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가 점령한 우크라이나 자포리자 원자력 발전소 가동이 안전조치 차원에서 전면 중단됐다고 로이터통신 등이 11일(현지 시간) 보도했다. 우크라이나 국영 원전회사인 에네르고아톰은 이날 성명을 내고 오전 3시41분 6호기 전력 장치를 그리드에서 분리한 후 완전히 중단했다고 알렸다. 가장 안전한 상태인 ‘냉온정(coldshutdown)’로 전환하는 결정을 내렸다고 했다. 6호기는 자포리자 원전에서 가동하던 마지막 원자로였다. 유럽 최대 원전인 자포리자 원전은 지난 8월 5일 이후 잇따른 포격 사태로 방사성 물질 유출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졌다. 원자로에 전력 공급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으면 원전 사고의 최고 수준인 ‘원자로 노심용융(멜트다운)’이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마저 나왔다.
지난 1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자포리자 원자력발전소 안전 상태를 확인하기 위한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찰단을
태운 유엔 차량 행렬이 러시아군 호송 대열과 함께 원전 현장에 도착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로이터연합뉴스
자포리자 원전을 둘러싼 교전은 이어졌다. 지난 5일 우크라이나 국영 원전회사 에네르고아톰은 포격에 따른 화재로 6개 원자로 중 마지막으로 가동 중이던 원자로가 전력망에서 차단되는 일이 발생했다고 발표했다. 반면 러시아가 임명한 에네르호다르시 정부는 우크라이나 포격으로 원전 주변의 전력선이 손상돼 일시적인 단전이 발생했다고 반박했다.