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녀는 분위기 메이커입니다.
어디를 가든지 경쾌하게 웃는 그녀의 웃음은 경직된 분위기를 녹여주지요.
오늘도 그랬습니다.
그녀의 모자만큼이나 밝은 그녀의 표정과 말투가 부러웠습니다.
부자연스러운 모습으로 하루종일 긴장해 있던 저는
버스 안에서 곤한 잠이 들었습니다.
구석자리에 앉아 유리창에 머리를 기댄채 말입니다.
강남역을 한 정거장 남기고 잠에서 깬 저는
가방과 우산을 주섬주섬 챙겨들고 마을버스 정류장으로 걸어갔지요.
한꺼번에 피곤이 몰려왔습니다.
한 발자국도 못 걷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파르르 떨던 손과 뻣뻣이 힘을 주던 몸에서 기운이 스르륵 빠져나간 모양입니다.
'그녀는 집에 도착했을까?' 생각하며
카페에 들어와 봅니다.
그녀의 이름이 보이는군요.
그녀의 연두색 모자가 저는 보고 환하게 웃는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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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구지하철 희생자를 추모합니다!
첫댓글 참, 모자에 그 인형은 달지 마세요*^^* 꼭 빛나 모자 빌려 쓴 것 같걸랑요...^^...하긴 그것도 언니의 개성이긴 하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