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산(邊山)의 모퉁이를 돌아
고사포해수욕장에서 하루
어제는 1년 중 가장 덥다는 삼복(三伏)의 중간인 中伏이었지만 하루 종일 비가 내렸다.
반갑지도 않는 눅눅한 공기가 온몸에 찰싹 달라붙는 습도 높은 날이었다.
예부터 복날에는 더위를 피하기 위하여 술과 음식을 마련하여 계곡이나 산정(山亭)을
찾아가 노는 풍습이 있었다.
이때 궁중에서는 높은 벼슬아치들에게 빙과(氷菓)를 주고 궁(宮)안에 있는 장빙고에서
얼음을 나눠주었다 한다.
민간에서는 복날 더위를 막고 보신을 하기위해 계삼탕과 구탕(보신탕)을 먹었다.
또한 쇠(金)가 불(火)에 굴하는 것을 흉하다 하여 복날을 흉일(凶日)이라고 믿었고,
씨앗뿌리기, 여행, 혼인, 병의 치료 등을 삼갔다고 한다.
사랑하는 금광회원님들!
시원한 계곡대신에 땀 흘리는 삼계탕 한 그릇으로 더위는 피해보셨는지요?
삼계탕은 바깥이 더울수록 차가워진다는 우리몸속을 따뜻하게 해 여름을 견딜힘을
준다는 보양식이라 하는데.
평소 열이 많다면 땀으로 빼앗긴 수분과 비타민을 공급해줄 시원한 오이냉국이라도
한 그릇 드셔야지요.
최기사가 회원들에게 쾌적한 공간제공을 위해 산행버스를 새 차로 바꿨다.
“분위기 좋고, 좋고, 준비는 됐어, 됐어
느낌이 와요, 와요, 오메, 좋은 거”
요즘 히트를 치고 있는 가수 송 대관과 신지가 듀엣으로 부른 유행가가사처럼 회원들은
이에 보답이라도 하듯이 만석(滿席)으로 답례를 해주었다.
오늘은 산행이라기보다는
변산에 들려 산과 바다가 서로 어우러져 산해절승(山海絶勝)이라는 극찬을 받고 있는
국립공원 변산의 이리 휘고 저리 비틀려 기묘하기 그지없는 산세도 조망해보고,
삼복더위 날 고사포에 들려 해수욕도 즐기고 해변 가에 지천에 깔려있는 조개잡이체험도
한다는 다목적산행이었다
변산(邊山)은
전북 부안군에 있는 산으로 높이는 508m이고 최고봉은 의상봉이다.
예로부터 능가山, 영주산, 봉래산이라 불렸으며 호남의 5대 명산 중 하나로 꼽혀왔다.
서해와 인접해 있고 호남평야를 사이에 두고 호남정맥(湖南正脈)줄기에서 떨어져있어
독립된 산군(山群)을 형성하고 있다.
변산반도 內部의 남서부산악地를 내변산,
그 바깥쪽 바다를 끼고도는 지역을 외변산이라고 할 정도로 안과 밖이 매우 다르다.
최고봉의 높이는 500m대로 낮으나,
쌍선峰, 옥녀봉, 관음봉, 선인봉 등 400m 높이의 봉우리들이 계속 이어지고 골도 깊다.
울창한 산과 계곡,
모래해안과 암석해안 및 사찰 등이 어우러지면서 뛰어난 경관을 이루고 있다.
일찍이 韓國8경의 하나로 꼽혀왔으며, 山이면서 바다와 직접 닿아 있는 것이 특징이다.
1971년 12월에 변산반도西部의 변산산괴(邊山山塊)를 중심으로 도립공원으로 지정되었으며,
1988년 6월11일에 국립공원으로 승격되었다.
변산은 여러 번 다녀온 산이다.
직장시절 산악행군훈련으로도 다녀왔었고 또 다른 산악회에서도 두 번 다녀왔었다.
특히 오늘코스는 내변산등산코스 중 가장 무난한 직소폭포코스로 금광산악회에서만도
세 번째 가는 산행코스였다.
오늘은 원암마을에서출발- 재백이고개 -직소폭포 -자연보호헌장 탑 -내변산탐방지원
센터로 내려오는(산행시간:1시간 30분소요)코스였다.
오늘을 기점으로 장마전선이 물러나고 본격적인무더위가 시작되리라는 기상청예보가
있었는데도 아직도 기(氣)싸움이 끝나지 않았을까?
하늘은 짙은 회색장막을 두르고 속내를 보여주지를 않는다.
원암마을에서 재백이 고개를 넘어 직소폭포로 가는 길에는 삼복의 중간지점을 통과하는
여름의 무더위 때문에 산을 오르내리는데 “헉헉” 숨이 차게 만든다.
그래도 숲이 우거진 오솔길을 걸어갈 때는 계곡의 물소리 들릴 듯 말듯 흘러내리고
이름 모를 새소리 들려올 때는 세상시름 다 잊고 나는 한포기의 풀이되어 주저앉는다.
풀이 눕는다,
비를 몰아오는 동풍에 나부껴
풀은 눕고
드디어 울었다
날이 흐려서 울다가
다시 누었다
풀이 눕는다,
바람보다도 더 빨리 눕는다,
바람보다도 더 빨리 울고
바람보다도 먼저 일어난다, (김수영作 “풀”에서)
변산8경 중 2경에 해당하는 높이30m의 직소폭포와 중계계곡의 선경을 보지 않고는
변산을 말하지 말라했다.
힘차게 쏟아져 내리는 물줄기가 한여름 밤의 소나기처럼 시원하게 느껴진다.
계곡수를 저장하기위해 만든 보 때문에 산속에 호수가 그림처럼 담겨져 있다.
호랑가시나무, 꽝꽝나무, 후박나무 등 희귀식물이 군락을 이루어 서식하고 있었다.
자연보호헌장塔을 지나 내변산 탐방지원센터로 내려왔다.
오늘산행은 여기서 끝이 났고 우리는 고사포해수욕장으로 이동했다.
고사포해수욕장(故沙浦海水浴場)은
전북 부안군 변산면 운산里에 있는 해수욕장이다.
2km에 이르는 백사장과 방풍(防風)을 위해 심어 놓은 300m의 넓고 긴 푸른 송림이
장관을 이루고 있었다.
일대의 해수욕장 중에서는 규모가 가장 크다고 했으며 울창한 송림은 야영지로서
적격이었고 서해의 다른 해수욕장보다 물이 맑고 깨끗했으며 모래도 곱고 부드러웠다.
만조가 되면 서해안의 다른 해수욕장보다는 수심이 약간 깊은 편이라고 했다.
해수욕장 앞에는 새우 모양을 닮은 하(鰕)섬으로 불리는 작은 섬이 하나 있었는데,
매월 음력 보름이나 그믐쯤에는 해수욕장에서 이곳까지 “현대판 모세의 기적”이라고
부르는 2km의 바닷길이 열린다고 한다.
이때는 섬까지 걸어갈 수 있으며 조개, 낙지, 해삼 등을 잡는 즐거움도 있다고 한다.
야영을 할 수 있는 곳이 마련되어 있으나 시설은 취약한 편이었고,
여러 가지 편의시설들이 새로 지어져 깨끗했으나 식당이나 물품판매소가 적다는 것이
조금 불편할 뿐이었다.
그러나 주차에서부터 휴게시설이용, 샤워장사용까지 원 티켓으로 처리 되는 해수욕장
관리가 개인이 아닌 마을공동으로 운영하는 것이 돋보였다.
양동매씨들과 산행을 하지 않는 일부 여성회원들은 물이 빠지는 간조 때에 갯벌에서
잡은 조개를 한 자루씩 들고 있었다.
그들은 작은 소득에 만족 해 했고 즐겁고 행복해보였다.
산행을 마친 회원들은 뒤늦게 바다로 뛰어들어 여름더위를 씻어냈다.
돌아오는 길에는 곰소젓갈시장에 들렸고 시원한 콩물국수로 하산酒를 했다.
해식단애(海蝕斷崖)의 절경을 이루는 채석강(전북기념물28호),
적벽江(전북기념물29호)이 있는 외변산 밑 해안에는 경사가 완만한 변산해수욕장,
고사포해수욕장, 격포해수욕장 등 여름철 휴양지가 많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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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7월 30일)
변산八景이란
전북 부안군 변산반도에 흩어져 있는 8개의 경승지를 말한다.
변산반도국립공원에 있는 웅연조대(雄淵釣臺), 직소폭포(直訴瀑布), 소사모종(蘇寺暮鐘),
월명무애(月明霧靄), 채석범주(採石帆柱), 지포신경(止浦神景), 개암고적(開岩古跡),
서해낙조(西海落照) 등을 가리킨다.
웅연조대= 곰소 앞의 웅연江에서 물고기를 낚는 낚시꾼의 풍치를 일컫는 말,
직소폭포= 내변산의 옥녀담 계곡에 있는 높이 30m의 폭포,
소사모종= 내소사의 은은한 저녁 종소리와 어우러지는 울창한 전나무 숲의 경치.
월명무애= 쌍선峰 중턱의 월명암에서 내려다보이는 안개 낀 아침 바다의 신비로움을
일컫는 말.
채석범주= 채석강에 있는 층암절벽의 장관과 그 아래의 푸른 바다에 돛단배를 띄우고
노니는 선유를 일컫는 말.
지포신경= 지지포에서 쌍선峰까지 산봉우리의 진경을 말함.
개암고적= 개암사와 우금산성·묘암골의 유서깊은 유적지와 아름다운 경치를 뜻함,
서해낙조= 월명암 뒤의 낙조대에서 황해 바다로 해가 지는 장엄한 장관을 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