2.4칸부터 3.2칸까지 5대를 편성했습니다.
연이 있는 오른쪽 수초속은 수심이 80센치정도..
왼쪽 본류쪽은 120센치정도의 수심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초릿대님이 자리잡은곳은 수초지역으로 수심은 80센치 정도입니다.
빗줄기가 아주 약해졌습니다.
수로의 물은 뻘물이지만 글루텐만 준비한 저에게도 짜릿한 찌맛을 보여 줍니다.
이렇게 흙탕물이 지면 떡밥미끼 보다는 지렁이미끼가 잘 듣는것 같습니다.
제 포인트에서 바라본 연잎지역입니다.
연잎과 마름이 함께 공존하고 부들또한 빼곡합니다.
긴대 보다는 짧은대 위주로 편성을 했습니다.
가장 긴대가 3.2칸으로 수로 중간쯤으로 향해 포진했습니다.
가늘게 이어지는 빗방울속에 바람도 약해져서 낚시하기에는 그만인 날씨입니다.
덥지도 춥지도 않으니 정말 좋습니다.
오래간만에 찌맛 손맛 실컷 봤다는 초릿대님.
이 날씨에 출조 안했으면 후회했을것이라고 말씀하십니다.
한참 비가 쏟아질때 찾아 오신 조사님.
정말 대단한 열정입니다.
지렁이 몇마리 얻어서 끼워 보았습니다.
바로 이 동자개가 입질을 해 줍니다.
그리고 이런 잔챙이 붕어들이 줄지어 입질을 해 줍니다.
뭐 잔챙이 조사라고 놀려도 저는 이것이 좋습니다.
큰 씨알도 좋지만 낫마리보다는작아도 자주 나와주는것을 더 좋아합니다.
붕어는 너무 깨끗하고 예쁩니다.
늘씬한 미스코리아 마냥 잘 빠졌습니다.
또 한수 올리시네요.
옆에 조사님은 못잡는데 옆에서 연거푸 걸어내십니다.
오후 4시쯤...
비가 완전히 걷히고 파란 하늘이 드문드문 나타납니다.
바람도 그치고 아주 그만인 날씨입니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입질이 뜸합니다.
비오고 바람불때 그리 잘 올려 주더니 날씨가 좋아지니 입질이 없습니다.
오후 6시.
비 올때 들어 오셨던 분들이 철수 하고 거북이님이 들어 오셨습니다.
열심히 채비중입니다.
비를 머금었던 구름이 물러나고 높은 구름만이 하늘에 떠 있습니다.
아주 상쾌한 저녁임을 보여 줍니다.
망원렌드로 잡아 보았습니다.
좁은 수로의 시작 지점입니다.
초릿대님의 모습도 보이고...
채비중인 거북이님도 보입니다.
연잎 사이에 자리잡은 찌의 모습...
자주는 아니지만 그래도 큰녀석은 이렇게 수초가 있는지역에서 나왔습니다.
논뚝 옆으로도 여러수초가 공존하고 있습니다.
비올때 들어오신 조사님이 낚시하던 자리입니다.
이곳에서 씨알 좋은 붕어가 한수 나왔었지요.
멀리 봉성수로의 끝지점 모습입니다.
저녁 무렵이 되니 조금 큰 녀석들이 나옵니다.
커봐야 거기서 거기 이지만 그래도 째는 손맛이 있습니다.
9치에 가까운 붕어도 한수 나와 줍니다.
오래간만에 좋은 씨알을 만났습니다.
날이 어두워지기전에 조과를 살펴 보았습니다.
많지는 않아도 이만 하면 성공한 출조가 아닌지...
메기,동자개는 덤입니다.
월척붕어는 아니더라도, 8치 붕어라도...
이만 하면 족하지 않을까요?
뚝방에 올라오니 해가지고 있네요.
휴대폰으로 몇장 찍어 봅니다.
넓은 논이 조금씩 사라지고 있는곳...
거대한 중장비들이 오가며 흙을 퍼 나르고 있습니다.
누산리 본류 수로도 물이 넘쳐날듯 가득합니다.
만조로 인하여 물이 빠져 나가지 못하고 있나 봅니다.
저녁이 되니 다리 위에는 이렇게 릴을 펼친 꾼들이 많이 나타납니다.
무었을 낚으려는것일까요?
여기까지는 스마트폰으로 찍었습니다.
다시 자리로 돌아왔습니다.
서서히 어둠이 밀려 오는것 같습니다.
아침에 출조할때만 해도 다음날 까지 많은비가 온다해서 밤닊시는 생각도 하지 않았었습니다.
하지만 이렇게 좋은 날씨를 만나다보니 철수하기가 아쉽습니다.
다음날 출근을 위해 오래 머물수는 없지만 그래도 캐미불빛을 보고 싶습니다.
밤 10시까지 낚시를 해 보기로 합니다.
서쪽하늘은 점점 붉게 달아 오르고 있습니다.
따라서 캐미라이트 불빛이 제 역활을 시작합니다.
이때부터 오름수위가 시작됩니다.
조금씩 찌를 밀어 올리며 오름수위 특수를 생각해 봅니다.
하지만 이곳 붕어들은 오름수위와는 전혀 관계가 없나 봅니다.
조금씩 올라오는 수위에 멋진 입질을 기대하지만 웬일인지 입질이 뜸합니다.
대신에 모기들이 덤벼들기 시작합니다.
그 동안 다녀온곳이 모기가 없는곳이었기에 모기의 공습은 짜증을나게 합니다.
할수 없이 벗어 놓았던 비옷을 입고나니 좀 덜 덤벼 듭니다.
올여름은 무더위로 인하여 모기도 많이 줄었다고 합니다.
너무나 다워서 유충들이 잘 자라지를 못했다고 합니다.
주위가 밝아서 인지 야경을 찍어도 꼭 낮같이 밝게나옵니다.
밤이 깊어지자 입질도 뜸합니다.
어찌 되었던 출조를 망설였던 이번 출조에서 그래도 만족할만한 성과를 이룬듯합니다.
대물은 만나지 못했어도 찌맛은 많이 보았으니...
이곳 봉성수로...
아무래도 생태습지로 지정하여 개발한다면 낚시를 못하게 하겠지요?
좋은 낚시터가 또 다른 이유로 없어지는듯 하여 아쉽습니다.
밤 9시가 지난시각에 나온 참게입니다.
제가 아직 본적이 없는 빅싸이즈의 참게...
묵직한 손맛을 안겨 주었습니다.
뚝방에 올라와 주위를 둘러 보았습니다.
다리위에는 더 많은분들이 들어와서 릴을 던지고 있습니다.
장어 낚시를 하나요?
누산리 본수로에는 아직 물이 가득합니다.
아마도 수문을 닫아 놓았나 봅니다.
철수하기전에 스마트폰으로 조과를 찍어 보았습니다.
동자개와 메기,그리고 참게는 초릿대님이 가지고 가셨고 붕어는 모두 방생하였습니다.
10시에 철수를 한다고 하였지만 어느새 밤10시30분이 되었습니다.
서둘러 철수를 했습니다.
이곳음 앞에서 언급했듯이 낚시를 금지시키지 않았을까 생각해 봅니다.
저는 멋모르고 대를 폈습니다만
이곳으로 출조하시려는분이 계시다면 확인후에 출조하시기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첫댓글 구경 잘 하고 갑니다
수고에 갑사드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