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45.3.30일 영국의 서레이에서 태어난 `기타의 신' 에릭 클랩튼이 6줄 오케스트라를 마스터한 것은 그의 나이 16세 때였다. 그로부터 2년 후인 63년 10월(18세)에 최초의 프로 밴드인 메트로폴리스 블루스 쿼텟에 가입하게 되는데, 이 밴드가 야드버즈(65년에 야드버즈로 개명)의 전신(前身)이다.
이후 에릭 클랩튼은 야드버즈가 상업화되는 데에 반기를 들고 제프 벡에게 바통을 넘기고 존 메이올이 이끄는 블루스브레이커스(John Mayall's Bluesbreakers)로 자리를 옮겼다.
67년 1월에 발표된 단 1매의 앨범 「Bluesbreakers」에 참여한 에릭 크랩튼은 `기관총 베이시스트'라는 닉 네임이 붙어있는 잭 브루스(1943.5.14일 스코틀랜드 태생)와 역시 `드럼의 마왕'이라고 칭송받던 진저 베이커(1940.8.19일 런던 태생) 등을 규합하여 소위 `헤비 사운드의 개척자'로 기록되고 있는 초 수퍼 트리오 크림을 탄생시키기에 이르렀다.
67년 초에 발표된 헤비 사운드의 교과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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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프레시 크림 (Fresh Cream)
# 수록곡
1. N.S.V.
2. 졸리운 시간 (Sleepy Time Time)
3. 꿈 (Dreaming)
4. 달콤한 술 (Sweet Wine)
5. 숟가락 가득 (Spoonful)
6. 포장지 (Wrapping Paper)
7. 고양이과의 다람쥐 (Cat's Squirrel)
8. 늦게까지 넷이서 (Four Until Late)
9. 커피 찬가 (The Coffee Song)
10. 굴러 넘어져 (Rollin' And Tumblin')
11. 정말 즐거워요 (I'm So Glad)
12. 두꺼비 (Toad)
67년 1월 블루스브레이커스 앨범과 공교롭게도 동시(기술적인 손질이 뒤늦어져)에 발표된 크림의 데뷔 앨범 「프레시 크림」에서 에릭 크랩튼은 자신의 강한 개성을 오히려 자제하는 대범함을 보였다. 따라서 잭 브루스와 진저 베이커의 재능을 전면으로 크로즈-업시켜던 명반이다.
윌리 딕슨의 고전인 <숟가락 가득>을 비롯한 6곡은 크림의 자작곡(잭 브루스 네곡, 진저 베이커 두곡)으로 채색되어 있다. 이 앨범에서는 에릭 크랩튼이 한곡도 쓰지 않았다는 사실이 오히려 완벽한 앙상블을 이루어 내는 지름길이
되었다.
12곡의 중/단편들로 이루어진 나무랄데 없는 크림의 데뷔 앨범에서 특히 인상적인 트랙은 전면의 마지막곡 <포장지>와 후면의 마지막곡 <두꺼비>이다. 클래식을 전공한 잭 브루스의 상큼한 분위기가 그의 보컬과 피아노로 듣는 이를 사로잡는 <포장지>, 그리고 진저 베이커가 왜 `드럼의 마왕'이라 칭송받는 지를 깨닫게 해주는 <두꺼비>가 타악기의 미래를 제시하고 있다.
단숨에 골드 획득, 크림에 부 안겨준 2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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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대즈레일리 기어스 (Disraeli Gears)
# 수록곡
1. 이상한 술 (Strange Brew)
2. 사랑의 햇빛 (Sunshine Of Your Love)
3. 고통의 세상 (World Of Pain)
4. 밤새월 춤을 (Dance The Night Away)
5. 우울한 마음 (Blue Condition)
6. 율리시즈의 이야기 (Tales Of Brave Ulysses)
7. Swlabr
8. 잘못되고 있는가 (We're Giong Wrong)
9. 거리 여인의 블루스 (Outside Woman Blues)
10. 다시 가져와 (Take It Back)
11. 어머니의 탄식 (Mother's Lament)
40만장 정도의 판매고를 유지하여 성공적인 데뷔를 이룬 「프레시 크림」으로부터 채 1년이 못되어 크림은 67년 12월 2집 「디즈레일리 기어스」를 완성해 냈다.
2집은 1800년대 영국의 신화적인 존재였던 정치가이자 소설가 벤자민 디즈레일리(1804-1881)의 작품세계를 주축으로 만든 앨범이다. 이 앨범에는 크림을 세계적인 스타덤에 올려준 골드 싱글 <사랑의 햇빛>이 폭발적인 히트를 기록했으며, 싱글과 동시에 앨범도 골드를 획득했다.
사이키델릭한 아트 워크로 채색된 인상적인 재킷의 2집부터 에릭 클랩튼은 톱 트랙인 <사랑의 햇빛>, <이상한 술>, <율리시즈의 이야기>를 작곡했을 뿐 아니라 두 곡의 구전민요 <어머니의 탄식>과 <거리 여인의 블루스>를 절묘하게 편곡해 내는 등 그의 개성을 점차 전면에 표출하기 시작했다.
이외에도 <고통의 세상>, <밤새워 춤을>, <우울한 마음>, <잘못되고 있는가>, <다시 가져와> 등도 꼭 들어볼 만한 넘버들이다. 전체적으로 더욱 헤비한 사운드로 이루어졌다.
3년간의 활화산이 용암분화 멈춘 앨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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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굿바이 (Goodbye)
# 수록곡
1. 정말 즐거워 (I'm So Glad)
2. 정치가 (Politician)
3. 지구의 꼭대기에 앉아 (Sltting On The Top Of The World)
4. 뱃지 (Badge)
5. 쓰레기 일을 하며 (Doing That Scrapyard Thing)
6. 파멸 (What A Bringdown)
2집의 커다란 성공으로 크림은 불과 6개월만에 3집인 「불마차」(Wheels Of Fire)를 더블 앨범으로 완성해('68.6) 내는 기염을 토했다.
3집에서는 그 유명한 <백색의 방>(White Room), <교차로>(Crossroads), <7인의 야만인>(Anyone For Tennis-The Savage Seven Theme) 등이 크게 히트했다. 또한 데뷔 앨범에 수록되었던 <숟가락 가득>과 <두꺼비>를 새로운 감각으로 다시 수록했음은 물론, 부커 T. 존스의 명곡 <불길한 징조속에 태어난 아이>(Born Under A Bad Sign), 잭 브루스와 피트 브라운이 공동작곡한 <정치가>등 수많은 실험곡들로 채워져 있다.
특히 <백색의 방>에서 들려준 에릭 크랩튼의 `와와페달'은 듣는 이를 전율의 도가니로 몰고 가기에 충분한 완벽 그 자체다. 3집인 「불마차」가 2집에 이어 2연속 골드를 획득했음은 말할나위도 없다.
크림이 이같이 전설의 트리오로 군림하는 데에는 에릭 크랩튼-잭 브루스- 진저 베이커라는 당대의 카리스마적인 귀재들이 모였다는 점이 가장 주요했다.
그리고 헤비 사운드를 요리해 내는 천재적인 감각을 지녔던 펠릭스 패퍼렐디(후에 마운틴의 멤버로 활약)가 제작을 했다는 점도 중요한 몫을 차지한다. 또한 흥행의 마술사로 칭송받고 있는 로버트 스틱우드(붉은 코뿔소가 심볼인 RSO 음반사 사장이기도 한)가 편곡을 담당했기 때문에 모든면에서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훌륭한 앨범이 될 수 있었다.
하지만 이 괴팍한 3인의 천재들은 무엇하나 부족할 것 없는 여건에도 불구하고 69년 2월 고별 앨범이자 통산 4집인 「굿바이」를 끝으로 각자의 길로 나섰다.
해체의 아쉬움 달래준 편집 앨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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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베스트 (Best Of Cream)
# 수록곡
1. 사랑의 햇빛 (Sunshine Of Your Love)
2. 뱃지 (Badge)
3. 교차로 (Crossroads)
4. 백색의 방 (White Room)
5. Swlabr
6. 불길한 징조속에 태어난 아이 (Born Under A Bad Sign)
7. 숟가락 가득 (Spoonful)
8. 율리시즈의 이야기 (Tales Of Brave Ulysses)
9. 이상한 술 (Strange Brew)
10. 자유로워요 (I Feel Free)
(5) 라이브 크림 2집 (Live Cream Volume II)
# 수록곡
1. 마음속의 황량한 도시들 (Deserted Cities Of The Heart)
2. 백색의 방 (White Room)
3. 정치가 (Politician)
4. 율리시즈의 이야기 (Tales Of Brave Ulysses)
5. 사랑의 햇빛 (Snshine Of Your Love)
6. 은신처 (Hideaway)
고별 앨범이 되어버린 「굿바이」는 <정말 즐거워요>, <정치가>, <지구의 꼭대기에 앉아> 세 곡이 실황으로, 에릭 크랩튼과 조지 해리슨이 공동작곡한 <뱃지>, <쓰레기 일을 하며>, <파멸> 세 곡이 스튜디오 레코딩으로 각각 수록된
이색 편집 앨범이다. 스튜디오에서 녹음된 세 곡에는 제작자인 펠릭스 패퍼랠디가 멜로트론을 협연해 주기도 했다.
3년간의 짧은 활동에 종지부를 찍은 크림의 이해할 수 없는(?) 처사에 많은 팬들은 공허감을 감출 수 없었고, 이후 등장한 5매의 편집 앨범으로 아쉬움을 달래야만 했다. 69년 7월에 가장 먼저 등장한 편집 앨범은 짐 다인의 독특한 일러스트레이션으로 채색된 재킷의 「베스트」이다.
「베스트」에는 <사랑의 햇빛>, <백색의 방>, <뱃지> 등 10곡의 대표곡이 집대성 되어 있다. 크림의 레귤러 앨범을 구하기 힘든 이즈음, 이 편집 앨범이라도 보유하고 있으면 아쉬운대로 그들의 발자취를 읽어 낼 수 있다.
크림이 갖고 있던 커다란 강점중 하나는 획기적인 라이브에 있다고 할 수 있다. 그들은 당시 지미 헨드릭스가 이끌었던 트리오 익스피리언스와 함께 그 누구도 상상치 못했던 익사이팅한 스테이지를 연출해 냈다. 그 완벽한 라이브는 2매의 편집 앨범으로 각각 발표되었다. 1970년 3월 「베스트」에 이은 두번째 편집 앨범 「라이브 크림」이 먼저 선보였고, 72년 2월에 「라이브 크림 2집」이 공개되었다. 또한 72년 10월 「헤비 크림」(Heavy Cream), 73년 9월
「하산」(Off The Top)이 각각 발표되었다.
에릭 클랩튼의 모든 역량 담긴 편집 앨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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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에릭 클랩튼의 역사 (History Of Eric Clapton)
# 수록곡
1. 그대 알 수 없네 (I Ain't Got You)
2. 은신처 (Hideaway)
3. 엘모어 제임스에게 바치는 노래 (Tribute To Elmore)
4. 알고 싶어요 (I Want To Know)
5. 사랑의 햇빛 (Sunshine Of Your Love)
6. 교차로 (Crossroads)
7. 숟가락 가득 (Spoonful)
8. 뱃지 (Badge)
9. 환희의 바다 (Sea Of Joy)
10. 그대와 나만이 안다네 (Only You Know And I Know)
11. 그것에 관해 다투고 싶지 않아요 (I Don't Want To Discuss It)
12. 희롱 (Teasin')
13. 블루스 파워 (Blues Power)
14. 진실을 말해요 (Tell The Truth)
15. 진실을 말해요-잼 (Tell The Truth-Jam)
16. 레일라 (Layla)
(7) 베스트 (Eric Clapton At His Best)
# 수록곡
1. 적포도주 병 (Bottle Of Red Wine)
2. 언제라도 (Anyday)
3. 계속 쳐다보았다 (I Looked Away)
4. 비 오게 하라 (Let It Rain)
5. 고향에서 외로이 떨어져서 (Lonesome And A Long Way From Home)
6. 환희의 바다 (Sea Of Joy)
7. 레일라 (Layla)
8. 블루스 파워 (Blues Power)
9. 벨 보텀 블루스 (Bell Bottom Blues)
10. 자정 후에 (After Midnight)
11. 작은 날개 (Little Wing)
12. 주의 존재 (Presence Of The Lord)
13. 사랑이 어째서 그렇게 슬퍼야 하는가?
(Why Does Love Got To Be So Sad?)
14. 이젠 괜찮아요 (Easy Now)
15. 말라깽이 (Slunky)
16. 고속도로의 관문 (Key To The Highway)
크림이 해체된 후에도 에릭 클랩튼의 끊임없는 실험정신은 스티브 윈우드와 릭 그레치, 그리고 진저 베이커를 규합하여 69년 8월 셀프 타이틀로 역사적인 단 1매의 실험 앨범 「블라인드 페이쓰」(Blind Faith)를 탄생시켰다.
이 전설적 앨범은 1969.8.16일자 빌보드200 앨범 차트에도 1위로 랭크된 불가사의(본인들 스스로가 판매와는 전연 관계없이 난해하게 만들었음에도 불구하고)를 이루기도 했다. 특히 장시간에 걸쳐 타악기의 미래를 제시해 줬던 진저 베이커의 <하고픈 대로>(Do What You Like)는 오늘날까지 드러머 지망생들이 필수적으로 답습해야 할 고도의 테크닉이 결집되어 있는 불후의 거작임에 틀림없다.
실험 밴드 블라인드 페이쓰를 해체한 에릭 클랩튼은 소위 `스웜프 사운드' (Swamp Sound)의 에이스로 군림했던 부부 듀오 딜래니 앤드 보니와 함께 공연여행을 즐겼다. 이 공연의 하일라이트를 수록한 실황 앨범이 「투어」 (Eric Clapton With Delaney & Bonnie & Friends On Tour)라는 타이틀로 1970년 4월에 발표되었다.
당시의 초호화판 순회공연에는 주역인 에릭-딜래니-보니 이외에도 레온 러셀, 리타 쿨리지, 스티븐 스틸즈, 짐 고든, 칼 레이들, 보비 휘틀록 등 쟁쟁한 친구들이 동행했다. 이 투어를 계기로 이들 장황한 라인업은 그대로 1970년 7월에 발표된 에릭 클랩튼 최초의 솔로 앨범 「에릭 클랩튼」에 참여하게 되었다.
첫 솔로 앨범에서는 에릭 크랩튼이 존경하는 인물임은 물론, 자신에게 절대적인 영향을 준 J.J. 케일의 곡을 리메이크한 <자정 이후>가 싱글 커트되어 크게 사랑받은 바 있다.
최초의 셀프 타이틀 솔로 앨범을 발표한지 4개월 후인 1970년 11월, 에릭 클랩튼은 블라인드 페이쓰에 버금가는 가공할 만한 실험 밴드 데렉 & 더 도미노스를 듀언 올맨, 칼 레이들, 보비 휘틀록, 짐 고든과 함께 조직하여 너무나도 유명한 명반 「레일라」를 발표하게 되었다. 이 앨범은 에릭 클랩튼을 `기타의 신'으로 추앙받게 만든 역사적인 앨범으로도 기록되고 있다.
앨범 「레일라」의 타이틀 곡은 에릭 클랩튼이 그의 아내가 되는 패티 보이드의 미모를 칭송한 불후의 연가이다. 이 열정적 프로포즈에 의해 그녀가 에릭 클랩튼과 결혼하게 된 극적인 사연을 가지고 있다.
한편 「레일라」에 참여한지 1년 후인 1971.10.29일, 우리는 `슬라이드 기타의 황제'인 듀언 올맨을 영원히 잃고 말았다. 24세의 아까운 나이에 오토바이 사고로 사망한 것이다.
3년 후에 발표된 「컨서트」(Derek & The Dominos In Concert)와 함께 2매의 더블 앨범을 남긴 데렉 & 더 도미노스는 에릭 크랩튼의 극심한 약물중독으로 자진 해체되기에 이르렀다. 이 공백기인 72년에 각각 두가지 형태의 초 딜럭스 더블 앨범이 발표되어 팬들의 아쉬움을 달래주기도 했다.
먼저 72년 4월에 발표된 「에릭 클랩튼의 역사」에는 야드버즈, 블루스브레이커스, 크림, 블라인드 페이쓰, 데렉 & 더 도미노스, 그리고 최초의 셀프 타이틀 솔로 앨범 등에서 주요 레퍼토리를 발췌하여 수록했다. 이외에도 지미 페이지와의 세션인 <엘모어 제임스에게 바치는 노래>라든가, 역시 요절한 소프라노 색소폰의 1인자 커티스 오슬리(닉 네임인 `킹 커티스'로 더욱 유명)와 전율의 하모니를 이뤄낸 <희롱> 등 귀중한 곡도 수록되어 현재까지도 수집가들의 표적이 되고 있는 탁월한 편집 앨범이다.
한편 72년 10월에 발표된 「베스트」는 론 레빈의 심플하면서도 세련된 아트워크로 더욱 화제가 된 더블 앨범이다. 이 앨범은 위에서 열도록 가방식으로 된 재킷으로 그 기발한 아이디어가 판매에 박차를 가했다. 특히 `기타의 신'이라는 칭호에 어울리듯 마치 예수가 기타를 치는 듯한 포즈의 일러스트가 일품이었다.
「베스트」는 「블라인드 페이쓰」, 「레일라」, 「에릭 클랩튼」(셀프 타이틀 솔로 앨범) 3매에서 발췌한 곡들을 더블 앨범에 수록했다. 편집면에선 「에릭 클랩튼의 역사」보다 뒤떨어지나 포장방법의 획기성으로 이후 재판이
되지않고 있어 상당히 희귀한 앨범이다.
감격의 재기 앨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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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 컨서트에서 (In Concert) / 데렉 & 더 도미노스
# 수록곡
1. 사랑이 어째서 그렇게 슬퍼야 하는가?
(Why Does Love Got To Be So Sad?)
2. 곧 나아질거야 (Got To Get Better In A Little While)
3. 비 오게 하라 (Let It Rain)
4. 주의 존재 (Presence Of The Lord)
5. 진실을 말해요 (Tell The Truth)
6. 적포도주 병 (Bottle Of Red Wine)
7. 굴리면서 (Roll It Over)
8. 블루스 파워 (Blues Power)
9. 여인을 사랑해 본적이 있나요 (Have You Ever Loved A Woman)
(9) 레인보우 컨서트 (Eric Clapton's Rainbow Concert)
# 수록곡
1. 뱃지 (Badge)
2. 굴리면서 (Roll It Over)
3. 주의 존재 (Presence Of The Lord)
4. 진주의 여왕 (Pearly Queen)
5. 자정 후에 (After Midnight)
6. 작은 날개 (Little Wing)
당시 대부분의 록 스타들 사이에는 극도로 날카로워진 신경을 억제하지 못해 상습적으로 약물을 복용하는 악습이 만연해 있었다. 이로인해 우리는 지미 헨드릭스, 재니스 조플린, 짐 모리슨 등과 같은 불세출의 천재들을 어이없이
잃어야만 했다.
에릭 클랩튼도 예외는 아니었다. 그는 72년 한해를 사경에서 헤매었으며, 주치의는 다시는 기타를 잡지 못할 것이라는 선고까지 내렸다. 그런 와중에도 에릭 클랩튼은 기술적인 손질을 거쳐 데렉 & 더 도미노스의 「컨서트」를 더블 앨범으로 73년 9월에 발표했고, 71년 8월에 개최되었던 `방글라데시 컨서트'에도 참석했다.
이후 4개월 뒤, 같은 해 말에 런던의 명소인 레인보우 극장에서의 레온 러셀의 컨서트에 섰던 것이 영영 마지막이 될줄 알았던 에릭 크랩튼이 1년만에 기적적으로 약물중독과 싸워 이겨 73년 1월 레인보우 극장 무대에 다시 서는
감회를 맛보기에 이르렀다.
컨서트가 이루어지기까지는 에릭 크랩튼의 가장 절친한 벗인 피트 타운샌드 (더 후의 리더)가 결정적인 수훈을 세웠으며(그는 모든 준비를 도맡아 치러냈음) 스티브 윈우드, 론 우드, 짐 캐펄디, 릭 그레치 등이 우정출연하여 한 기타의 도인을 되찾는데 한몸이 되어 주었다.
로버트 스틱우드의 별장에서 완성된 기적의 재기명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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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 오션 불바드 461번지 (461 Ocean Boulevard)
# 수록곡
1. 어머니를 잃은 아이 (Motherless Children)
2. 오늘은 멋진 삶을 (Better Make It Through Today)
3. 윌리와 스윙 연주가 (Willie And The Hand Jive)
4. 준비완료 (Get Ready)
5. 나는 보안관을 쏘았소 (I Shot The Sheriff)
6. 약속할 수 없네 (I Can't Hold Out)
7. 내 곁에 있어줘요 (Please Be With Me)
8. 사랑이 싹틀 때 (Let It Grow)
9. 영원한 떠돌이 (Steady Rollin' Man)
10. 플로리다 공급원 (Mainine Florida)
약물 중독의 늪에서 영원히 빠져나오지 못하리라는 주위의 예상을 깨고 초인적인 노력으로 이를 극복해낸 에릭 클랩튼은 `전영혁의 디스코그래피 -9 (에릭 클랩튼) Ⅰ'의 마지막에 소개한 「레인보우 컨서트」 앨범으로 기적적인
컴백을 했다.
피트 타운센드를 비롯한 친우들의 우정어린 노력으로 치뤄진 레인보우 컨서트가 음반화 될 무렵, 에릭은 마이다스 프로듀서 로버트 스틱우드의 헐리우드에 있는 별장에서 아직도 완쾌되지 못한 몸을 요양하며 본격 스튜디오 컴백 앨범을 준비하기 시작했다.
74년 7월에 발표된 컴백 앨범의 타이틀은 자신의 재기를 위해 호화로운 별장을 빌려준 로버트 스틱우드의 호의에 감사하는 뜻에서 별장의 주소인 「오션 불바드 461번지」라 명명했다. 이 앨범은 전문가들로부터 에릭이 솔로로 발표한 앨범 중 최고라는 찬사를 받고 있는 명반 중의 명반이다.
가장 먼저 싱글 커트된 곡은 레계의 대부였던 봅 말리의 오리지널을 리메이크한 <나는 보안관을 쏘았소>이다. 당시 이 곡이 팬들에게 안겨다 준 충격은 대단했는데, 그 반응으로 74년 7월 13일자 빌보드 핫100 싱글 차트 1위를 기록했다. 뿐만아니라 <어머니를 잃은 아이>와 <플로리다 공급원>같은 격렬한 곡이 있는가 하면 <준비완료>와 <윌리와 스윙 연주가> 등의 레이드-백한 곡들도 수록되었다. 그중에서 아마도 앨범의 백미는 지금까지도 우리를 사로잡고 있는 <사랑이 싹틀 때>가 아닌가 한다.
한가지 덧붙여둘 사실은 74년 당시에 발표된 앨범에는 <힘을 주소서>가 수록되었으나 이후에 등장한 재판부터는 <오늘은 멋진 삶을>으로 교체되었다는 점이다.
이외에도 엘모어 제임스의 오리지널인 <약속할 수 없네>와 <내 곁에 있어 줘요>, <영원한 떠돌이> 등이 수록된 이 앨범은 에릭의 팬이라면 꼭 들어봐야 할 것이다.
`기타의 신'으로 칭송받는 이유 설명한 상황 에드립의 진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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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 에릭 클랩튼이 여기에 (E.C. Was Here)
# 수록곡
1. 사랑해본 경험이 있나요 (Have You Ever Loved A Woman)
2. 주의 존재 (Presence Of The Lord)
3. 떠돌이 블루스 (Drifting Blues)
4. 고향으로 가는 길을 찾을 수 없네 (Can't Find My Way Home)
5. 걷잡을 수 없는 마음 (Rambling On My Mind)
6. 앞으로 더 나아가라 (Farther On Up The Road)
단숨에 플래티넘을 획득해낸 「오션 불바드 461번지」가 발표된지 8개월만인 75년 3월 가스펠 풍의 앨범 「군계일학」(Threre's One In Every Crowd)이 발표되어 에릭의 또다른 면모를 보여주었다.
그로부터 5개월 후인 동년 8월에 실황 앨범 「클랩튼이 여기에」를 발표했다. 붉은 바탕에 여인의 나신이 클로즈-업된 다소 선정적인 재킷으로 등장한 이 실황 앨범은 약물중독에서 완전히 회복된 에릭이 제2의 음악세계로 접어들면서 더욱 무르익은 테크닉을 노출시킨 명반으로 데렉 & 더 도미노스 시절의 <사랑해본 경험이 있나요>, 블라인드 페이쓰 시절의 <주의 존재>와 <고향으로 가는 길을 찾을 수 없네> 등 6편의 중/장편으로 채워있다.
모든 곡이 나무랄데 없는 신기의 에드립으로 듣는이를 사로잡고 있지만 특히 <걷잡을 수 없는 마음>이 7분 17초 동안 손에 땀을 쥐게 한다.
친우 피트 타운센드/로니 레인의 조인트 앨범 어시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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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 거친 화음 (Rough Mix)
# 수록곡
1. 저버린 연인 (My Baby Gives It Away)
2. 갈곳없는 사내 (Nowhere To Run)
3. 거친 화음 (Rough Mix)
4. 애니 (Annie)
5. 계속 회전시켜요 (Keep Me Turning)
6. 고양이 멜로디 (Catmelody)
7. 오해 (Misunderstood)
8. 만우절 (April Fool)
9. 도시의 거리 (Street In The City)
10. 계속 매달리는 마음 (Heart To Hang Onto)
11. 강물이 마를 때까지 (Till The Rivers All Run Dry)
「에릭 클랩튼이 여기에」가 발표된지 만 1년 후인 76년 8월 히트 싱글 <옛 친구야 잘있었니>(Hello Old Way Home)가 수록된 앨범 「이유없는 슬픔」 (No Reason To Cry)이 발표되었다. 그리고 이듬해인 77년 초에 발표된 피트 타운센드와 로니 레인의 조인트 앨범 「거친 화음」에도 우정출연하여 주객이 전도될 정도의 어시스트를 보인 바 있다.
에릭이 「거친화음」에 혼신을 다한 이유는 자신이 약물중독에서 해맬무렵 재기하는데 가장 용기를 불어넣어 줬던 친우 피트 타운센드에게 보답하는 뜻에서였다.
「거친화음」은 일종의 실험 앨범이다. 발표당시 팬들보다 뮤지션들이 다투어 구입했던, 고도의 가치를 부여하고픈 앨범으로 현재도 수집가들의 표적이 되고 있는 명반이다.
「거친화음」에는 장본인인 후의 사령탑이었던 피트 타운센드, 로드 스튜어트와 함께 페이시즈를 이끌었던 로니 레인을 필두로, 에릭은 물론 그래험 라일(티나 터너의 의 작곡자로 여기에선 12현 어쿠스틱 기타로 참여)이라든가 멜 콜린스(킹 크림슨, 핑크 플로이드, 록시 뮤직 등의 앨범에서 그의 이름을 발견할 수 있는 영국을 대표하는 록 색소폰 주자), 존 엔트위슬(후의 베이시스트) 등의 초거물들이 다수 참여하여 76년 겨울부터 77년 봄에 이르기까지 런던의 유명한 올림픽 스튜디오에서 완성된 진귀한 앨범이다.
모두 11곡의 중/단편들로 꾸며져 있는 「거친화음」에서 에릭의 이미지가 가장 강하게 풍기는 곡은 역시 타이틀 곡이다.
우리에게 가장 애청되는 <멋진 오늘밤> 수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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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 슬로우 핸드 (Slow Hand)
# 수록곡
1. 코캐인 (Cocaine)
2. 멋진 오늘밤 (Wonderful Tonight)
3. 샐리 이제 누워요 (Lay Down Sally)
4. 다음에 그녀를 보거든 (Next Time You See Her)
5. 내내 함께하는 우리 (We're All The Way)
6. 내면세계 (The Core)
7. 결코 그러지 말지어다 (May You Never)
8. 더럽고 낡은 샌 프랜시스코 (Mean Old Frisco)
9. 복숭아와 디젤 (Peaches And Diesel)
에릭에겐 항상 두가지 별명이 그를 감싸고 있는데, `기타의 신'(Clapton Is God!)과 `슬로우 핸드'가 그것이다. `슬로우 핸드'는 기타를 천천히 연주해 붙여진 별명이 아니라 그의 음악세계를 더듬어 봤을 때 가장 밑거름이 되었던
장르가 느린 템포의 블루스였기 때문이다.
어쨌든 닉 네임을 타이틀로 한 「슬로우 핸드」앨범이 선보인 것은 77년 11월이다. 여기에선 여성 백 보컬리스트 마시 레비의 하모니가 커다란 수훈을 세운 곡 <샐리 이제 누워요>가 1백만장을 돌파하는 골드를 획득하며 싱글 차트
3위('78.1)를 기록했다. 우리에게 가장 사랑받고 있는 발라드 <멋진 오늘밤>도 뒤어어 16위('78.5)까지 진출하는 등 마이다스 앨범이 되었다.
하지만 앨범의 백미는 에릭에게 결정적인 영향을 준 J.J. 케일(70년 7월에 발표된 에릭 최초의 솔로 앨범에 수록된 <자정이후>와 산타나도 리메이크한 <감성적인 사랑>(Sensitive Kind)의 원작자. 에릭에게 기타와 보컬 등 양면에서 커다란 영향을 줌)의 곡 <코캐인>과 8분 42초의 대서사시 <내면세계>이다.
1. 빗속을 거닐며 (Walk Out In The Rain)
2. 루시를 돌봐줘요 (Watch Out For Lucy)
3. 언제나 그대를 사랑하리 (I'll Make Love To You Anytime)
4. 굴리세요 (Roll It)
5. 사랑한다고 말해줘요 (Tell Me That You Love Me)
6. 아침까지 그곳에 가지못하면 (If I Don't Be There By Morning)
7. 상쾌한 아침 (Early In The Morning)
8. 약속 (Promises)
9. 금반지 (Golden Ring)
10. 툴사의 추억 (Tulsa Time)
(15) 단지 하룻밤을 (Just One Night)
# 수록곡
1. 툴사의 추억 (Tulsa Time)
2. 상쾌한 아침 (Early In The Morning)
3. 샐리 이제 누워요 (Lay Down Sally)
4. 멋진 오늘밤 (Wonderful Tonight)
5. 아침까지 그곳에 가지못하면 (If I Don't Be There By Morning)
6. 상심의 블루스 (Worried Life Blues)
7. 우리의 지나간 날들 (All Our Past Times)
8. 자정 후에 (After Midnight)
9. 이중 곤란 (Double Trouble)
10. 나를 신나게 해줘요 (Setting Me Up)
11. 블루스 파워 (Blues Power)
12. 걷잡을 수 없는 마음 (Rambling On My Mind)
13. 앞으로 더 나아가라 (Farther On Up The Road)
「슬로우 핸드」로부터 1년만인 78년 11월에 발표된 앨범 「지워진 과거」는 싱글 차트 9위곡 <약속>과 40위곡 <루시를 돌봐줘요> 등을 수록하고 빠른 기간에 골드를 획득했다. 하지만 싱글 이외의 걸작을 찾아내려 했던 에릭의 추종자들을 실망시킨 야누스적 앨범이 되고 말았다. 대체로 전문가들은 이 앨범을 분기점으로 에릭이 쇠퇴기에 접어들기 시작했다고 분석하고 있다.
이러한 심증을 굳히게 만든 앨범이 1980년 4월에 발표된 더블 실황 앨범 「단지 하룻밤을」이다. 79년 12월 일본의 유명한 부도칸에서 공연된 실황의 하일라이트가 수록된 이 앨범은 5년전에 선보인 「클랩튼이 여기에」와는 비교될 수 없을 만큼 테크닉이 빛을 잃고 있음을 감지하게 된다. 이러한 열세에도 불구하고 여기에서 <툴사의 추억>, <코캐인>, <블루스 파워> 등이 싱글 커트되면서 무난히 골드를 획득했다.
한가지 아이러니컬한 사실은 이 앨범을 기점으로 야드버즈 시절부터 에릭을 추종해 오던 팬들은 이제 그를 외면하기 시작했으며, 달콤한 발라드를 좋아하는 새로운 세대들에 의해 팬들이 바뀌어졌다는 점이다. 따라서 오히려 팬들이 숫적으로 증가하기에 이르렀으며, 아울러 앨범 판매고도 신장되는 해프닝이 일어나고 있었다.
진보랏빛 재킷으로 휘감긴 「또 하나의 티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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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 또 하나의 티켓 (Another Ticket)
# 수록곡
1. 특별한 일 (Something Special)
2. 검은 장미 (Black Rose)
3. 바람아 불어라 (Blow Wind Blow)
4. 또 하나의 티켓 (Another Ticket)
5. 내마음 가눌 수 없어 (I Can't Stand It)
6. 주여 나를 감싸주오 (Hold Me Lord)
7. 이동식 교량 (Floating Bridge)
8. 날 한번 잡아봐 (Catch Me If You Can)
9. 리타 메이 (Rita Mae)
일본 실황 앨범 「단지 하룻밤을」로부터 11개월만에 발표된 「또 하나의 티켓」에서는 앨범에 앞서 싱글 <내마음 가눌 수 없어>가 커트되어 1위('81.2)를 기록하며 역시 무난히 골드를 획득했다.
「또 하나의 티켓」에는 일본 실황 밴드로 조직되었던 헨리 스피네티(드럼)- 크리스 스테인튼(키보드)-데이브 마키(베이스)-앨버트 리(기타)가 그대로 참여했다. 또 프로콜 하룸 출신의 게리 브루커를 초대해 키보드와 하모니 보컬을 맡게 하는 등 곳곳에서 노력한 흔적이 엿보였다. 그러나 상업적으로는 성공했어도 평론가들로 부터는 혹평을 받은 야누스적 앨범이 되고 말았다.
82년 초엔 「돈과 담배」(Money & Cigarettes)를 발표했다. 이 앨범은 74년 7월에 스튜디오에서 재기한 「오션 불바드 461번지」이래 9번째 솔로 앨범이 되는 셈이다. 에릭은 이 앨범에서 커다란 충격을 받게 되었다. 「오션 불바드 461번지」 이후 8연속 골드 앨범의 항진에 최초의 브레이크가 걸린 것이다. 그동안 평론가들에게 달갑지 않은 소리를 들어왔지만 앨범 판매고는 오히려 급증하여 그런대로 자위해 왔던 그에게 「돈과 담배」의 판매고가 부진하여 상업적으로까지 실패를 거둔 사실은 커다란 충격이 아닐 수 없었다.
팬들에게 외면당하며 전성기 트랙 모음집 쏟아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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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 시간의 조각들 (Time Pieces)
# 수록곡
1. 자정 후에 (After Midnight)
2. 천국의 문을 두드리며 (Knockin' On Heaven's Door)
3. 멋진 오늘밤 (Wonderful Tonight)
4. 레일라 (Layla)
5. 샐리 이제 누워요 (Lay Down Sally)
6. 윌리와 스윙 연주가 (Willie And The Hand Jive)
7. 약속 (Promises)
8. 착한 마차야 흔들리지 마라 (Swing Low Sweet Chariot)
9. 사랑이 싹틀 때 (Let It Grow)
(18) 백트래킹 (Backtrackin')
# 수록곡
1. 사랑의 햇빛 (Sunshine Of Your Love)
2. 뱃지 (Badge)
3. 작은 날개 (Little Wing)
4. 레일라 (Layla)
5. 천국의 문을 두드리며 (Knockin' On Heaven's Door)
6. 샐리 이제 누워요 (Lay Down Sally)
7. 약속 (Promises)
8. 착한 마차야 흔들리지 마라 (Swing Low Sweet Chariot)
9. 멋진 오늘밤 (Wonderful Tonight)
10. 이상한 술 (Strange Brew)
11. 숟가락 가득 (Spoonful)
12. 비오게 하라 (Let It Rain)
13. 사랑해본 경험이 있나요 (Have You Ever Loved A Woman)
14. 주의 존재 (Presence Of The Lord)
15. 굴리면서 (Roll It Over)
16. 고향으로 가는 길을 찾을 수 없네 (Can't Find My Way Home)
17. 블루스 파워 (Blues Power)
18. 앞으로 더 나아가라 (Father On Up The Road)
「돈과 담배」의 충격과 교통사고 등으로 에릭은 또 한번의 위기를 맞게 되었다. 이 무렵에 실추되었던 이미지를 만회키 위해 다수의 편집 앨범이 등장했다.
먼저 82년 말에 발표된 「시간의 조각들」에는 1970년 7월에 발표됐던 셀프 타이틀의 첫 솔로 앨범에서 발췌한 <자정 이후>, 유명한 <레일라>, 「오션 불바드 461번지」의 <윌리와 스윙 연주가>와 <사랑이 싹틀 때>, 「군계일학」의 <착한 마차야 흔들리지 마라>, 「슬로우 핸드」의 <샐리 이제 누워요>와 <멋진 오늘밤>, 「지워진 과거」의 <약속> 등을 한곳에 모았으며, 75년에 싱글로 발표되었던 <천국
의 문을 두드리며>(봅 딜런의 오리지널을 리메이크) 등 모두 9곡이 수록되었다.
이어서 「1970년대의 라이브」(Live In The Seventies-The Best Of Eric Clapton Vol. II)가 발표됐고, 86년엔 22곡의 대표곡을 엄선한 더블 앨범 「백 트래킹」이 디지틀 방식으로 다시 커팅되어 에릭의 공백기를 대변해 준 바 있다.
3년간의 각고 끝에 완성해낸 앨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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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 태양의 뒤편에 (Behind The Sun)
# 수록곡
1. 그녀가 기다리고 있네 (She's Waiting)
2. 사랑의 힘을 보라 (See What Love Can Do)
3. 여전한 블루스 (Same Old Blues)
4. 나무를 두드리고 (Knock On Wood)
5. 무언가 일어나고 있네 (Somethings' Happening)
6. 영원의 사나이 (Forever Man)
7. 그 모두가 달려있네 (It All Depends)
8. 사랑에 빠져 (Tangled In Love)
9. 그대를 울리지 않으리라 (Never Make You Cry)
10. 죄수처럼 (Just Like A Prisoner)
11. 태양의 뒤편에 (Behind The Sun)
「돈과 담배」의 성업적인 실패로 충격을 받은 에릭은 실추된 자신의 테크닉을 되찾기 위해 3년이라는 짧지않은 기간동안 전성시절의 핑거링를 만회하려 각고의 노력을 쏟았다. 그 노력의 소산으로 11편의 다듬어진 곡이 탄생하게 되었다.
서인도 제도에 있는 휴양지 스튜디오(Air Studios-Montserrat-West Indies)에서 녹음되었으며, 런던의 유명한 타운하우스(Townhouse Studios)에서 믹싱된 새로운 앨범 「태양의 뒤편에」에는 히트 싱글 <영원의 사나이>를 비롯하여 <죄수처럼> 같은 들을 만한 곡이 많다. 그중에도 앨범의 백미는 8분 12초에 이르는 자전적 서사시 <여전한 블루스>이다.
팔방미인인 필 콜린스의 제작 솜씨도 돋보일 뿐만 아니라 더블 재킷으로 꾸며진 내부의 좌측에 실린 에릭의 상반신 사진(아내이자 유명한 패티 보이드가 찍은, 상당한 솜씨의 수준급 사진)이 팬들을 사로잡고 있다.
반주를 맡아 준 인물들을 살펴보면 부커 T. & 더 엠지스의 베이시스트로 명성이 높았던 도널드 던을 비롯하여 토토의 드러머 제프 포카로와 기타리스트 스티브 루카써, 플리트우드 맥의 기타리스트 린지 버킹햄, 에릭과는 오랜 세월을 동고동락한 마시 레비(백 보컬)-크리스 스테인튼(키보드)-제이미 올데키(드럼) 등이 앨범을 빛내 주었다.
「태양의 뒤편에」 역시 상업적인 성공은 거두지 못했으나 78년의 「지워진 과거」 이후 현저하게 떨어지기 시작한 에릭의 테크닉이 되살아났다는 점에서 크게 평가할 만하다.
이제 적지않은 나이로 접어든 에릭 클랩튼... 야드버즈-블루스브레이커스- 블라인드 페이쓰-데렉 & 더 도미노스 등 그가 몸담았던 밴드는 이제 모두가 록의 역사에 커다란 금자탑을 세운 전설의 밴드로 기록되고 있다. 그의 손가락이 수많은 전설을 창조해낼 때보다는 많이 녹슬었다고 하지만, 어쨌든 에릭만큼 기타의 모든 것을 터득한 인물은 아마도 없으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